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된 분들이 어이 없어 하신다든지,
음.. 축의금을 받는 결혼식과 비교해서 뭔가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지…
예를 들면, 결혼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인사치레 보다는 진정으로 서로 축복하고 즐거워 하고 바쁜 시간 내어 오신 손님들에게 감사드리는 뭐 그런 느낌이었는지.. 뭐 그런거요.
조금이라도 달랐던 느낌 받으신것 있으셨나요?
20년전 제가 한국에서 결혼할때 축의금 테이블은 안놨습니다. 청첩장에 아예 그렇게 썼었습니다.
돈내고 들어가 15분 구경하고 30분 밥먹고나오는 한국 예식장스타일 결혼식이 싫어서요. 다행인게 제 부모님과 처가쪽에서도 같은생각을 하셨기때문에 별문제 없이 이런식으로 할수 있었습니다. 양가부모님중 한분이라도 “지금까지 축의금 낸게 얼만데 안받으면 손해야” 라는 생각이 있으면 절대 할수 없는거죠.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되어있는 호텔에서 수요일 저녁에 했습니다. 주말에 하지말고, 올사람만 오게 하자고 해서…
결혼식을 하고 피로연을 같은호텔 볼룸에서 부페식이 아니라 서버들이 음식을 들고 나오는 코스요리로 했고요.
저하고 아내하고 테이블마다 돌면서 인사하느라 식사만 3시간 걸렸습니다. 거의 미국스타일이었죠.
축의금 테이블이 없어도 선물하시는 분들은 다 하시더군요. 당일날 돈봉투 찔러넣는 분들도 몇분 계셨고, 다음날 입금해준분들도 많이 계셨고요. 받은돈이 총 얼마인지 기억 안나지만, 결혼식 비용과 신혼여행경비에 썼었던거로 기억합니다.
결혼식 후…. 그런 결혼식은 처음이었다는 분도 많았고, 똑같이 하겠다는 분도 있었고, 뭐 이런저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는 평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1998년 한국에선 그런 결혼식이 흔하지는 않았죠.
저희 3년전에 리츠칼튼에서 결혼했는데 그때 축의금받는 테이블같은거 안놓고 처음부터 축의금 안받는다고 알리고 결혼식 했었어요. 분위기도 좋았고..저희는 신랑신부가 노래도 부르고, 오랜 유학생활로 인해 어버이날을 항상 못챙겨 드여 죄송한마음에 6월에 결혼식날 부모님께 감사패도 드리고~ 아주 공연을 하듯이 결혼식을 했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