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4-1600:05:49 #153623왜 울쩍하지? 67.***.127.174 14132
30대 중반의 미국에서 일하는 여자 싱글 직딩입니다.
아직 영주권 수속중이고,
한국에서 살까, 미국에서 살까의 결정은 영주권이 나온 후에 해야지 하고 그냥저냥 시간 떼운다(?)는 느낌으로 아까운 청춘을 이곳 미국에서 보내고 있는데…
정말이지.. 시간은 모든 걸 변화시키는 듯 싶습니다.
저의 사고도 이곳에 맞추어 굳어져가는 느낌이 드네요.
거의 매일이다시피 헤매는 한국 사이트들..
저의 이곳에서 굳어진 사고와, 한국에서의 일반적 사고가 안 맞는 것을 종종 발견하고는.. 예전에는 그런 것에 분개했는데, 요즘은 좌절합니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사신 분에게는 이런 제 투정이 참 가잖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예상으로는 그 분들 역시 저같은 시절을 지내셨거나, 아니면 아예 한국 사고 자체를 잊고 사시거나, 아니면 이민 오신 한국사고 그대로 사시든가 이 중 하나이시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여자라서 더 그런 것 같다는 생각 또한 떨칠 수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골수페미니 뭐니 하는 말 싫어하고, 여자임을 excuse로 사용하는 것 또한 별로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로서는 직장에서 너무나도 당연하리라 생각되는 것들이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고, (예전 한국에서도 직장 생활 했는데 왜 그때는 그런 게 눈에 보이지 않았는지.. 직장 초보라서 어리버리했었나 봅니다.)
이대로 한국 가면 … 이런 저런 일로 많이 힘들 것이 보입니다.
그냥…
요즘 들어 점점 깨닫게 되는게.. 결국은 내 스스로 이곳에 남으려고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더 드네요.
누구의 강요도 아니지만…
결국은 내 결정이 되겠지만..
이런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러운 결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왜 이리 가슴이 허한지 모르겠네요.그냥… 허하고, 놀라고, 울적한 미묘한 마음이 마구 섞여서 누군가한테 이야기하고 싶은데, 마땅한 사람도 없고.. 해서 이곳에 남깁니다.
쩝.
-
-
Dreamin 63.***.211.5 2008-04-1600:25:45
저도 이제 직장으로 한국에 가지 못할 것같읍니다.
나이도 있고, 자식도 여기서 교육받고,미국와서 6년 준비하고 3년 공부한 마눌이 내년에 직장을 갖게 됩니다.
9년 준비한 것이 아까와서 못갑니다.제 누님, 형님, 여동생, 부모님은 한국에 와서 살길 바랍니다.
제 마음속에는 이미 태평양을 걷너 왔읍니다.각설하고,
한참 전에 장가를 가서 따로 마눌과 한방에서 잘때,
나는 이제 장가를 가서 한집을 이루며 사는구나부모형제의 품을 떠나는 느낌이 참 묘했읍니다.
원글님의 글을 읽으며 그때의 비슷한 느낌이 들었읍니다.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라 생각하시고
좋은 분 만나서 재미있게 사십시요.인생이 바쁘면 이런 생각도 못할지도….
-
…. 72.***.157.234 2008-04-1600:44:19
인생에 대한 기대가 크신 분이셨군요…^^
그래도 열심히 살아오신 모습이 엿보입니다.좋은 사람 만나 가정을 꾸리세요.
미국사람이건 한국사람이건 상관 없습니다.
2세도 낳으시고요…어느시인의 말처럼 30대초반에 우리들 인생의 잔치는 끝났습니다.
양손에 꼭 붙들어매신 아까워 보이는 욕구는 술술 털어버리시고
새로운 욕구를 담아보세요…..30대중반 아직 인생 초반기입니다.
여전히 40년이상 살아갈 날들이 많이 있습니다.새로운 시각을 단련하시기 바랍니다.
허전함은 이제껏 붙잡고 계시던 관점이 원글님의 인생성숙도를 더이상 보여주기엔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새롭게 무언가를 하시죠.
결혼은 그중에 not bad한 option입니다. 더좋아 보이는거 있으시면 그것을 선택하셔도 좋으실거 입니다.
즐거운 인생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Good Luck!
-
좀더 98.***.54.6 2008-04-1601:34:42
한국…미국…나누지 말고 단정짖지 말고 사시는건 어때요. 명절에 서울서 부산까지 12시간 걸립니다. 몇년후면 5-6시간이면 미국에서 한국가는 비행기가 나올겁니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친구 가족과 화상이 가능합니다. 자기처지를 고정함으로서 답답해하지 마시고 세상을 넓게 산다고 생각하세요.
