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박사과정 동안 우연찮게 다른 학교 연구팀과 협업을 해서
그 팀에서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저는 그걸 분석하고 나온 결과를 테이블, 피겨 및 논문으로 작성해서 (사실상 멱살잡고 캐리한)
우여곡절 끝에 현재 리비전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리뷰어 중 한 명이 The help of a native English speaking scientist might be sought.라고 의견을 남겼습니다
참고로 제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 공저자들 중 한 분으로 들어가 계시긴 한데 아무래도 다른 학교 연구팀이 얽혀있다보니 교신저자는 아닙니다.데드라인이 11월 말까지라서 최대한 빨리 저혼자 리비전을 다 해서 다른 학교 연구팀에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이메일에서 슬쩍 영어문제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을 꺼내보았습니다.
대충 “리뷰어3이 이런 의견을 냈는데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내 박사과정 지도교수님한테 영어 한 번 봐달라고 하는 것이다 (참고로 지도교수님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지도교수님이 워낙 바쁘신 분이라 마감기한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 두번째는 저널의 영어에디팅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word count를 고려해보면 대략 700불 정도 들 거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런 느낌으로 물어봤습니다.
저는 솔직히 지도교수님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쪽에서 돈만 내줄 의향이 있다면 저널의 영어 에디팅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었고 그래서 지도교수님이 바쁘다는 팩트를 던져보았습니다근데 다른학교 연구팀에서 답장온 걸 보면 영어에디팅에 대한 의견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제스쳐는 사실상 제 지도교수님에게 부탁하는 방향을 imply하는 거 같은데요
이런 경우 제 지도교수님께 송구스럽지만 논문 resubmit하기 전에 한 번 봐달라고 해도 될까요?
다시 상기시켜드리자면 지도교수님은 이 논문에 별로 관여되어있지 않으시고 (논문 작성 초기에 introduction과 methods부분을 한 번 읽어주신 적 있습니다) 따라서 공동저자긴 한데 교신저자는 전혀 아니십니다. 너무 폐끼치는 건 아닌지…. 아니면 이 정도 부탁은 지도교수님도 공저자인데 할 수 있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참고로 공저자들 모두 저같은 외국인이라 부탁드릴만한 분이 사실상 지도교수님 밖에 안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