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발표때마다 슬픈 것은

  • #160123
    한타리 71.***.17.59 3994

    노벨상 발표때마다 슬픈 것은, 바로 한국에서는 노벨상 나올 가능성의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한국 교수들은 경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쟁이 없기 때문에 결국 학문이 자신과의 싸움이 되버리고 만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어는 순간에 패배하고, 결국 주중에 골프나 치는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냥 진급에 필요한 최소한의 업적만 쌓으면 되니 말이다.
    물론 한국 교수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안다.
    미국은 반대로 교수되기는 쉽고, 태뉴어에서 절반이 떨어져 나가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사실 이것이 미국 노벨상의 경쟁력인 것이다.
    무엇부터 바꾸어야 할까. 그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카이스트에서 태뉴어로 일부를 탈락 시킨다면, 이 탈락자들은 연대에서 받아줘서 기존의 연대 교수들과 경쟁을 하고, 또 여기서 탈락된 교수들은 숭실대에서 받아줘야 한다.
    이런식으로 무한 경쟁이 되는 것이고, 중요한 점은 연구는 일부 명문대에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된다.
    학문적인 열정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만이 교수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벼슬한다는 생각으로 교수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류가 퇴출되야만 한국의 학문이 산다.

    • 그만좀 24.***.151.166

      한국의 “정교수 진급 (Tenure) 에 필요한 최소한의 업적” > 한국의 “그냥 (부교수) 진급에 필요한 최소한의 업적” > 미국의 Tenure 요건

      • 황당 71.***.17.59

        어디라고 이런 거짓말을..

        미국의 태뉴어 제도는, 교수임용 6년차에 학교에 계속 남을지 떠날지 결정하는 제도임.
        50%는 탈락이고, 탈락 결정후 무조건 즉시 짐싸들고 나가야 함. ‘아이비리그는 70%가 탈락)
        한국에서 착각하고 있는 승진제도랑은 완전히 다른 제도임!!

      • agent 71.***.138.142

        말도 안됩니다. 한국 정교수의 모든 업적보다 더 훌륭하게 성취한 사람이 테녀 못 받아서 짐싸는 사람 여럿 봤습니다. 그것도 하바드 mit 얘기가 아니라 그냥 주립대에서 말이죠. 무슨 의도로 저런 거짓말을 하시는지요?

    • 거참… 98.***.227.197

      왜 한국사람들끼리 모여서 끝없이 한국기업, 한국대학, 한국사람들을 욕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이런 것 말고 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하면 좋지 않을까요?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이라든가, 한국선수가 미국야구 메이저리그에서 4번타자로 활약한다든가, 뉴욕시 타임스케어 한 복판에 삼성, 엘지 광고가 걸려있다든가, 길가에 현대자동차가 점점 더 많이 보인다든가, 한국에서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린다든가…이런 것 말고도 한국을 자랑하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참 많은데…거 참 씁쓸하군요.

      • agent 71.***.138.142

        제 주변에는 말씀하신 것과 같은 자랑스런 일들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 많은데요. 김연아 올림픽 제패나 월드컵 쾌거같은 일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닌가요? 하지만 항상 자부심을 느낄 얘기만 하고 사는 사람은 애국자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국수주의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부심 느낄 것은 느끼고 또 우리의 치부도 객관적으로 보고 개선을 위한 토론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좋은데 198.***.56.5

      거참님. 한국도 좋은거 많긴하겠지만, 불의나 문제점에 눈감고, 좋은거만 자랑하며 자위하면 뭐가나오나요? 좋은건 이야기 안해도 누구나 좋은줄 알죠. 나쁜걸 드러내고 알려야, 고쳐질건 고쳐지고, 안고쳐지더라도 적어도 모르고 당하는일은 없겠죠.

    • agent 71.***.138.142

      노벨상 잘 안나오는 이유가 교수들이 경쟁 안해서 그렇다.. 과연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일본 교수들이 미국 교수들 만큼 경쟁한다는 얘긴 들어보지 못했는데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가 쏟아져 나오자나요. 제 생각엔 첫째 우리 나라의 창의적 리서치 역사가 짧아서 대가가 나오긴 아직 좀 이르며, 둘재 우리 나라 사람들 성향이 하나에 평생을 매달려 창의적인 연구를 하는데 별로 적합하지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근거를 대지는 못하겠고 그냥 저의 speculation입니다.

