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10년뒤 전망?

  • #164378
    조언이 필요합니다. 64.***.90.11 9617
    매일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선배님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현재 미국 학부 졸업후 4년정도 직원 100명정도 규모의 조그마한 회사에서 개발과 컨설팅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어제 구글로 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들어오는게 어떻겠냐는 연락을 받았는데요….

     

    그냥 생각해보면 네임벨류가 높은 구글로 들어가는 것이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제가 갈등을 하는 이유는 제가 현재 다니는 회사가 계속 성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한국에 지사을 낸다면 저를 보내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단, 언제 지사가 생길지는 모릅니다. ㅡ_ㅡ;;;) 미국 본사도 늘어나는 인원때문에 건물 확장을 했고요, 해외 지사도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셀러리도 4년동안 계속 평균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보너스로 만 이천불을 주기도 했습니다. (박사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학부 졸업이라 만 이천불 클마스 보너스가 너무 좋았습니다). 조그마한 회사다 보니 여러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처리하느라 항상 시간에 쫓기기는 하지만, 타임 매니지먼트부분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없는듯 합니다.

     

    현재의 처지말고, 10년뒤의 저는 어떤 모습일까요? 현 회사을 다닌다면, 앞으로 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에 지사를 세운다면, 제가 지사장으로 갈지도 모릅니다 (물론 처음에는 한, 두명의 조그마한 인력으로 시작하겠지요.) 반면 현재 구글은 엄청난 이름과 약간의 높은 셀러리 + 보험등과 같은 혜택이 좋습니다. 구글은 10년뒤에도 엄청날겁니다. 하지만, 구글이 아닌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10년뒤 어느정도 위치까지 올라갈수 있을까요? 결국 은퇴할떄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있을까요? 아니면 구글 경력을 이용해서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는 방법도 좋은 선택이 될까요?

     

    바보같은 고민같기도 합니다만, 구글등과 같은 큰 회사에 개발자로 들어간다면, 결국 어떻게 되는건가요? 은퇴할떄까지 개발만 하나요? 직원이 많다보니, 극 소수만 매니저급으로 올라간다고 들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216.***.45.130

      1. 일단 인터뷰 보시고 오퍼가 오면 그때 고민해 보셔도 늦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2. 구글에서 매니저 급으로 올라가는 일은 말씀하신대로 쉬운일이 아닙니다. 똑똑한 애들이 박터지게 싸우고 있어서… 그리고 구글은 엔지니어에게 아주 좋은 회사라서 다른 직군의 경우 오래 다니는걸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3. 금전적인 부분은 어떤 오퍼를 받더라도 생각하시는 것 보다는 많이 받으실 것 같네요. 회사가 직원들 retention하려고 보너스를 더 못줘서 안달인 상태입니다.

      4. 구글 엔지니어의 경우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내부적으로 트랜스퍼가 아주 자유로운 편입니다. 미국에서 일하시다 한국에서 일하고 싶으시면 한국 지사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5.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쥬니어 시절 작은 회사에서 거의 모든 일 다 하면서 내부에서 인정받으며 회사를 키우고, 최고로 대우받고 그랬는데, 지금은 이력서에서 이 경력은 1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했더라도 밖에서 그 이력을 보는 거는 이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름 있는 기업에서 일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6. 역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천국입니다. 다른 트랙을 타시려면 잠시 거쳐가는 곳으로 생각하시면 좋고. 그냥 엔지니어가 천직이라 생각하시면 편한 마음으로 오래 쭈욱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Manager 192.***.221.145

      위에서도 언급이 되었는데, 일단 오퍼를 완전히 받으신 후부터 고민 시작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구글의 경우 워낙에 인터뷰를 많이 하고, 지원자들도 워낙 많아서, 완전히 오퍼 레터 나올때 까지는 오퍼 나온것이 아닙니다. 즉, 단도직입 적으로 말씀 드리면, 김칫국 마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위에서도 언급 되었듯이, 구글 같은 회사의 경우 사내 문화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천국입니다. 일전에 이곳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의 말을 들으니까, 농담 조금 보태서 자기내 부서에서는 서로서로 다들 ‘매니저’ 승진을 회피하는 분위기라고 하더군요. 일단 매니저가 되면 각종 잡다하게 사무를 보아야 되는 것이 많아져서, 엔지니어링쪽 일을 못하게 되니깐요. 매니저가 된다고 하더라고 꼭 연봉이 콱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요.

      물론 미국 ‘본사’의 경우를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한국 지사 사정은 잘 모르겠고.

    • …. 121.***.21.23

      일단 google의 최종 결과를 확인하고 고민하실 필요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google 보다는 나라면 현재 회사에 남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google을 추천하겠지만, 아마도 미국애들이라면 그리고 원글님 상황이라면, 많은 경우 현재 회사에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인정 받고 자리 잡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소속한 조직의 명성도 보다, 어떤 조직에 속하든 어느 정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미국 생활을 너무 오래했나? ㅎㅎ

    • 배우는이 24.***.130.87

      한국 속담에 이런말이 있죠. 소꼬리 보다 닭머리가 낫다.

      현재회사가 좀 암담하다거나 정체상태라면 옮기는게 당연 낫지만
      현재 회사가 계속 성장중이고 해외 지사도 할 것이라면 STAY가 나을 수 있다고 봅니다.

