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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정으로 어느 관광지에 정기적으로 꾸준히 고속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게 되어 계속 그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근히 신경쓰이고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 계속 있네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서 줄을 서는데 사람이 많이 몰리면 줄 섰던 사람이 제 시간에 다 타지 못하고 짤려서 한시간이나 한시간 반을 더 기다려 나중에 타야하는 경우가 절반이상을 훨씬 넘습니다.그러다보니 줄을 서게 되면 누가 새치기 하지 않나 줄들은 잘 서고 있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데,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는게 누구 딱 한명이 앞에서 끼어들면 그 사람때문에 내가 버스를 못타고 시간낭비하며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줄이 짤려서 제때 버스를 못탔던 경우가 셀수없을 정도로 많고 바로 제 앞사람이 마지막으로 버스에 타고 제 차례에서 짤렸던 경우도 두번씩이나 됩니다. 그럴수 있다고 속편히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되는데 사람맘이 그렇게 되지가 않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있는데 관광지행 버스다보니 승객들의 절반 이상이 초행이거나 아주 오랫만에 발걸음 하는 경우라서, 그 사람들은 줄이 짤려 제 시간에 못타고 간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그 사람들은 어련히 다 타고 가겠거니 편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줄 서는 것에 예민해하는 상황을 이해를 못하죠. 줄 하나 서는것 가지고 되게 쪼잔하게 구네 이런식으로 생각합니다.또한 줄을 어디서 어떻게 서는지 당연히 처음이거나 다 잊어버리거나 해서 모르니까 각잡고 똑바로 줄 설 생각을 못하고 우왕좌왕합니다. 매일 출퇴근하는 사람들만이 타는 버스라면 사람들이 그 사정을 다 아니까 알아서 질서있게 딱딱 줄을 설터인데 그게 잘 안됩니다.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들이 나쁜짓 멍청한짓 하는것도 아니고 사실 아무런 죄도 없다는 점이죠.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죠. 그 사람들도 막상 줄이 짤려 버스를 제때 못타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 열받아하죠. 차이라면 그 사람들은 어쩌다 한번 아니면, 처음이자 마지막인 여행일테기 때문에 짤려서 못타고 언짢은 꼴을 보더라도 드문 추억으로 여기고 잊어버리고 말 수 있는데 저는 그 아수라장을 계속 봐야하니까 점점 더 답답해지네요.우선 일차적으로 여유있게 버스를 투입하지 않는 버스회사에 책임이 있을텐데, 버스회사 입장에서는 버스를 꽉 채워가고, 남겨진 사람들이 많을땐 그때 그때 긴급버스를 투입해서 실어가면 되니까, 운영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해나간다고 자기들은 생각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버스 증설을 건의하는 이메일을 보내봤는데 생각해보겠다는 신속한 답변은 받았으나 당연히 진척은 없구요.터미널 측에서 사람들이 줄 잘서게 질서를 잡아줬으면 참 좋을거 같은데 그걸 잘 안해줍니다. 출발하는 터미널에서는 그나마 나은데 그 관광지 터미널에서 줄 서는게 정말 난감합니다. 거기 직원이 시시때때로 나와 정리를 해주든가 아니면 줄 서기 좋게 안내표시라도 확실히 붙여주던가 하면 훨씬 상황이 나아질텐데 그런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좀 더 핵심적으로 정리해보자면 이렇게 줄을 서면서 문제가 생기는게 필연적으로 생길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인데, 버스회사측이나 터미널측은 줄서는 승객들이 알아서 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하는것이죠.