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에도 영어가 하다 보면 유창한 수준까지 올라갈까요?

  • #3012399
    늦깍이이민자 72.***.216.225 5690

    안녕하세요.

    올해 한국 나이로 40에 이민왔습니다. 북미 작은 중소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오퍼받고 조만간 입사 예정이구요.

    현재 영어 실력은 토플로 치면 예전 cbt 250-260 정도 인데 시험은 시험일 뿐, 스피킹은 겨우 겨우 가벼운 업무 관련 영어는 좀 되고 리스닝은 대충 일 관련해선 알아듣는 편입니다. 하지만 자기들 끼리 일상 잡담&농담 주고 받는 내용은 거의 못알아 들어서 잘 끼지는 못하구요.

    누구는 회사 다니다 보면 영어는 다 늘게 되어 있다고 하는데 특별히 언어감각이 뛰어나지 않은 나이 35-40의 평범한 사람이 현지 회사에서 영어 환경에 노출되어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 영어가 어디까지 늘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있을때 부터 매니져나 비지니스 분석가 쪽에도 관심이 많았었는데 개발자로 회사 생활을 몇년 하다 보면 이런 롤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가 많이 늘지, 아니면 깨끗하게 포기하고 엔지니어로 끝까지 살아남을 궁리나 하는게 나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장기적인 커리어 플랜을 세워보고 있는데 영어라는 녀석이 참 미지의 세계라 답답하네요.

    늦은 나이에 이민와서 직장을 다니고 계신 다른 분들은 언어에 대해 어느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계신가요?

    • 노하지운 172.***.12.188

      저도 비교적 늦은나이에 유학와서 졸업하고 일하는데 아직도 영어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네요. 물론 제가 열심히 안한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어린친구들에 비해서는 발전이 많이 느린거같네요. 어린친구들은 1-2년만에 네이티브수준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 친구 98.***.101.162

      저랑 동갑이신데…저도 좀 늦게 유학와서 직장생활중인데(3년전에 왔어요)…별 문제 없으실 듯해요. 자신감을 가지셈. 모국어도 아니고 외국어인데 잘 못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되고요…또 잘하면 좋지만 꼭 유창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되요..저 학교다닐때 학교선생님이랑 대화하다가 제가 잘 영어를 못알아듣겠다고 하니 그 교수님은 내가 한국어를 배워서 공부한다면 난 정말 더 못할꺼라고 하면서 영어 이해못하면 꼭 되물으라고 하더군요…영어 잘 못하는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해해주는 사람도 있답니다. 주고 받는 대화 자주하시다보면 익숙해 질 것입니다. 힘내세요!!

    • 늦깍이이민자 72.***.216.225

      원글자인데요.

      제가 고민하는건 매니저를 할 수준까지 영어가 올라갈 수 있을까 라서요. 엔지니어로서 필요한 수준까진 그럭저럭 할 수 있을것 같아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이상도(기술이 아닌 비지니스 관점에서 전략을 얘기하고 제품의 퀄리티 향상을 위해 조직의 정책, 조직구조 등을 타 부서와 논의 하고 설득 할 수 있는 수준) 이 나이에 될 것인가, 아니면 정말 엄청난 노력파나 언어적 재능이 있는 소수만 가능한 것인가 하는 것이 궁금해서요.

    • 몇번을 말하지만 97.***.105.64

      공대 출신에 한국에서 학부나왔으면 불가능

    • 지나가다 128.***.3.221

      윗분 말씀처럼 학부 한국에서 나왔으면, 매니저수준은 불가능하다 보시면 됩니다. 고등학교때 미국온 친구들도 이 정도 수준 되는 애들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어요. .

    • 70.***.206.16

      전 고등학교때 왔는데도..한국말로 생각하고 미국말로 말하는 습관 땜에 아직도 힘둘어여

    • 지나가다 172.***.229.219

      와서 직장다니시면서 걱정해도 늦지 않으실듯.
      아마 오시면 현실이 님이 생각하는거랑 많이 틀리다니다는걸 알게되실겁니다. 또한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이 외국인들인지 아니면 영어만쓰는 사람들인지에 따라 또 많이 틀려집니다.

