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인데… 수학이랑 물리를 잘 못해요.. 제 길이 아닌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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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아. 45.***.15.131 13875

    사실 저는 파이낸스 전공을 꿈꾸면서 고등학교때도 비슷한 수업들만 듣고는 했는데요.

    정작 제가 대학에 와서 재무 수업들을 들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많이 다르더군요.

    그래서 평소에 사물의 작동 원리와 현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던 지라

    덜컥 전자공학으로 전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이 저에게 큰 독이 될지는 저는 몰랐었습니다.

    고등학교 프레쉬맨 이후로 물리를 한번도 안들었었는데, 대학 물리 수업은 정말 어렵더군요.

    수업에 정말 똑똑한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문제만 듣고 머리속으로 암산해서 식을 써내려가는 친구들이 태반인데

    저는 잘 이해도 안가고 3일 내내 공부해도 시험은 항상 50~60% 정도를 받고..

    저는 현상의 원리나 이런것들을 알아가는게 너무 좋은데 정작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물리랑 수학이 잘 안되니까
    제 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가끔은 성적이 잘 안나오는 제 자신을 보면 한심스럽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과 저를 비교해보면 좌절스럽네요.

    다른 인문계열 전공을 택하자니 너무 길이 안보이고, 전자공학을 공부해서 특허변호사가 되고싶은데
    수학이랑 물리가 발목을 잡네요..

    그냥 점수에 상관없이 끝까지 해볼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알아볼까요?

    • 전공이라는게 묘함 24.***.145.126

      저는 한국에서 전자공학 했는데, 좋아서 선택한게 아니고, 돈벌이가 될까 해서 했고요.. 1,2학년때, 시들시들하다가, 군대갔다오니, 완전깡통상태에서, 간신히 졸업을 했습니다. 한국 회사에 와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보니, 이론적 배경이 필요해서, 다시 공부하곤 했는데, 이렇게 20년 넘게하니, 나름 재미도 있고, 공부좀 더 할걸하고, 후회가 되더군요… 엔지니어로서는 학교때와는 달리 잘한 편이었고요.. 지금은 미국 회사에 취업해서 일하게 되었네요…. 적성에 맞는 전공이라것, 사실 계속 변하기 때문에, 잘 모를수도 있어요.

    • 공대생1 175.***.144.28

      일반 물리와 공대 수학은 한 6개월 공부하면 누구든지 따라갈 수 있습니다. 사실 물리가 안 되는 것도 미적분이 잘 안 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수학을 찬찬히 다시 복습해보세요.

    • 판교 Life 70.***.165.204

      저는 좀 반대되는 케이스인데 참고하세요.

      저는 고등학교때 가장 좋아했고 잘 했던 과목이 물리였습니다. 한국에서 당시 수능 선택과목도 물리-II 였고 물리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대학교 전공은 취업을 생각해서 전자공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전공 기초 과목들( 회로이론, 전자 기초 및 전자기학등)을 어렵긴 했지만 꽤 잘 따라갔던거 같아요. 당시 과 친구들 중에는 어려워 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지만 다들 각자의 방법에 맞게 과목들을 이수 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대표적인 각자의 방법은 공식 암기 및 시험 위주의 공부입니다.

      그래도 제 친구들은 모두들 학사 졸업을 하고 필드에서 진짜 자신들의 전공을 찾아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지금의 전공을 그만두고 다른길을 알아보는건 가장 쉬운 선택이며, 가장 마지막에 할 수 있는 선택이라 봅니다.
      어쩌면 전공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종이한장 차이일지도 몰라요. 물리학 적성을 타고 난 사람도 없고, 지금보다 좀더 많은 노력을 해보시길~

      굿럭

    • 톰소여의대모험 62.***.90.204

      네 수학과 물리를 못하면 본인 길이 아닙니다
      아무리 전과를 했다하더라도 학부레벨이면, 소질있으면 금방 따라가요. 50~60점 수준이면 머리가 수학이나 물리할만큼 좋은 게 아닙니다
      냉정하게 문과로 돌아가세요

    • 졸업생 67.***.32.158

      이번달에 막 졸업한 전기&컴퓨터 공학부 학생인데요. 수학,물리 얘기하시는거보니 1,2 학년이실거같은데, 3학년 4학년때 Fourier Transform 등등 배우실거 더 많으신데.. 더 많이 노력하셔야할거같아요. 개인적으로 수학,과학쪽은 1학년떄 아무문제없이 끝냈는데 3,4학년때는 확실히 어렵더군요.