사실은 제가 질서를 잡아보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봤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꼴을 못봤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거 줄서는거 가지고 되게 빡빡하게 구네 하고 사람들이 나오면서 저만 미친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누가 줄을 중간에 끼어들었는데 그 사람에게 줄 끝에 가서 서라고 말을 해주면 아 몰랐다 하고 끝에 가는게 아니라 보통 신경 안쓰고 버티더군요. 그런데 그게 노골적으로 대놓고 새치기 하려고 그런게 아니라, 점잖은 사람들이 어영부영 잘 모르고 줄 중간에 끼어들어버린건데도, 누가 지적을 하거나 말거나 버티더군요. 앞서 말한대로 처음와서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이 참 어차피 다 타고 갈거 되게 깐깐하게 군다고 생각하는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게 사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인터넷에다 글을 올려야 할 가치가 있는 사안은 절대로 아니죠. 저 혼자 삭히고 말 일이지 뭐 그리 구질구질하게 불평하나 싶은 일이기도ㅗ 하다는거 잘 압니다. 그래서 지금껏 암말 안하고 있었죠.그런데 또 방금 전에 언짢은 일을 목격해서 이런 글을 쓸수밖에 없게 되버렸습니다. 역시 버스를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도중 어떤 흑인 아줌마 두명이 다가왔는데, 슬슬 오면서 어영부영 하더니 줄을 끊어먹고 줄 중간에 서있던 제 바로 뒤로 서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흑인 아줌마들이 그렇게 부티가 나보이지는 않더라도 행색이나 언행이 파렴치하게 새치기하고 그럴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또 여기서 변수가 있는것이, 원래 제 바로 뒷자리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비닐쇼핑백 몇개를 들고 서있다가 자리를 맡아놓느라 비닐쇼핑백은 그대로 두고 자기는 저쪽 의자에 가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바로 뒤가 시각적으로 휑하니 비어버리게 보이는게 좀 있었죠. 거기다 그 아줌마들이 접근하는 순간 다른 게이트에서 버스에 내려 터미널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주위가 어수선하기도 하기도 했었습니다.그러니까 정황상 그 아줌마들이 의도적으로 새치기를 하느라고 한게 아니라 앞서 말한대로 간만에 와보느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어영부영 어어 하면서 그냥 서버렸을 가능성이 많죠. 정황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새치기는 새치기니 탐탁치않은 시선으로 그 아줌마를 이렇게 조금 봤습니다.아니 그 아줌마들한테 줄 끝에 가서 서라고 잘 말하면 간단한 일인데 뭘 보기만 하냐고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앞서 말한대로 제가 전에 그런식으로 적극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가 험한 꼴을 당해서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 제 뒤로 줄 서있던 사람들도 그 아줌마들에게 뭐라고 하지를 않았죠. 결정적으로 이번엔 줄 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다 버스에 타고 갈 수 있을만한 상황이었습니다.얼마 안 있다 버스가 도착해서 사람들을 태우기 시작하는데 의자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가 다시 돌아왔더니 자기 자리에 두 아줌마가 느닷없이 딱 서있으니까 이건 뭐냐는 표정으로 있는데 그 할아버지 순서 뒤에 서있으면서 모든걸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녜 저 여자들이 줄 끼어들었어요 하고 말하더군요. 말은 안해도 뒤에 사람들도 다 보고 있었던거죠.그런데 그 두 흑인 아줌마들이 뒷사람 얘기도 듣고 내가 쳐다보기도 하고 해서 자기들이 엉겹결에 새치기 했다는걸 느꼈을텐데 자기들끼리 말하는게 또 제 심기를 불편하게 하더군요. Don’t bother. 그냥 가 그냥. 이런 식이었습니다. 오히려 앞에 있는 저보고 빨리빨리 움직이라고 재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십장생.굉장히 기분이 나빠하고 있는데 야 참 이상하다 왜 이런것 가지고 내가 기분이 이리 나빠야 하나 내가 수양이 덜 된건가 자괴감이 들다가도, 아니다 이건 구조적인 문제다 버스회사측 터미널측에서 조금만 세심하게 배려한다면 안 생길 문제인데 방치해서 그런게 확실하다는 생각도 들고 합니다.이것 참 진짜 뻘스러운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