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오후에 옆 동네에 있는 포춘 500대 기업중 하나에 인터뷰를 갑니다.
뭐 지난 3월 말에 전화 인터뷰 했구요.
그런데, 마음이 편치가 않네요.
일단 엇그제 수요일에 바로 전화받고 (그것도 하루전날 저녁에 제가 메일로 어찌되나 연락한후) 금요일에 하는 인터뷰인데….
결국 보스에게 병원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가는 인터뷰라…(병원에 가긴가는데 피와 오줌만 금방뽑고 인터뷰 가려구요)지금 다니는 회사 제 옆에 동려도 그 자리에 지원해서 오전에 갑니다.
이 친구가 좀 조심성이 없어서 이런저런 전화통화할때 다 들리는데 지난번 인터뷰도 저보다 하루전날 점심에 했고 전 그다음날 했어요.
지금 있는 직장에 대해서 말하면 나름 규모가 있는데 (신생회사인데 큰 회사를 하나 사서) 다들 초기부터 같이 일해온 친구들입니다. 나이도 아직 30대도 되지않았구요.
저와 같은 부서에 4명이 일하는데 저와 다른 두명(남자한명, 여자한명/ 둘이 결혼해서 1년전에 쌍둥이 낳았어요)이 같은 레벨이고 그 밑에 테크니션이 한명있구요. 스페니쉬 테크니션도 그 여자가 직보스인데 그 밑에서 나가려고 자리만 나면 사내에 어플라이 합니다.
이둘은 2007년에 제가 일 시작할때 남자에게 저 들어오고 몇개월있다가 인터으로 들어와서 여자랑 대학동창인데 결국 사내연애로 2009년 말에 결혼했죠.
저도 학교 다닐때 알던 까마득한 후배들(전 석사 애들은 학부생)이라 괜찮았는데 역시 결혼하고 나니 좀 힘드네요. 부부가 24시간 매일 만나서 일하니 집인지 회사인지 구분 못하고 가족들 대소사 죄다 들어야 하고 둘이 집에서 싸우면 회사와서도 냉전이나 심지어 싸우기고 하고 아이들 아프면 둘다 익스큐즈하고 않오고 휴가를 가도 둘다 같이 가니 제가 조금 피해를 볼때가 많아요. 우리 셋의 보스는 같이 있는게 아니라 다른 곳에 있어서 관리도 소홀해서 둘이 점심도 2시간씩하고 오고 인터뷰있거나 집에 뭔일 있으면 둘이 알아서 돌아가면 쉬기도 하죠.
그렇다고 뭐 말하기도 그렇고, 아니 지난 보스가 있을때 이야기 해서 남자에게 다른 부서로 잠깐 나갔었는데 회사가 큰 회사랑 합병되면서 다시 저희 부서로 오게되었죠.
합병되면서 짤린 지난 보스와서 계속연락해서 회사에서 주의를 받기도 했구요.
참, 여자는 필드에서 뛰는것 싫어하고 (결혼전에는 좀 했는데 아이 낳고는 영 힘들어하고 하지만 멀리있는 보스가 오면 죽기 살기로 해서 점수는 잘 땀), 업무를 거이 모든지 입으로 하는 스타일이고 남자에는 좀 우유부단하고 게으른 면이 있구요.
그러니, 둘다 5년이 다 되어가도 프로모션도 못받고(한명이 올라가면 남편이나 아내가 배우자의 직송상사가 될수 없음으로), 회사도 어려워서 저도 5년간 연봉인상도 없었어요.
올해 처음으로 3% 생활비 오른것 맞춰서 올려주더군요.
하긴 저만 좀 동양사람 없는 데라서 그런지 아님 보스에게 찍혀서 그런지 월급 인상을 5년간 받지 못했어요. 둘은 3000불정도 한번인지 두번인지 받았더라구요.
일도 처음에 하던것 보다는 허드랫일이 많아져서 저도 의욕도 많이 상실했구요.
뭐 그냥 저냥 원하는 것 해주고 적은 월급이지만 받고 있을수는 있을것 같은데, 일하는 환경도 좀 그렇고, 지금 보스랑도 그렇게 좋은 관계는 아닙니다.아무래도 미국애들 둘은 보스랑 사바사바도 잘하는데 전 그냥 시키면 일해주고 하는게 다에요. 몇번 의욕적으로 일해보았는데 역효과 나기도 했구요.
아무튼 내일 인터뷰가면 둘중 하나는 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뭐 다른 사람을 뽑을수도 잇지만요)
HR직원이 어쩐지 정문으로 바로 들어오지 말고 자기에게 먼저 오라고 하더군요. 그 남자친구가 오전에 하고 나가다 만나는것 방지하려고 했나 봅니다.
그 새로운 회사는 제가 제 동료가 지원한것 모르고 있는지 알겠지만요.
아무튼 잘 인터뷰하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