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개발자의 중년 이후의 커리어

  • #716355
    초년생 68.***.30.68 3783
    안녕하세요 예전에 월가에 계신 개발자분들께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렸던 초년생입니다. (링크: https://www.workingus.com/v2/gnu/bbs/board.php?bo_table=job&wr_id=183131 )

    비슷한 맥락의 장래에 관한 질문을 한 가지 더 드리려고 합니다. 제 질문은 금융권 개발자의 중년 이후의 커리어에 관해서입니다.

    미국은 50대가 넘어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만, 주말에 걸쳐 리서치를 해본 결과 중년에도 개발자를 계속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의문을 갖게 된 것이, 중년 이후에 개발자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많은 비판 부탁드립니다), 뛰어난 개발자로 남지 않으면 중년이 되기 전에 커리어 전환을 해야할 것 같은데, 찾아보니 MBA 후 금융직/VC, 은행에서 매니저레벨로 올라가거나, 회사를 차리거나, 로스쿨을 가거나 등의 대안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을 시작하면서 알아봐야할 부분이지만, 미리 선배님들에게 듣고 경험을 하는 것이 항상 제 인생에 도움이 되었기에 질문 올립니다. 
    • 글쎄 67.***.41.121

      한국에선 치킨집이라지만 여기도 별반 차이 없는듯.
      MBA 후 금융직 v/c같은 건 진짜 잘 풀리는 케이스이고 내가 봤을때도 레스토랑이 가장 많은 듯.

      • 초년생 68.***.30.68

        답변 감사드립니다.

    • MBA 147.***.186.6

      본인이 분명히 “개발에 능력과 열정”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새파란 20대에 벌써 그런 말씀하시면, 개발자로서 싹수는 노랗습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다른 분야로 전직을 고려하시는 게 나아 보입니다.

    • MBA 147.***.186.6

      CS 분야는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으면, 평생 고생만 하면서 투덜거리면서 일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결국 40대 50대 되면, 더는 일 못 하겠다고 때려치우고 나옵니다.

      CS가 진정으로 본인 적성에 맞고, 인더스트리에서 요구하는 스킬을 끊임없이 계발하는 사람들은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고액연봉 받으면서 대우받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진정한 개발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많은 사람이 단지 ‘생계’를 꾸리기 위해 CS 분야로 몰려 옵니다.

      워낙에 수요가 많은 분야라서, 그런 ‘생계형’ 개발자들에게도 다양한 취업의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 초년생 68.***.30.68

        MBA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제 질문에 대한 답은 안 해주셨네요. 전 CS에 관한 열정과 개발자로서 본인 개발 질문을 드린 게 아니라, 미래에 가능한 옵션에 관해 알고 싶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 MBA 147.***.186.6

      알겠습니다.

      CS가 정 본인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진로를 수정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원글에서 언급한 직종들은 사실 CS보다 오히려 더 수명이 짧고, 더욱 치열한 분야입니다. MBA, 금융, 변호사 등등… … …

      월가 투자은행 뱅커 평균 연령은 오히려 개발자보다 더 낮습니다. 아주 치열한 분야라서, 30대 중후반 이후에 대다수가 떨어져 나갑니다.

      유명 로펌 변호사도 마찬가지로, 40대 전후에 파트너 승진 탈락하면 자의/타의로 알아서 로펌에서 나와야 합니다.

      세상에 쉬운 직업 없습니다.

      철밥통 직업을 굳이 꼽아 보라면 연방 정부 공무원입니다. 물론 시민권이 있어야만 가능하고요.

    • humm 38.***.147.133

      연봉/직급 깍으면서 다니면 중년에도 개발자를 당연 계속할수 있지요. 하는 일에 비해서 연봉이 비싸져서, 승진에 적체되서, 그만두는/짤리는 건 미국도 똑같습니다. 아니 더 칼같이 짜르겠지요.
      그렇다고 단순히 중년에 MBA 후 금융직/VC, 은행 매니저, 로스쿨로 커리어 전환을 시도한다면, 중년까지 했던 개발 경험을 포기하는 셈인데, 커리어 전환이라기 보다는 커리어 재시작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과연 이때까지 받았던 연봉/직급 쳐주면서 불러줄까요? 어느 회사가 MBA, 로스쿨 2년 다녔다고 2년 + 전 커리어 모든 경력을 쳐 줄까요? 실례로, 금융권 백오피스에서 프론트 오피스로 옮기는데도 경력연봉 엄청 깍아서 가야 합니다.
      중년 이후의 커리어를 생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거 해보고 안되면 저거 해보겠다, 라는 생각으로는 두군데에서 다 실패하지 않을까요?