-
11 216.***.211.11 2008-04-1610:56:20
차라리 한국고객을 상대로 일하는 직업으로 바꾸시지요. 아마 그럼 많이 달라질겁니다. 저도 나중에는 그럴 생각이긴한데 모든 사람들이 다들 힘들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
흠 24.***.241.84 2008-04-1612:02:54
위에 계신 …. 님의 말씀이 맞는것 같습니다. 뭐 한국인이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빨리 가정을 꾸미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러면 최소한 지금 같은 생각이 들때 털어놓고 얘기하고 들어줄 사람은 생기잔아요.
만약 평소에 생각해 오시던 배우자로서의 이상향이 계시다면 다시한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0대 초반일때 만날수 있는 사람과, 20대후반, 그리고 30대 중반하고는 또 다릅니다. 여자가 30대 후반으로 가면 솔직히 총각하고 결혼하기 거의 힘들거나, 아니면 그렇게 평생 혼자 사실 가능성이 많습니다.
뭐 혼자 사시는것도 좋지만, 그래도 때로는 누군가 옆에 있는게 좋지 않을까요?
-
음 63.***.29.114 2008-04-1616:25:55
저는 한국에서 공부마치고 바로 미국에 취직해서 9년째 일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미국에 오는 사람들이 평생하는 생각이 그 ‘결정’에 대한 생각일겁니다. 잘한 일일까? 한국에 갔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 생각 등등.. 인생에서 결혼을 제외 시키지 않았다면.. (이건 뭐 억지로 마음 정한다고 되는 일을 아니지만..) 평생을 함께 할 좋은 사람이 있다면 혹은 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결혼도 생각해보세요.. 영주권 나와서 신분이 안정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을 때의 생활은 지금과는 많이 틀릴겁니다. 인생 뭐 있나요.. 그냥 매 순간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충실하면 적어도 나중에 후회는 없겠죠..
-
Chagall 167.***.88.140 2008-04-1709:56:11
저도 20대 후반을 달리는 여자 싱글 직딩 입니다. 대학교때 유학와서 졸업하고 직장 잡아서 아직 미국에 있지요. 미국에 있을지 한국으로 갈지 아직도 고민중이라 영주권 소속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아직도 고민입니다.
솔직히 저도 한국 가서는 절대로 한국 직장문화에 적응해 가면서 살진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미국에서 계속 살자니, 정말 부모형제 친척 단 하나도 없는 이 미국땅이 이토록 가슴시리게 외로울 수가 없네요.
미국에서 좀처럼 마음맞는 한국남성을 만나기도 너무 어렵고, 전 미국과 한국의 사고를 다 가진 한국 남자를 원하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지.. 진실되고 성실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국사람을 만나는게 이렇게 어려운건지…
저도 이러다가 어영부영 하다 30대를 맞을까 너무 고민이네요. 영주권 수속이 들어가면 이 직장에 4-5년은 붙들려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너무 힘들 것 같고.. 그렇다고 수속 안들어 가자니 도 그렇고..
그래도 시간이 갈 수록 느끼는 것은 님이 말씀 하신 것 처럼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사고가 점점 나랑 틀려지는 구나 하고 느낄때 미국에 남아야 하겠구나.. 하구요.
저희 부모님, 시집간 언니는 한국 들어와서 좋은 한국 남자 만나서 직장 다니면서 결혼도 하고 가까이 살면서 자주 얼굴도 보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자고 하는데.. 미국에 혼자 유학와서 직장잡고, 비자 스판서 받아 이제 갈구어 놓은 이 터를 또 버리고 가기가 너무 아깝네요.
미국에서 평생 혼자 싱글로 살아야 하는 건지….
오늘도 한숨이 나옵니다.
그래도 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이런 선택의 기회조차 가지지 않은 사람에겐 제 고민도 사치일 수 있겠지요. 그러니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
여자뿐아니라 67.***.178.234 2008-04-1711:31:59
윗분께.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다가 아마 데이트 한 번 못해보나 싶네요.
어제는 전화 한통 안오더군요.
컨츄리라이프 좋아할만한 여자가 있을런지도 의문이고.
귀국할거냐 말거냐를 두고 요즘 한창 고민중입니다.
몇해전 한국에서 잠시 일할때 느낀거지만, 어찌나 변한게 없더지, 그런 생활을 또 할 수 있을까도 걱정이네요. 게다가 40넘어서 직장을 다닐 수나 있을지.
결혼은 둘째 치고 같이 밥이나 먹을 사람 있었음 좋겠습니다 -
요셉 76.***.150.187 2008-04-1711:58:45
샤갈님과 여자뿐아니라님…. 두분 결혼하세요.