    • 늦깍이이민자 72.***.216.240

      고등학교때 와도 관리자까지 올라가기 위한 영어수준에 도달하는게 당연한게 아니었군요.. 영어의 장벽이 참 높긴 하네요.. 제 상황에선 영어에 영향을 그나마 덜 받는 순수 엔지니어 포지션이 가장 현실적이겠단 생각이 살짝 드는군요.

    • 한국학부 207.***.77.10

      미국도 학부중심 사회라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학연같은게 크게 작용합니다.
      대학원은 안쳐주고요.
      한국대학 출신들은 그냥 밑에두고 몇년 부림당하는 용도인게 현실입니다. 비주류죠 한마디로..
      미국 주류사회에 들라면 미국 명문 학부를 나와야 가능성있죠.

    • ㅈㄴ 73.***.176.141

      늦게 와도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 아니라도 매니저 혹은 디렉터급까지 가는데 문제 없습니다. 미팅중에 모든일 (Non-technical discussion 포함)을 완전히 알아듣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만 제대로된 어순으로 대체적으로 문법에 맞게 말할수 있으면 됩니다. 한국분들중에 원어민처럼 빨리만 말하려다 대충 뜻만 통하게 막 던지시는분들이 있는데 (문장에 동사가 없거나 어순이 엉망인 문장을 막 던지거나), 그러면 technical일을 진행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management ladder를 타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조금 천천히 말을해도 신경써서 어순에 맞게 대략적 문법에 맞게 적당히 pause하면서 말을하는데 신경을쓰세요.
      그리고 꼭 management ladder를 타는게 꼭 좋은건 아니에요. Tech ladder를 타도 grade가 더 높으면 충분히 respect 받고 월급도 더 받고 합니다. Tech 회사 promotion은 학력 전혀 관련없습니다. 얼마나 자기(자기팀)이 일을 잘하는지 , 한 일들을 얼마나 잘 포장해서 management에 파는지(정치라고 하죠)에 관련되지요.

      • 블랙이 97.***.165.239

        이 말씀에 동의합니다.

    • GoGo 136.***.1.166

      미국에서 25년 살면서 온갖사람 만나고보니까
      언어는 타고나는게 있는것이 확실합니다.
      트레이닝으로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커버되는데, 그 이상은 두뇌에 언어능력부분을 타고나야합니다.

    • 늦깍이이민자 24.***.104.127

      꼭 매니저 래더를 타서 성공을 하려 한다기 보단 컨설팅, 기술 전략 같은 분야에 원래 관심이 많았고, 한국에서 일할땐 개발 이외에도 품질 감사(audit)쪽 업무도 했었습니다. 엄밀히 말해 매니징은 아니지만 그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언어적 능력을 요구하는 일이라 생각되구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타 분야에 있어서 관련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계몽(?)하는게 주 업무이니까요.

      어느 정도 기술쪽 백그라운드를 더 쌓고 현지 회사에서 영어도 더 익숙해 지면 이런 쪽 일이 다시 하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한국에서 일할때도 말빨이 참 중요하다 싶은 이런 업무를 영어로 가능할까, 이게 노력으로 되는걸까란 고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댓글들을 읽어 보면서 역시나 이민자로서의 직업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GA 24.***.122.158

      매니저 레벨의 영어가 불가능한 수준일까, 저도 그렇다 쪽입니다. 하지만 팀원 엔지니어로서의 영어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결국 나 자신도 그 프로젝트들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관련자들을 움직이는 훌륭한 매니저가 되어야합니다. 시키는 일만하는 테크니션도 아니고 정말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어를 위해 시간 투자하세요. 그게 왠만한 취미생활보다 기쁨을 주는겁니다.

