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CM / PM 석사 진학 후 진로 관련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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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이 1.***.254.119 1201

    안녕하세요.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사이트가 있는줄도 몰랐다가 눈팅만 하며 많은 정보 얻어갔던 뉴비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제 상황부터 말씀드리고 여쭙겠습니다.

    S물산 5년 근무 후 앞으로 정년까지 지속될 지방, 해외 메뚜기 현장근무가 싫어 아내와 상의 끝에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현재 퇴사를 한 상태이며, 나이는 만으로 30, 아이 둘을 포함한 가족 모두 함께 갈 예정입니다.

    어드미션을 받은 곳은 UC Berkeley와 UT Austin 의 PM / CM 전공 MS 학위 입니다.

    학교 선택의 문제부터 학위 취득 후 진로까지 여러 고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처음 유학을 결심했을 때는 가능하면 펀딩을 받도록 해 박사까지 진학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학계로 방향을 잡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이유를 포함해 여러 이야기들을 접하며 그 길이 쉽지 않음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2안으로 석사 학위 취득 후 현지 취업,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재취직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쯤되니 근본적으로 아내의 회사를 정리하게 하면서까지 유학을 가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까지 걱정이 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공식적으로는 1년 과정인 버클리, 1년반~2년 과정인 오스틴 둘 중 어느학교가 졸업후 진로 선택의 폭이 더 넓을지

    개인적으로 해당 학교를 졸업한 분들을 알지 못해 학교를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추가로 CM 전공 박사 학위 진학 및 취득이 어느 정도 비율로 이루어지는지, 진학 보다는 직업을 구하는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한

    감도 전혀 잡히지 않아 방황하고 있습니다.

    유학을 결심한 근본적인 목적은 가족과 함께하는 Work-Life Balance를 찾기 위함이었는데 그것이 학계가 아니어도 달성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CPM Eng. 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께서 올려주신 댓글들을 보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들을 보고

    저도 원하는 답을 여기서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여쭤봅니다.

    부디 작은 이야기라도 들려주시면 번민하는 청춘에게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 123123123123 65.***.165.111

      우선 좋은 학교 어드미션 축하드립니다. 10년전 저랑 비슷한 결정을 앞둔것 같아서 몇 글자 적어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은 학교에서 어떻게 하고 박사 진학하고 일이 잘 안되면 취직 생각 하시는 것 같으신데, 아주 중요한 것을 간과 하신것 같습니다. 지금 신분을 어떻게 해결 하실 것인가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 하실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도 처음에는 좋은학교 졸업하고 하면 신분은 자연히 해결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 했던 사람으로써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습니다. 내년에 시작하시면 2~3년뒤에 석사 후에 기회가 오는데 CM의 경우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엔지니어나 다른 쪽은 외국인으로써 가능성이 많지만, CM의 경우는 현지 미국인 수준의 영어 능력과 매니지먼트 특히 지역마다의 코드, 시공관련 규제사항등을 어느정도 경험이 있어야 바로 취직이 가능합니다.

      학계의 경우 건설경영관련 한국에서의 상황이 그렇게 좋은 사항이 아닙니다. 현지도 마찬가지고요. 꼭 여기서 EPC 업계에서 일을 원하신다면 CM 말고도 다른 스킬셋을 가지시길 조언 드립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그냥 막연하게 학위따고 삼물에서 경력이면 되겠지하는 생각은 버리시길 바랍니다.

    • 123123123123 65.***.165.111

      첨언하자면

      1. 신분 문제해결
      2. 인적 네트워크 형성, JOB 구할때 많이 도움됩니다.
      3. 가족분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고민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꼭하시고 유학을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 궁금이 1.***.254.119

        진심 어린 말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보태 더 여쭤보고자 질문드립니다.

        신분 문제해결이라 함은 비자 관련 문제를 말씀하시는게 맞는지요?
        두번째로 선배님은 10년전 이와 같은 고민 후 현재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말씀해주실수 있을까요,,

        인생의 큰 결정을 앞두고 너무 아는 것 없이 나아가려니 불안하기만 해 이것저것 여쭤보는 후배의 마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말씀을 들으니 덜컥 퇴직을 해버린 것이 갑자기 후회가 되네요,,,

    • 123123123123 65.***.165.111

      저야 참 운이 좋은 케이스라서, 우선 석사 마치고 상황이 않좋아서 오퍼 받았던 회사에서 한 달만 그만두게 되고 박사로 진학하였습니다.
      박사 하면서 벌어논 돈 쓰면서 생활하고, 졸업하면서 바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취직 당시 저같은 경우는 제 친구가 회사에 추천을 해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한국의 경우와 조금 다른 케이스가 많은데 한국은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당락이 결정되지만, 현지의 경우 많은 경우 지인의 추천으로 이직 또는 취직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제가 인터을 선발 할때 공고 보다 우선 제가 다닌 학교에 지도 교수님께 추천을 부탁드리면 한두면 레주메를 보내 주시고, 딱 맞는 학생이 있으면, 그 학생 인터뷰후, 공식적으로 회사 웹페이지에 공고를 해달라고 HR에 Request를 합니다. 물론 공식적 공고후 많은 다른 지원자들 있으나 아주 Competitive 하지 않은 이상은 추천 받은 사람을 뽑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보면 인사 청탁 비리 같이 보일 지 모르지만, 이 방법이 어떻게 보면 더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지도 교수님이 이미 검증한 사람이니까 리스크가 줄수 도 있죠.