-
데이트 74.***.110.84 2008-04-1712:01:51
위 두분이요..싱글 남/여 같은데…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서로 연락 하셔서..data 가져보는 것도..괜찮겠네요?..서로 한번 연락 해 보심이 어떨지…결혼하고..애들 키우다 보니..부모형제 일가친척은 다 한국에 있지만…그럭 저럭
사는 재미가 있네요..미국에서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그럼 좋은 사람 만나서..서로 의지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
40대로 143.***.124.1 2008-04-1712:03:50
저는30대후반, 40대진입을 두고 있는 미국에서 일하는 여자싱글직딩입니다. 전 미국에 온지는 5년정도 되어갑니다. 그 전에는 다른 중화권 나라에서 4년정도 일하다가, 그래도 모국이 낳을까해서 싶어서 한국에 들어간지 2년만에 다시 뛰어 나온 케이스 입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여자라서 힘든 것도 많았습니다. 고민고민하다가 미국으로 와서 억지로 자리잡고 영주권도 받았습니다.
요즘 주위에 한국 남자동료분들(30대 후반)이 고민들을 많이 합니다. 늦기전에 한국에 가서 자리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그러면 전 주로 말립니다. 여기 미국에서 직장생활하다가 한국에 가면 쉽지 않을 거라고….물론 사람마다 케이스마다 다르겠지요….
저도 요즘은 한숨을 많이 쉽니다. 40대에 들어선다는 것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는 늦고, 이루고 싶었던 꿈은 멀고, 가끔 더 나이들어서 아무 것도 가진것(가족, 경제력, 등등)이 없다라면이라는 가정을 하면 슬퍼지기도 합니다. 30대에 들어설 때랑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주위에서도 많이 결혼을 권하지만, 저랑 맞는 사람을 찾기는 싶지 않네요.
한국식으로 결혼 적령기가 넘어서 그런지, 아니면 혼자서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자동적으로 포기해서 그런지…여하간 여러 이유로…
제 생각에는 이런 상황들속에서 결혼이 한 방법은 될수 있어도 순간, 영원한 문제해결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은 어짜피 외로운 감성을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에요…좀 염세적인가요!!
한가지 좀 다행인 것은 저는 직장에서 가끔 한국이나 아시아권으로 출장을 갑니다.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요… 배낭여행도 원래 좋아하구요. 여러가지 생각이들고 힘들때는 여행을 다닙니다. 시간이 많이 안나면 동네 근처 공원을 걸어다니거나, 짐에 가서 마구 뜁니다. 운동과 여행도 좋은 위로가 됩니다. 때로는….
한국에서 친구를 만나도 대화가 쉽지는 않지만, 살아온 길이 많이 달라서…그래도..가끔 전화로 말도 안되는 수다고 마꾸 떨고…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보세요. 작은 말이나 작은 행동으로도 위로가 될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취미 생활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구요….
그래도 이곳에서 기회를 갖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는 아마도 정년을 준비해야 할 나이일지도 모르거든요.
그냥 남에 일 같지 않아서 두서없이 글을 남깁니다.
어느 주에 계신지는 몰라도 같은 지역이라면, 만나서 차 한잔하며 수다떨고 싶네여..모임을 만들면 어떨까요? 하하하…좋은 하루 되십시요.한가지 더, 전 가끔 큰소리로 웃습니다. 한국 코메디 프로나 드라마 빌려서요…마구 웃으면 기분이 훨씬 좋아지거든요….
-
Esther 75.***.176.141 2008-04-1712:55:54
모두들 힘내시구요..
일이면 일….싱글로서의 삶…즐기시기 바래요…
저는 아플때 말고는 싱글이 좋은데…^^
모여서 운동이나 같이하죠…^^ -
나도 69.***.68.252 2008-04-1713:22:11
저도 마찬가지인 상황
꽃다운 22에 유학와서 학교다니고 졸업하고 막 직장생활시작.
지금 에취원기다리고 영주권수속 시작…
참 어찌보면 한국방식도 미국방식도 아니게 되어버린…
비슷한 상황이신분들 만나서 스트레스 푸는방법도 좋을듯… ^^
어쩌겠어여 우리가 택한일…끙… -
다들 129.***.190.212 2008-04-1713:57:27
다들 생각하는게 그리고 사는게 거기서 거긴가 보네요.
미국에 온지 만 12년. 10년은 그런데로 외론지 몰르고 (자기 기만이었지만요) 살았는데, 지난 2년 너무 고통스런일을 겪으며 40고개를 힘들게 넘고 있네요. 한국으로 가고 싶은 맘 굴뚝 갔지만 그런 상황도 못되고요. 이제는 하나님 열심히 믿고 살려하고 있습니다(제가 믿고싶어 믿은게 아니라, 그냥 믿게 해주시더군요). 내 삶의 고통이나 두려움이나 외로움이나 이런것들이 내 혼자 힘으로 해결될수 있는게 아니란걸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다들 힘내시고, 혼자서 하는일 말고(물론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사셔야겠지만), 다른 좋은 분들과 많이 어울리세요. 앞에 어떤 분말씀처럼 자원봉사같은 모임도 많이 하시고…. -
동병상련 67.***.238.80 2008-04-1714:26:36
모두들 같은 마음들이군요..저는 서른 중반에 싱글 남자입니다..미국에 온지 10년 째 되가는데…아직도 이곳에서 살것인지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아직 미혼이라 그런거 겠지요..가정을 꾸리고 나면 새로운 인생에 충실할텐데..아직은 그렇치 못하네요.. 아마 혼자라는 외로움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저도 올해는 결혼을 해야겠다 싶습니다. 원글님도 결혼을 하셔서 가족을 이루시면 지금보단 많이 달라지시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마음을 좀 더 여시고 좋은사람 만나세요 ^^
-
mat 64.***.139.2 2008-04-1715:13:41
다들 오래 되셨군요.