    • 지나가다 172.***.229.219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재 님의 회사에서 다 한국말하는데 어느 아시아 외국인이 와서 매니져랍시고 버벅거린다고 상상해보세요 또는 말을 많이 하고 빨리하는데 무슨 소린지 당최 발음을 못알아듣는 경우..

      저희회사에서 한업체가 자기들 프로그램 프레젼테이션하는데 한시간동안 .. 인도쪽 사람이었습니다. 다 끝나고 나선 뒤에 있는 백인애들이 그러더군요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다른게 문제가 아니라 발음이 가장문제구요 또한 그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부분이기도 합니다. 문법이나 듣는거야 짠밥이 해결해주나 내가 말하는걸 상대방이 못알아듣는다면 그야말로 미치는겁니다. 그래서 10살넘어서 미국오면 이 발음이 안된다는겁니다. 물론 아주 소수의 타고난 사람들의 예외가 있지만요. 대부분은 한국에 계신분들이 하는말이 있죠. 일반적인 회화는 문제가 없다. 과연 그럴까요?

      일단 오시면 맡은 소임이나 열심히 하세요 너무 앞서가지 마시구요. 여긴 실력없으면 바로 짤리는 곳입니다.

    • dddd 23.***.33.143

      안타깝지만 답은 ‘아니오’ 입니다.

      몇년 영어에만 올인해도 될까 말까인데 직장다니면서 영어공부 잘 안되죠.
      살다보면 영어가 좀 되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 그건 영어가 느는게 아니라 눈치가 늘어서
      뭐라고 말하는지 대충 단어 몇개로 유추하는 실력이 늘어서 그런겁니다.

    • 지나가다 128.***.3.221

      글쓴님, 윗분들 좀 공격적이나 솔직히 정확한 말입니다. 아마 소싯적에 공부 좀 잘 하셔서… “아 뭐 까짓거 빡시게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신 거 같은데요. 왜냐면 제가 그랬거든요. 저도 공부쪽이라면 사람들이 엘리트코스라고 부르는 과정을 밟은 사람이지만요(S학석사, 제 분야 탑2 Ph.D) 회사다니니 캐발립니다 . 매니저는 개뿔.. 진짜 겸허히 생각하시고 정말 열심히 하셔야 겨우 뒷담화 면하는 수준이예요. 화이팅입니다.

    • A4 32.***.152.51

      매네저와 영어능력은 제가봤을땐 별개 사항입니다.
      매네저는 리더쉽이 무었보다 중요하고 군대를 다녀왔다면 아실겁니다.
      이 포지션은 회사에서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도 있습니다.
      영어는20대 후반에 배워선 발음이 받쳐주지 않습니다.
      듣기는 시간이 갈수록 늘지만 발음은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도친구들의 영어가 막힘이 없지만 특유의 액센트가 있는겁니다.
      그럼 영어 못하면 매네저 못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개인 비지네스를 하면서 미국사람이나 타인종을 쓰기도 합니다.
      다시말하면 작은 규모의 매네지먼트를 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큰 회사에서도 리더쉽이 보이면 매네저 자리를 오퍼합니다.
      영어가 매네징에 요긴하긴 해도 능숙하지 못하다고 매네저 되는게 불가능은 아닙니다.
      제가 아는 객실 200개 넘는 라마다인의 주인은 You are fire(d)! 한마디 밖에 모른다는
      우스개 소릴 자신의 아들에게서 들었습니다.

    • ㅈㄴ 107.***.109.29

      A4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저두 management에 꽤 오래있었고 매니저, 디렉터인 한인들 많이 아는데 다들 발음이나 액센트는 원어민처럼 하지 않습니다. 물런 문맥으로 때려잡는 리스닝은 아니고 말할때도 좀 천천히 말하지만 문법이나 어순이 별로 틀리지는 않습니다.

    • 그게 208.***.35.167

      직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테크니칼 직종은 의사전달에 문제 없으면 상관없어요.
      제 매니저도 중국인이고 주변에 유럽, 인도등등 다양한 인종들이 많네요. 헤드도 중국, 인도인이 많구요. 열심히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