    • 졸업생 67.***.32.158

      수학&물리가 발목을 잡으시면.. 일렉트로마그네틱필드, 와이어레스 시스템, 리니어시스템, DSP, 회로론이 나중에 발목더 잡으실겁니다.. 공대가 쉬운건아니에요.. 공대는 원리를 이용해서 창조하는식이지, 작동 원리와 현상은 과학쪽이 더 맞다고 생각되네요..

    • 조교수 128.***.229.200

      안녕하세요. 동부에 위치한 주립대학교 경영대에서 교수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파이낸스에 대해서 많이 오해들을 하고 계신데 파이낸스를 비롯해서 심지어는 마케팅까지 요즘은 모두 quantitative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학은 경영대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 GoGo 136.***.1.164

      회사에 일반적인 엔지니어로 들어와서 몇년 지나면, 실제로 수학/물리문제를 직접 풀어야하는 일을 하는경우는 별로 없어요. 각종 engineering tool 을 쓰죠. 그마저도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직접 그런일을 하는경우는 더더욱 없어지고요, 결국엔 프로젝트를 매니지하는 일을 주로 하면서 커리어를 마치게 됩니다.

      그런데 그건 입사해서 커리어를 어느정도 쌓아가는경우 얘기에요… 성적이 안좋으면 커리어를 시작할수가 없잖아요.

      대학교 1-2학년떄 배우는 기초물리나 칼큘러스 이런데서 벌써부터 많이 막히시면… 전자공학같은 학과는 나중에 성적을 유지할수가 없습니다. 세부전공을 어떤걸 택하든지 상관없이… 3-4학년때 배우는 과목들 제법 힘들어요. 저도 1-2학년 수학 물리 화학은 거의다 A 를 받았는데도, 4학년되어 듣는 수업은 많이 힘들었어요.

      졸업할떄 A와 B 를 반반씩 받은학생 (그럴경우 GPA 가 3.5죠?) 이 C 학점 한두개가 있다… 이런건 넘어가줍니다만, 성적표 대부분이 B 나 C 일 경우는…. 죄송하지만 엔지니어로써의 커리어는 끝이라고 보면 됩니다.

    • vb 71.***.150.194

      얼추 30년전 가고싶은 전산을 못가고 전자공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때 그래도 나름 수학은 자신있다 생각했었는데 전자공학은 2/3가 수학이더군요. 특히 싫어하던 반도체를 빼니 대학 내내 수학만 풀다가 졸업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싫어하던 반도체로 취직되어 가고 이길이 아니다 싶어 유학나와 전산을 석박사 하였습니다. 전산도 수학이 필요한데 분야가 전자랑은 다른데를 많이 다룹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본인이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벌써 수학 물리 어려워 하시는데 점점 어려워질겁니다.

    • 엔지니어 20년차 73.***.16.13

      고등학교 물리 수학 과정 정독을 추천합니다. 사실 한국 고딩 수학을 대학때 다시 복습한게 이해도 더 잘되고 머리속에 정리가 된 계기였던거 같네요.

    • 지나가다 173.***.112.190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면 처음에 당연히 어렵지 않겠어요? 노력하면 천천히 결과가 보일거 같아요.
      타고나는 재능이 있어야만 전자공학 할수 있는건 절대로 아니에요.
      그리고 찾아보면 물리와 수학이 별로 필요없는 전자공학 분야도 있으니까, 학교 교수님한테 한번 상의라도 해보고 결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