전 이제 4년… 한국에 못가는 것이 아니라 안가는 것입니다.한국에서도 회사에 근 10년 다녔는데, 한국 회사에서는 좋은 기억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회사는 좀 생활이 단조롭기는 해도 일부러 사람을 괴롭히거나 혹사하지나 않죠.
급작스러운 레이오프들이 겁나기는 하지만, 그거야 다른 잡 구하면 되므로 패스…레이오프 당한 동료들 한달도 안되어 다들 잡 잘 구해서 다니더군요. -
제안 67.***.86.66 2008-04-1715:28:21
미국 생활이 싱글은 정말 외로운 것 같아요. 물론 결혼을 해도 일가 친척 그리고 친구도 없는 이땅 너무 외롭기는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그래도 싱글보다는 훨씬 나아요.
운영자님께 이 외로운 싱글들을 위해서 게시판 하나를 더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정말 미국에서 사람 만나기도 쉽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 결혼 상대자 구해요하고 떠들고 다니기도 우리나라 정서상 쉽지 않구요. 그런 공간이 있으면 좀더 기회가 있을텐데요. -
공감 67.***.145.2 2008-04-1715:41:06
모든 분들…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사나 봅니다.
미국온지 12년이 되어가고, 또 좀 있으면 40이 될 나이가 되었네요.
전 이곳에 있으려 온것은 아니였는데… 제 개인적인 문제로 이곳에 있는 상황이였죠.
제 특이한 상황때문에 처음에 너무 외로워 했도, 너무 배고파 했구, 뭐 그랬었었죠. 그렇게 발버둥 치며 살다 어느 정도 안정을 얻었을때, 내가 그렇게 힘들며 살며 얻으려 했던것이 이것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기에 1년이 체 안 되더군요.그러면서도 손에 들고 있는것들을 놓지 못해 정말 원글님이 말한것 처럼 시간을 떼운다는 느낌이 많이 들기도 했구요. 영주권이 없을때는 그것만 받자… 얼마전에 받고 나니 이거 또 유지 하려면…. 뭐 이런식의 삶이 되는 군요.
미국에서 많은것을 얻었습니다. 허지만 또 많은 것을 잃고 있습니다. 어저면 얻은것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고 잃은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것들 인듯 합니다.
어느쪽을 바라 보며 삶을 사느냐가 내가 힘들게 물어 보는 질문들의 답이 될거라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또 내가 갖고 있는것들을 놓기는 쉽지 않네요.지금은 경제적으로 직업적으로 안정되어 있지만, 들어 가면 먹고 살 걱정을 할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전 한번 들어 가 보려 합니다.
영주권 받으면 들어 가자…. 라고 생각 했는데, 이제는 그거 지키려면 뭘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저 스스로를 보며 피식 웃기도 합니다.
지금 갖고 있는것… 잠시 놓는다면… 지금 만큼 갖기 어려워 질수도 있겠죠. 하지만 놓고… 한번 잃어 버렸던 그 보이지 않는것들을 위해 들어 갈 생각을 합니다.
부모, 형제, 친구들과의 좋은 시간을 상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내가 더 마음적으로 편할거라는 생각이지요.얼마전 한국에 들러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재미있는것은 사회적 위치가 있고 돈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들어 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경제력이 중요하다고…
조금 덜 갖고 봉사도 하며 사시는 분들은 들어 와 사는것도 ‘삶”을 위해 좋은 방법이 아닐까.. 라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내일 죽는다면… 행복하신가요?
제가 싱글이라 그런지 이곳에서 이렇게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사실 들어가는데 두려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늙기전에 해 볼 생각입니다. 올 가을이 가기전에… -
berkeley 63.***.74.214 2008-04-1715:46:48
so funny and also good to know that there are people like me, working and feeling lonely often. I would like to meet / make new friends here. I live / work in Berkeley, i am 34 female. anybody lives around the bay area?
-
oct17 208.***.110.194 2008-04-1715:57:16
생각보다 싱글 여 직딩들이 많네요 … workingus 는 주로 남자분들의 사이트라고 생각되어 지는데… 미국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들어오니까 당연한 일인데 말이죠 …저는 싱글 여자 직딩이고 이제 40대로 가는 막차를 타고 있습니다.