    • Bostonian 12.***.249.2

      운좋게 제가 포닥할때 보스가 작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으셨습니다. 그 분이 1980년대 초반에 시작하고 중반쯤에 발견한걸 가지고 상을 받은것이기에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겐 별로 영양가 없었지만, 그래도 제가 스승으로 모셨던 분이 상을 받으시니 기분은 좋더군요.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보면 대부분이 지금부터 10-20년 내외에 이루어진 일들입니다. 제가 처음 실험실 다운 실험실에서 실험을 시작한게 1996년 영국으로 유학가서 입니다. 오로지 학생은 실험에 연구에 전념할수 있도록 배려해주는데 감동이 아니라 충격이었습니다. 유학 오기전에 석사까지 마친곳은 한국에서 최고라고 하는 학교의 실험실이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죠. 1990년대 초반엔 뭐 실험하나 하려고하면 초자기 딱아서 멸균해야죠, 배지 만들어서 멸균하고 디쉬에 부어서 굳혀야죠, 버퍼 만드는데 PH Meter가 맞는건지 알수도 없죠, 밀리큐 워터같은건 학교에 하나 있었으니 그 방가서 물길어와야죠, 외국에서는 컨탐될까봐 쓰고 버리는 엘로팁이랑 에펜도프 튜브 쓴거 모아서 닦아놓고 멸균해야죠, 아 거기다 아침마다 청소해야죠. 이렇게 하루 이틀이 보내고 그럼 대단한 실험을 하는가? 절대 아니죠. 분자생물학 실험들은 순도에 민감한것들이 많아서 비싼돈 주고 사온 키트에 쓰여져 있는데로해도 학교의 인프라가, 아니 당시 우리나라의 인프라가 받쳐주지 않았기에 깨끗한 결과가 나오잘 않죠. 이런게 우리나라의 지난 10년 20년간인데 당분간은 노벨상 적어도 기초분야에선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분하지만.

      윗분이 일본대학은 경쟁 안하는데 왜 노벨수상자가 많은가 하셨는데, 일본은 우리나라가 단발령으로 머리 자르니 마니할때 벌써 결핵균을 분리해내고(키토사토),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할 정도로 당시엔 선진국, 또 분하지만, 이었습니다. 또한 한우물을 파는 문화도 한몫했다고 봅니다. 제가 공부했던 영국 대학의 과에선 1940년대 플래밍이 발견한 푸른 곰팡이를 페니실린이란 약으로 만들고, 당연 이 팀을 이끌던 교수와 플래밍은 노벨상 받았구요. 그 연구팀에서 일하던 분은 50년대에 항생제를 개발, 이 약의 특허에서 나오는 모든 이익을 제가 공부하던 과에 전액 기부하셨습니다. 그 돈들이 이어져서 저처럼 먼 코리아에서 온 학생한테도 97년도 한국의 경제위기로 인한 생활고에 신경쓰지 말고 연구하라며 생활비를 대주더군요.

      결국 나라가 부자가 아니면 연구비에 돈 쓸만큼 여유도 없고 그러면 남들 키트 사고 숙련된 테크니션이랑 일하면서 항상 연구에 관한 생각만 하며 연구에 속도낼때 지난 날의 우리는 위에서 말한 허접대기 일을 하니 암만 창의적인 생각이 있다한들 세상을 변화시킬 만한 깔금한 결과내기는 우물에서 숭늉 찾기란 얘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점점 나아지겠죠. 학교에 가보니 장비들은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도 조금 부족한게 보이더군요. 과도한 강의부담이라던지, 연구비 나눠먹기라던지, 창조적인 리더의 부재라던지, 실험실내의 서열문화등등,

      노벨상 받은 분들의 업적은 많은 경우에 꼭 상을 받겠다고 디자인 한것들이 아닙니다. 열심히 하다보니 상을 받는 것이고, 저의 ex-boss 처럼, 또한 남들과의 치열한 경쟁의 산물이 아니라는것에 저는 과감하게 한표 던짐니다. 나중에 다수에 의한 연구결과에 의미가 부여되면 경쟁자든 동업자든 함께 상을 받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엔. 위에 말씀드린 제 ex-boss는 아마 십년내에 또 한번, 이번엔 화학상, 받지않을까 하고 주변에서 생각합니다.

      아마 제가 죽기전엔 한국에서 순수과학으로 노벨상 받는 분이 나오기를 기대해 볼까합니다.

      밑에 노벨상에 대한 글에대한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