      이렇듯 한국하고 시스템이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제가 첨언에서 인적 네트워크 잘 형성 해야 된다고 한부분입니다. 성적이나 논문은 CM의 경우 그렇게 확정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돌아와서 현재는 영주권도 있고 해서 나름 잘 살고 있지만, 제가 학업을 시작하고 신분 해결하기 전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봐오고 특히 가족분을 있으셔서 걱정되는 마음에 몇 자 적습니다.

      work balance는 한국의 경우 보다는 낫지만 이것도 신분이 해결된 다음이라고 생각이듭니다.

    • 123123123123 65.***.165.111

      비자 해결 방법이라, 석박사를 준비하시니까

      NIW로 바로 가시는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논문 수, 인용 수 등이 중요합니다.) 이건 약간 복불복인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스탠다드 방법은 OPT-> H1B -> 영주권인데, 저 같은 경우 아예 입사 할때 회사에서 영주권을 조건으로 넣어서 OPT 하면서 바로 영주권을 시작했습니다. (사이에 H1B도 안전케이스로 들어갔습니다.) 이 방법에서는 회사랑 잘 애기하시는 것 밖에는 아니면 자신을 잘 PR하셔서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 혹은 핵심 인력으로 보여지면, 매니저가 먼저 제안 할 수도 있지만, 왜만하면 바로 요청하시는게 좋습니다.

      그 외에도 투자이민 닭공장도 있지만 지금은 생각 안하셔도 되지만, 만에 하나 닭공장 같은 비자도 하나의 경우로 생각은 해두셔야 합니다. EB-3

      미국에서는 신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쉽게 풀수가 없는 시스템이라서 꼭 신분 해결하실수 있는 여러가지 방도를 생각하시면 학업을 진행 하셔야 합니다.

      • 궁금이 1.***.254.119

        비자문제는 막연하게 OPT -> H1B 로 생각했는데,
        말씀하신대로 백업 플랜이 없었다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취업도 안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것 같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후배를 위해 시간내어 조언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123123123123 65.***.165.111

      노파심에 여기에 메일 남기시면 제 연락처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지나가다 12.***.146.98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 원글에서도 나타나서 안타깝네요. 저는 ENR 탑3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고 18년정도 경력입니다. 신분 문제는 다른 분들이 이미 말씀하셨고.. PM/CM은 학교에서 책으로 배우는거보다 실제 설계 경력, 현장 경험, 인맥, 매니지먼트 능력 그리고 말빨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직군입니다. 학위 취득후 현지 취업 그리고 한국으로 재취업을 언급하셨는데… 미국 건설 업계는 한국의 그것하고는 아주 많이 틀리기 때문에 학위를 마치고 취업을 한다는 가정하에 미국학위나 경력이 한국 재취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의문입니다. 10여년전에 한국으로 돌아갈지 미국에 남아야할지 심각하게 고민을 한적이 있었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 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학교에서 어드미션 받은걸 제외하고는 모든게 잘 풀린다는 가정하에 와이프 직장까지 정리하면서까지 도전할만한 충분한 메리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Power 147.***.235.126

      휴스턴에 일하고 있는 전기 엔지니어입니다. 저도 한국에서 직장생활 10년하고 UT Austin에서 석사후 지금 회사에서 일한지 10년됬습니다. 학교를 놓고 보자면, 두 학교가 다 좋은 학교입니다만, UC Berkeley CM 석사과정이 1년이라면, UT Austin이 좋을듯 합니다. 1년과정이라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1년내내 공부만 하다가 끝날 겁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경력이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일반건축/아파트 현장을 다니셨다면,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데로 미국과 한국 건설업계가 차이가 있을겁니다. 그러나, 플랜트 현장을 위주로 일하신거라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유럽회사나 큰 차이가 있을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럼 아무래도 휴스턴이 가까우니까.. UT Austin이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미국에서의 경력이 한국에서 재취업에 도움이 되는냐 아니냐는.. 다니는 회사 name value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Bechtel, Fluor 같은 회사에서 일했다면, 한국에서 재취업에 도움이 되겠지요. 문제는 학위 후 취업에 달려있는데, 이건 전적으로 마켓상황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것 역시 2년 뒤에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30살이면 제가 보기에는 많이 젋습니다 ^^; 게다가 지금 퇴사까지 하신 상황에서 뭘 더 고민하시나요. 고민하고 후회해봐야 이미 결정이 난 것인데요. 뭐 2년뒤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는 하지만, 그건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네요.

      더 궁금한 내용 있으면 이메일 주세요. sykim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