미국온지 7년다되어 가는데 그땐 무슨맘먹고 왔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그런데 이젠 한국엔 못 돌아갈거 같아요… 지난 연말에 한국다녀왔는데 이젠 여기가 내가 살곳은 아니구나 라는 느낌을 받고 왔거든요 …
미국에 내 생활기반이 다있고 내것은 모두 미국에 있는데 다시 내것이 아무것도 없는 한국에서 뭔가를 시도하기엔 한국이란 사회가 저같은 나이의 더군다나 여자를 받아줄데가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7년이 다되어 가지만 정말 가까운 친구만들기 쉽지않고 혼자서 밥먹기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혼자서 티비보기 …어떨땐 주말내내 혼자서 보내기도 합니다. 요샌 종교생활을 좀 하다 보니깐 그런 경우는 좀 줄어들죠 ..그런데 미국생활이라는게 정말 가족위주더군요 .. 제가 사는곳이 더욱 더 심하기는 하지만 …
결혼이 모든 문제의 해결점은 아닌데 이런 수다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다 보면 열이면 열 모두 결혼이 다 해결해줄것 처럼 말하더군요 …전 그냥 비슷한사람끼리 가끔 모여서 수다떨고 맛있는것 먹고 그런 계모임같은거 정말 하고 싶어요 … 근데 이놈의 나라가 원체 넓어서리 그건 불가능하겠죠 ?
참고로 전 캘리 얼바인 살아요 …
40대로님 말씀 보니깐 정말 계모임 하고 싶어졌어요 -
여자뿐아니라 67.***.178.234 2008-04-1716:29:29
우와, 댓글이 엄청 붙었네요. 혹 FL에 계시는 분 없나요.-.- NC나 TN은요? 심심하신 분 있으시면 freejohn1000 at 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전 30대 중간을 향해 가는중입니다. 나이만 먹고 해 놓은 건 없고.
-
Ohio 24.***.24.189 2008-04-1717:23:55
저는 40대초반, 한국에서 캐나다에서 이제 미국에서 직장생활하고 있읍니다.
이제는 한국여권도 말소되어 갱신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국적이 다르니까요. 가끔씩 한국와서 직장생활 하라는 권유 받습니다. 그러나 저의 애들이 이곳 북미에서 산 기간이 한국보다 길다보니, 더이상 한국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할수가 없읍니다. 또한 아직도 저는 이곳에서의 목표가 있읍니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는 현재는 돌아갈 생각이 없읍니다. 물론 때론 제 가족만 있기에 저 자신도 외롭고, 저의 집사람은 더더욱 외로워하지만(작년에는 우울증이 심하게 걸린적인 있음) 아직까지는 꿋꿋합니다. 매달 한번씩 저의 늙으신 어머니에게 전화하면 항상 아들을 곁에서 보지못해 눈물을 글썽이는것을 볼때는 불효자이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어느곳에서나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아들을 나름대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모두들 힘내서 열심히 살아야지요.
제 아들 축구 Ride해야 해서 여기서 그만.. -
done that 74.***.206.69 2008-04-1718:50:51
다들님(129.116.190.x)과 같은 처지였기에 동변상련의 정을 느낍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나오고 늦게 와서, 결혼하고 신랑의 도움으로 다시 학교를 시작하고 파트타임 직장을 다니고 자격증을 딸 때까지는 시간이 지나는 지, 외로운 지 모르고 지났읍니다. 주말마다 놀러가는 신랑을 따라 금요일 퇴근하자 마자 차를 운전해서 다른 주로 가고, 일요일 한밤중에나 집에 와서 다음날 회사를 가는 생활이었어도, 신나기만 했읍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해서였는 지, 슬슬 무기력해지고, 모든 게 재미없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면서 불쌍한 신랑만 들들 볶게 되더군요. (지금도 미안합니다.) 그동안에도 일년에 두서너달은 휴가다니고, 모임이니 바쁘게 지낼려고 노력하였지만, 우울증이 오더군요.
그러길 여러해하다가, 내가 내자신을 보듬어야지, 누가 이런걸 고쳐주는 가 생각하는 방향을 바꾸었읍니다. 40이 넘어가니 이삼십대의 큰꿈은 인간이면 가질 수있는 꿈으로 남게 되지, 내가 꼭 해야함 한다는 사명감이 없어지더군요. 그보다는 인생의 절반이 꺽인후부터, 조그만 일에도 기쁨을 느끼면서 살면 인간답게 사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구요. 스스로를 돌아 보아도 부모님의 은덕으로, 가족의 도움으로, 주변의 이해심으로 내가 이만큼 왔구나 보람도 있고, 내가 여력이 있을 때 남들을 도와 주는 것은 인간의 기본자세인 거도 같고 해서 봉사를 시작했읍니다.
단 봉사를 하다보니 내가 누구를 도와주는 것보다는, 이런 일을 통해서 내가 얻는 보람과 행복감을 더 많이 받는 것같읍니다. 지금은 내가 봉사를 가는 게 아니라, 그 단체에서 나에게 기회를 주고있다는 고마움이 더 큽니다.타국에서 사시는 모든 분들. 타국에서 자리잡고 사시는 일만도 보통사람보다 더 큰일을 하신 겁니다. 모두 다 성공하셨어요.