      구글. 좋은 회사입니다만 그런말도 있죠? 빚좋은 개살구 ㅎㅎㅎ

    • 12.***.146.98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들어오면 어떻겠냐는 얘기는 매년 수천명한테 하는 얘깁니다.. 그중에서 실제로 구글에 들어가는 사람은 얼마 없죠. 인터뷰하고 오퍼받고 고민하셔도 될듯 합니다. 그리고 10년후에 지금 다니는 회사의 한국 지사장 얘기를 하셨는데.. 그렇게 안되리란 보장도 없지만 10년후에 원글님이 다니는 회사가 전세계에 지사를 낼만큼 번창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그리고 지사장이나 다른 회사에서 임원급으로 올라가는게 목표라면.. 구글 같은 회사에서의 경력이 도움이 됐으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장생활 13년에 미국 대기업에서 중간 매니저급으로 일하고 있는데.. 10년후에 본인이 한국 지사장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는게.. 뭐랄까.. 너무 막연하게 들립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지금 다니는 회사의 사장 아들이 아닌 이상 할수 없는 얘기를 하고 계신다는…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는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위치와 현실 그리고 조직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셔야 합니다.

    • 국을 204.***.79.48

      현 회사에 불만이 없으시면 옮기지 마세요. 특히 사랑받고 있다면 옮기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러나 이 업계 분위기가 최소 3년에 한번씩 옮기는게 norm이고, 그것도 ㅤㅈㅓㄼ을 때 하지 나이들면 점점 힘들어집니다. 이런 트렌드를 따라 해보고 싶다면 지금이 적기입니다. 그렇게 해서 성공적으로 회사 생활하면, 이후에 갈곳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특별한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자신의 가치관에 비추어 판단하십시오. 어떤 선택을 해도 나중에 “만약 내가 다른 길을 갔다면 더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겁니다. 단순 뽀대나 이득에 기반한 판단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 판단에 기반해야 미래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물론 자신이 생각하는 궁극적 가치가 뽀대와 돈이라면 이 둘은 같은 것이겠지요.

      질문에 10년이라고 하셨는데, 이 바닥에서 10년은 억겁의 세월입니다. 10년 후에 애플, 패북, 구글이 어찌되어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10년 전을 생각해보십시오.

    • 내생각엔 75.***.61.95

      구글의 10년후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사이에서의 고민같은데요….
      현 직장에서 4년 일하셨다면 대기업으로 옮겨서 일해보실때도 되지 않았나 싶네요.
      나름 배우게 되는게 있을겁니다…단순히 본인의 업무이외에 말이죠..보는 눈도 커질테고.
      암튼 좀 다른것들을 많이 보고 배울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직장에서 지사장이니 뭐니…이런거 ….문서로 해주는거 아니라면 믿을거 못됩니다.
      미국애들 많이들 그러잖아요…쏘리….ㅋㅋ..그거 하나면 끝이던데.
      또 지금 나한테 그렇게 말하는 상사들…비록 지금은 진심이라고 해도 나중에 그 사람이 계속 있다는 보장도 없고…암튼 그런거 믿었다간 나중에 맘만 상합니다….
      ‘내가 그동안 어떻게 했는데 지가 나한테 이럴수가 있어….등등’
      잘 생각해보세요.

    • 엔지니어 38.***.6.86

      미국엔 어차피 잡시큐어러티에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대기업이라도 실적없는 부서는 없어질 수 있습니다. 10년전 잘 나가던 야후도 휘청거립니다. 더 힘들어지면 마이크로소프트같은 회사에 합병이 될거고 많이 머리들이 잘릴겁니다.

      엔지니어로서 중요한건

      1) 하는 일을 즐기는가
      2) 얼마나 받는가
      3) 지금 사용하는 기술이 미래에도 잘 쓰이는 기술인가
      등 입니다.

      지금 쓰는 기술이 10년뒤에 아직도 요구되는 기술인가 생각해 보세요. 10여년전에 최첨단 기술이던 제일 잘나가던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COM기술은 이제 사양기술입니다. 그 기술을 요구하는 직장들도 별로 없습니다.

      잘 나가는 중소기업에서 자신이 쓰는 기술을 고를 수 있고 벌이가 괜찮고 영향력이 있다면 저는 중소기업을 선택할 겁니다.

    • …. 121.***.21.23

      참고로 software 쪽의 경우는 믿거나 말거나 2000대 초반 전까지만 해도, stock option 조건 좋고 그리고 잘나가고 전망 좋은 ventured captial funded company나 start-up이 꽤나 인기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런 곳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곳의 engineers들 수준은 학벌이나 실력 모두에서 대기업 eingeers들에 못지 않았습니다. 물론 입사 수준도 작은 회사였지만,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pay나 위치 등도 훌륭했구여. 하지만 SW 분야가 한동안 dot com bubble이 꺼지고 인도 등에 outsourcing의 큰 홍역을 치루고, 특히 그런 작은 회사들이 많은 경우 어려움을 겪으며 전체적으로 비교적 더 안정적인 대기업 선호 쪽으로 변했지, 이 전 부터 계속해서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인기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그 대기업이란 곳도 이 분야는 그 순위나 인기 등이 수시로 변합니다. 그리고 큰 기업의 경우도 단지 몇 몇 유명 SW 회사 뿐 아니라, SW Eng.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워낙 다양하고 많습니다. 보통 미국애들의 경우는 그냥 분위기 좋고 pay 많고, 특히 요즘은 안정적이고, 위치 좋은 곳을 선호하지, 한국의 줄세우기 처럼, 1번은 어디 2번은 어디 하는 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미국애들의 경우, 취업은 별로 걱정할 필요 없는 학교를 오래 전 졸업했습니다. 제가 알던 미국애들 중 현재 많은 경우가 위에서 언급된 SW 분야 유명 기업에서 일하지만, 또한 많은 경우는 작은 회사에서 잘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애들은 빼구여.

      그러므로 본인이 판단하기에 현직장이 job security가 좋고, compensation에 만족하며, 조직 내에서 만족하면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면, 회사를 옮기는 것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직장에서 지금 같은 인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