뉴욕에서 첫 집, 이렇게 샀습니다.

  • #2502586
    AWD 63.***.21.1 13433

    밑에 “뉴욕에 사시는 분들 집 어떻게 장만하셨나요?” 글에 대한 답급을 작성했는데
    길이가 너무 길어선지 답글로 올라가지가 않네요. 끊어서도 시도해보고 여러가지 해봤는데
    올라가지가 않아 새 글로 작성합니다. 양해바랍니다.

    – –

    안녕하세요, 저도 직장인으로 돈을 모아 몇년전에 첫 집을 장만했습니다.
    글쓴이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고민을 했기에 제 경험과 의견을 간략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뉴욕에서 살 수 있는 집은 크게 코압(Co-Op)과 콘도(Condo)로 나뉩니다.
    차이점이라면 콘도는 비싼 대신 사고팔고 렌트 주기가 편리하고 코압은 싼 대신 인컴/직장등을 묻는
    Board Interview 를 통과해야 하며, 나중에 팔 때도 같은 절차라 현금화가 쉽지 않습니다.
    콘도와 코압의 가격차이는 천차 만별이지만 콘도가 최소한 2배 이상 비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2013년에 퀸즈 1br 코압을 다운 페이먼트 7만, 모기지 10만으로 17만불에 샀습니다.
    뱅크 피, 변호사 비, 그리고 노후화된 주방등 수리비를 포함하여 1만불 정도 추가지출이 있었습니다.
    다운이 많을 수록 모기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다운을 많이 낸 거였구요, 아마 4~5만불 정도로도 구입가능 했을겁니다.
    관리비 $500에 모기지 $800 (이자율을 줄이기 위해 15년으로 했습니다) 유틸등 하여 한달에 $1500 정도 지출이 있었고
    말 그대로 렌트값으로 집을 산 격이었습니다.

    물론 집은 지은지 70년도 더 됐고 바닥은 삐걱대고 Gym, Indoor Parking 같은 어메니티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대형 단지라 heat 이 포함되어 있고 코압이라 따로 tax 를 내지않아도 되며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모기지 남은것을 갚아서 현재 집관련 지출은 한달에 $600 정도입니다.

    올해는 바닥이 안삐걱대는 2베드룸 콘도로 이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집을 팔면 ~22만불 정도 되고 렌트는 $1600 정도에 나갑니다. 렌트를 주면 관리비, 코압피를 제하고
    $700 정도의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에 다음집을 사거나 렌트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제 경험이었고, 이제 집사는 것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 집을 굳이 사야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렌트를 추천합니다.
    금리가 올라 모기지가 비싸졌고, 중국 증시, 유가 급락등 국제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급전이 필요하여 싸게 내놓는 집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landlord 들이 안전한 렌트로 가는 추세입니다.
    작년과 비교해 렌트도 많이 나왔고 가격도 경쟁적으로 저렴하게 나와 있습니다.
    글쓴이의 목적이 지출을 줄이고 저금을 늘리는 것인 만큼, 커뮷거리를 늘리고 멀리보면
    $1500 으로도 충분히 깔끔한 스튜디오에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을 산다고 하면 코압 1베드를 추천합니다.
    코압의 경우 저소득층/가족 주거지기 때문에 스튜디오보다는 1베드, 2베드의 회전률이 높고 매물도 많습니다.
    본인의 자금상황을 기본으로 최소 30%의 다운, 30년 모기지를 산정했을 때 구매 가능 버젯이 제시가 됩니다.
    은행에서 모기지에 관련해 상담하시고 (한국 뱅커들이 친절히 잘 해줍니다) Trulia 나 Streeteasy 같은 사이트로 검색하여
    집을 둘러보시고, 인터넷에서 리뷰를 검색하고, 동네 분위기를 익힌 다음 결정하면 됩니다.
    집을 보는 시간은 서두르지 마시고 주중에 검색, 에이전트와 약속잡아 주말에 보는식으로 최소 3개월은 보시는 걸 권장합니다.

    끝으로 뉴저지와 뉴욕시, 롱아일랜드 모두 주택세도 다르고, 유틸 가격도 다르고, 커뮷 비용도 다릅니다.
    뉴저지가 싸보이지만 이런 히든 코스트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월별 지출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집을 살때는 항상 resale value 를 염두에 둬야합니다. 팔려고 내놨는데 안팔리면 이보다 더 큰 짐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구매를 결심하시면 온오프라인에서 정보를 모아 심사숙고하셔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A4 74.***.53.162

      Two thumbs up!

    • 샌프란시스코 50.***.9.99

      요즘 집구매를 알아보는 중인데…. 이렇게 자세하게 좋은글은 처음입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저는 5-6년전 렌트비가 저렴할때 샌프란시스코에 렌트를 시작해서, 샌프란시스코 중심 1br를 현재 1300불대에 렌트를하고있어요. 샌프란시스코 전통집들이 대부분 100년가까이된 집들이라 법적으로 매해 올릴수있는 렌트비가 2프로(?)인가 한계치가있어서, 다행이 아직도 1400불을 넘지않고 살고있습니다. 지금여기 렌트비시세는 스튜디오도 거의2000불대입니다. 그래도 사람이 간사한게 이돈이 너무 아까워 요즘 집을 알아보고있어요. 요즘 2br 33만불에 몇개뜨더라구요. 제가모은돈이랑 가족들이 빌려주시는돈 합하면 모기지없이 다운페이100%로 살수있는 상황이구요. Hoa400불+보험비100불+텍스해도 1000불이안나오니, 방1개만 다른사람에게 렌트줘도 수익까지생길것같아서…요즘 고민이 많아요.

      • cpa 173.***.169.161

        샌프란어디에 2베드가 33만불짜리가 있나요? 다 썩은집도 100만불인데…

    • 샌프란시스코 73.***.164.247

      네 지난주말에 오픈하우스도 다녀왔어요. 한개는 재팬타운 33만불 2br 한개는 페리빌딩 아래쪽 37만불 2br

    • West 72.***.3.11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여기 게시판에서는 샌프란/뉴욕 집값 살인적이네 어쩌네, 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 알아보면 저렴하게 집을 구하는 법도 분명히 있습니다

      샌프란/뉴욕에서는 집 못 산다고 그러는 사람들은 다음 둘 중 하나인데:

      1. 좀 어수룩하고 최신 정보에 둔감해서, 집을 싸게 구하는 법을 잘 모르던가

      2. 괜히 잘 나가는 다른 한인들 보니까, 부러워서 그런 소리하는 걸거에요

      물론 뉴욕/샌프란 평균 집값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 사실이지만, 암만 그래도 윗분들 말씀대로, 저렴하게 집을 장만하는 방법도 있다는 게 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