-
냉면이그리워 64.***.37.140 2008-04-1718:57:47
빨리 결혼을 하셔서 가정을 꾸리시던지..아니면 빨리 한국으로 들어가셔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어울려 사시기 바랍니다. 제 주위에 나이드신 싱글여성분들 몇 계신데..한결같이 성격이 이상하십니다. 본인들도 미국서 여자 혼자 너무 오래살면 자기처럼 이상해 진다고…
하십니다. 보기도 좀 그렇고..40살 넘으면 진짜 결혼하기도 힘들어 지고 (확률이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작년에 뉴욕타임즈에 나왔는데 진짜인지…
) 그렇다고 한국 돌아가기는 더 어려워 지나 봅니다. 둘중에 하나를 빨리 하시는게 허송세월 안하시는 거 같네요.. 너무 극단적인거 같아서 죄송하지만 현실적으로…..
-
궁금 207.***.184.197 2008-04-1721:33:37
궁금한게 있는데, 그럼 위 여러분들은 학생때일때는 미국 생활이 즐거우셨나요? 학생일때랑 오래 살면서 직장생활하는 거랑 또 다르나요? 전 지금 학생인데, 미국 생활 너무 좋거든요. 친구들도 진짜 많고요. 오히려 나이 상관없이 다 친구니까 더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평생 미국에서 살 생각 하고 있는데, 윗분들 글 보면 그냥 한국에서 사는게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
흠 24.***.241.84 2008-04-1722:15:29
berkeley님, 전 버클리보다 580타고 약간 아랫쪽에 사는데 전화번호나 메일 주세요. 연락드릴께.
-
yjae 68.***.6.213 2008-04-1723:04:23
위에 “궁금” 님 글 보고 생각한건데,
학생일때는 한 학기에 2-3일에 한시간씩 보고 해서 재밌긴 해도 정이 안 가던데
회사에서는 몇년동안 맨날 보니까 미국인이라도 정이 많이 쌓이더라구요.
이번에 회사 옮기면서 떠나기가 너무 섭섭했네요. -
Chagall 167.***.88.140 2008-04-1808:45:32
답글이 참 많이 달렸네요.
미국와서 한국인이 별로 없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니, 한국 사람을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네요.. 친구들도 죄다 미국애들 뿐이고… 서로를 best friend 라고 부르는 친구도 다 미국 친구들이고…그런데 요즘 한국 친구 한명을 알게 되었는데, 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국사람에게서 오는 그 따스한 감정이라는게 느껴지면서, 아.. 나는 정말 한국 사람인가보다.. 하고 느껴지네요.
done that 님 말대로 봉사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봉사 활동을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처음에 어디서 시작을 해야 할지.. 안그래도 한인 교회를 한번 나가볼까… 생각 중이기도 하고.
여기에 지역별로 싱글들을 위한 계시판을 만드는 것도 정말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성이건 동성이건 같이 만나서 가끔 얘기도 하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 여기 뉴욕에 있으신 분은 없나요..^^
담주에 한국에 다니러 갈 생각에 오늘 하루도 이렇게 버팁니다. 다들 힘내세요!!!
-
계모임 64.***.3.146 2008-04-1815:16:49
저도 berkeley 근처에 삽니다. 싱글 여자 직딩입니다. 위에 글쓰신분들의 체험 저도 뼈저리게 하고 있습니다. 작은 모임이라고 만들어 같이 여가생활이라도 하고 싶은 분은 연락 주세요.
-
done that 66.***.161.110 2008-04-1816:46:14
샤갈님 부럽네요.
처음에는 몰라서 신문을 하고 했는데, 미국친구들이 있으시면 물어 보세요. 생각보다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아이들을 좋아하시면 맥도날드하우스라던가 칠드런즈 호스피탈에 연락해 보시고, 음식을 서브하는 곳은 들어가기가 힘들더군요. 양로원에 전화하셔도 되고요. 손님을 통해서 한군데를 시작했더니, 그게 인연이 되더군요.
한국에 잘 다녀 오시길.
-
쪼이 67.***.1.120 2008-04-1817:18:04
30대중반싱글 정말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도 느끼는거지만 결혼하기전에는 어디서 사는냐가 중요한 요소 같아요. 사람들/문화생활/취미등 모든일들이 어디에 사는냐따라에 많이 좌지우지 되지요. 30대 중반까지도 결혼하기 싫어서 지금까지 끌다가 이제야 결혼날짜를 잡고보니 어디사는것보다는 어떻게 사는냐가 더 중요해지는걸 조금씩 느낀답니다. 참 싱글이시라면 데이팅을 해보시는건 어떨지요. 케주얼하게 여러명을 친구처럼 만나는것도 좋구요. 아무래도 또래 친구들은 애낳고 결혼해사니 만나기 쉽지 않지만 이성 친구들은 아무래도 많이 배려해주고 같이 문화생활도 할수있고~한국 잘 다녀오시구요 홧팅
-
아니이러시면 63.***.115.40 2008-04-1818:28:20
이제 미국온지 3개월된 30대후반이 다되어 가는 기혼남입니다.