      쨌든 IB 백오피스에서 일하신다니 연결해서 생각해 볼수 있는 미래의 옵션에 대해서 따져본다면,
      1) CTO/CIO. 백 오피스에서 올라가실 수 있는 최고를 노려보셔도 좋지요.
      2) 프론트 오피스로 전직. 백오피스에서 경력을 쌓으시면서 좋은 때 봐서 옮기세요.
      3) risk/compliance/regulation. 직접 트레이딩은 백 오피스에서 못하실테지만 저쪽은 하실수 있을 겁니다. 프론트는 대부분 risky하게 갈려고 해서, 보통 회사 차원에서 enforce 하려고 합니다. 특히 매년 상황따라 법이 바뀌는것도 많고 grey area가 많아서 경험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워두시면 좋은 커리어가 될겁니다. 이후에 관련하여서 MBA나 로스쿨을 하신 후라면 CFO나 CCO도 좋은 목표겠지요.

      • 초년생 38.***.236.163

        humm 님 감사드립니다. 제 커리어에 있는 Alumni 한테 상담받은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와닿네요!

    • IB 70.***.80.156

      동감 못 합니다. 중년 이후에 개발자로 일 못 한다는 말은, 평소에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한 사람들의 변명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원래 미국 대기업에서는 50대 이상의 직원들은 별로 없습니다. 비단 CS에만 국한된 게 아니고, 모든 직종에서 다 마찬가지입니다.

      대형 투자은행에서 일한다고 하셨는데, 언제 시간 되면 사내의 다양한 부서들을 한번 순방해 보시죠. 놀랍게도 모든 부서에서 50대 이상 직원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IT 부서가 평균 연령은 높은 축에 속합니다. 프런트 오피스는 말할 필요도 없이 평균 연령이 가장 낮고, 심지어 인사부 백 오피스에서도 젊은 직원들이 더 많습니다.

      IT 개발자는 그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어느 정도 능력만 되도 나이 들어서도 계속 현역으로 뛰는 게 가능합니다.

      • 초년생 130.***.65.172

        답변 감사합니다. 프런트 오피스나 다른 직종과 비교하고자한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질문을 하나 더 드려도 될까요?

        은퇴 시물레이션을 돌려보니, 수명을 90세 이상이라 했을 때 70세 가까이 일을 해야된다는 결과가 나오더군요. 그럼 대다수의 직장에서 머물 수 없는 50대 이후의 사람들은 보통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지 궁금합니다.

        • IB 70.***.80.156

          일반적인 대기업의 경우를 말한 겁니다. 특히 금융 대기업.

          미국에는 대기업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들 어떻게 해서든지 호구지책은 마련하게 됩니다. 사람 목숨 쉽게쉽게 굶어 죽지는 않습니다.

          파트타임, 비정규직 컨설팅, 정부직, 공기업, 자영업 등등 다양한 경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상경계/인문계/예체능계 직종보다는 이공계 직종이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옵션이 더 많습니다. 물론 IT 개발자도 그 중 하나에 포함되고요.

    • Finance 69.***.41.243

      비슷한 조건에, 비슷한 수준이라면, 상경계보다는 이공계가 취업도 더 잘 되고 장기적으로 수명도 더 깁니다.

      IT도 이공계의 대표적인 분야 중의 하나이죠. IT는 노후에 힘들다는 말은, 윗분이 언급한 대로 과장된 측면이 많습니다. IT가 노후에 힘들면, 그 외 수많은 다른 분야들은 다 절망적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이제는 이공계 쪽 상황이 문과보다 낫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IT 분야는 아직 좀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참조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