와이프와 애들은 8월쯤에 오지요..
여기 글을 읽다보니 글 자체에서 묻어나오는 진한 외로움이 느껴지네요..
저도 여기서 한 10년 살면 그렇게 될까요?
저는 애들하고 딱 10년만 살고 한국 들어갈 겁니다.
(물론 10년뒤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10년뒤,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나를 아는 모든 분들이
“미국에서 뭐했는데?” 이런 질문에
난 한국 다시 들어올 그날을 위해 진짜 열심히 살았어..
라는 말을 하고 싶군요..
모두들 힘내세요..
근데 왜 여기 달라스는 storm이 그리도 많이 오는지.. -
0000 76.***.178.13 2008-04-1821:54:19
오년차.. 삼십대중반 미씨입니다. 애기없는..
아직..맘은 한국과 미국 동시..이지만, 저도 돌아갈..자신은 서서히 없어지고있습니다. 정말..친구도 별로 없이 있는편인데..(남편친구들만..좀)
그냥 익숙해지네요..집/회사…이울타리가.. -
77 72.***.87.178 2008-04-1901:14:12
저 미국온지 3년이네요
미국와서 39에 결혼도 했는데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서 인지 힘들게 결혼생활을 했고 지금은 조금 맞춰가는 중인데 맘이 참 많이 허허롭네요
그전엔 한국이 그립다는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수다떨수 있는 친구도 맘을 나눌 진정한 친구도 없이 그렇게 세월은 무참히 저의 곁을 지나가고 아직 아무것도 해놓은것도 영어는 첨 미국왔을때나 3년이 지난 지금이나 낳아진것도 없이 ..
집에서 밥순이 노릇하는거 팔자편하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영어가 서툴러서 일도 못하는 바보도 이런 바보는 없네요 -
노짱선배 68.***.107.169 2008-04-1901:32:38
아마 글 쓰는 사람중 제가제일 연장자 인것 같네요. 이글도 “추억의 발라드모음” 노래들으면서 쓰니깐. 얼마전 장모님상 에 한국처음 같다왔읍니다. 한국떠나온지 8년되었읍니다. 인천공항 내려서 리무진 버스타러 갔을때 너무편했었어요. Wife 한테는 미안했지만. 미국 살면서 외국출장 여러군데 다니면서 항상 긴장했는데 이건 모든게 다 친근감이 가는가는거에요.물론 말 100% 다 통하구요. 여러분 다아시잖아요. 여러분이 택해서 이곳에 있지 누가있으라고 해서 있읍니까. 다장단점 있지요. 저 한국 에서 국영기업체 부장할때 이민왔읍니다. 큰놈 중3 작은애 초등4, 내가원해서 왔읍니다. 물론 좋은데 Job 도 잡았지요.이것 때문에 왔지만. 그러나 현재 Wife 하고 합의헀읍니다. 미국 시민권 받고 한국가자. 왔다갔다 하자. 인생은 길지않다. 지금 솔직히 아들놈하고 딸내미 한테 굉장히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나야 나하고 싶어서 이렇게 했지만.. 애들 잘할수 있으까.엄청 어려울텐데.. 우리아들 장가가야할 나이입니다. 솔직히 여러분들 같은 여자분들 보다는 그냥순진하고 욕심없는 여자만나서 한국에서 편히 사는 부부됐으면 합니다. 우리딸 좋은 미국 대학 다니지만 내맘같아서는 한국에서 영어선생하면서 착실한 남편만나서 살았으면합니다. 본인은 NYU Law school 가겠다고하지만.. 그냥 두서없이 썼어요. 아마 내가 미워서 더그랬을지도 몰라요.
-
하하 24.***.149.124 2008-04-1904:08:55
요즘 한국에서는 폐인이라는 말이 유행이에요. 어디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 뭐 이런 뜻인데.. 요즘 제가 H1B 페인입니다. 이번에 신청한 페티션이 이번 달까지 결론이 날텐데 남들 받는 승인 소식에 마음이 근심 초초..말도 못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게 도대체 뭔데 내가 이렇게 집착을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Temporary worker 말 그대로 외국인 노동자인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덜컥 되버려서 영주권 신청 그렇게 지내다가 순식간에 시간이 흐를 것 같기도 하구요. 미국에 온지 이제 2년 정도 되었지만 실제 한국보다 좋아 보이는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구요. 미국이 그렇게 좋은 곳이면 영국, 프랑스, 일본 이런 나라 사람들도 막 몰려들어야 할텐데 실제로는 인도, 중국, 멕시코, 필리핀, 이런 나라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 중에 우리 나라도 한몫을 하고 있네요. 빨리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져서 이런 고민 안할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아줌마 75.***.243.64 2008-04-1908:14:51
저는 한국에 가고 싶어했는데 남편이 여기가 좋다고 해서 여기에 남기로 했습니다. 영어가 힘들게 여겨졌고 가족과 친구가 그리웠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있고 싶은 곳이 내가 살 곳이라고 여기고 살자고 마음먹으니 오히려 편합니다. 한 몇 년 전부터 영어로 실수하는 것을 겁내지 않고 얘기하고 쓰니까 말이 편해졌고 말이 편해지니까 친구가 생기더군요. 영어로 수다를 떨 수 있으니까 미국친구들이 오히려 편하더군요. 한국 사람들끼리는 서로 맞춰서 존대말을 써 줘야 되니까요. 지금도 출장 중인데 친구네 집에서 새벽 두시까지 수다떨다가 잤네요. 바빠도 1달에 한두권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신문잡지도 자주 보는 편입니다. 아는게 있어야 할 말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저는 운동을 좀 하는데 이게 아주 좋더군요. 몇년전에 몸이 안 좋아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중독이 되었습니다. 일단 바쁘고 몸이 가뿐하니까 우울한 생각이 안 들더군요. 자신이 좋아할 만한 운동을 찾아서 (저는 재미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해보세요. 저도 이제는 한국에 못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맘에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해서 특히 애가 생기면 심심할 새가 없습니다. 매일 데드라인이 있어서 미룰수가 없습니다. 즐기실수 있을 때 즐기세요.
-
산다는 게 72.***.251.116 2008-04-1912:16:37
짧지 않은 글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제 미국 생활 10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군요. 나만 많은 고민들 속에서 살았던것 같은데 다들 비슷한 고민들, 생각들 하면서 살아가시는군요. 몇분들 말씀하셨지만 지역만 가까우면 한번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술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더는군요. 미국에 살면서 가잘 아쉬운것 중에 하나가 친구들과 인생고민을 하면서 술한잔하는것이였는데. 저도 어려운 IMF때 와서 어렵게 학교 마치고 교수회사따라 한적한 아누 아는이 없는 중소도시에 싱글로 3-4년을 그리고 30대 중 초반을 지내면서 치열하게 내 반쪽을 찾았었죠. 다른건 몰라도 참 마음 따뜻하고 남을 배려해 줄줄 아는 나(대부분 여자분들이 찾는 이성상)인데 왜 이리도 만나기 힘든가?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지냈었죠. 그끝에 한국휴가에서 끈에 첫눈에 그걸(?) 알아보는 와이프만나 KTX속도로 결혼을 하고 지금은 아들 하나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작년에 영주권 받고 또 저희 직종에서 필요한 미국애들고 고개를 절래하는 자격증도 땄구요. 그런 인생에 서 세운목표를 이루고 나니까 또 가슴밑에 수그리고 있던 고민들이 꿈틀거리는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들이 생기신 분들 한번 목표를 세워 보십시오. 그리고 거기에 열심히 메달리 십시오. 그게 결혼이던 운동이든 자격증이던 아무리 사소하고 조그만 것이던… 이제 어디에 사는가는 중요해 지지 않은것 같습니다. 윗분들 말씀처럼 여기가 내가 살곳인구하나는 느낌을 이번 한국여행을 통해서 느꼈구요. 이제 내일 도착하는 와이프랑 앞으로 저희들의 미래에 대해 결정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조그만 다른 목적/목표도 세워야 겠어요.
-
하늘보리 207.***.251.87 2008-04-2023:56:26
여성 직딩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제 일을 한지 약 2년이 되가네요…여기 계신 분들 보다는 나이가 조금 어린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이게 결혼도 고민을 해야 하고 또 앞으로 한국에 돌아가야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해야 할 시기 입니다. 학생때 부터 너무 미국에 좋았고, 운이 좋게 좋은 미국 친구들을 만나고 마에 들은 회사에 들어왔지만, 제가 아무리 정말 열심히 해도 그 미국 사회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는것을 알았습니다..여기 직장 여성분들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직딩 여성 방이 하나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
이젠 아줌마 71.***.242.243 2008-04-2220:14:16
2년전 결혼하고 아이도 나았지만 이젠 그렇게 심심하지도 않지만 제 소속은 여전히 그 옛날 외로웠던 싱글인것 같아요. 원글님 맘이 너무 잘 이해되구요, 아줌마임에도 여전히 아줌마 집단에 소속되지 못한 아줌마랍니다.
40대가 다 되어가지만 친한 친구들 다 싱글이라서(물론 모두 한국에 있답니다) 그런지 여전히 싱글 친구들과 맘이 더 잘 맞는 것 같구, 싱글 모임 만들면 저도 끼워주시면 안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