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 대학 선택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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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itect dad 76.***.197.81 3543

    이번에 딸아이(디자인 오리엔티드)가 UC버클리, USC, 카네기멜론 건축학과에 합격했는데, 막상 상담할 지인들이 없어서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희 가족은 남가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Financial Aid를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UC버클리
    – 건축학과 순위는 높은 것 같은데 5년제 과정이 없어서, 자격증을 딸려면 4년제 학부 졸업하고,
    대학원 2년 과정을 더 다녀야 되기때문에, 비용측면에서 많은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 5년제 학부과정을 다니게 되면 학부기간동안 Financial aid를 받을 수 있어서 학생 loan 정도만 부담하면 되는데,
    대학원은 Financial aid가 거의 없다고 들어서 꺼려지는 상황입니다. 이 부분때문에 다소 후순위로 생각중입니다.
    – 학교가 다소 practical한 studio작업보다는 academic한 경향이 있다고 들은 것 같아서 아이가 좀 지겨워하지 않을까 우려도 도고요.

    USC
    – 5년제 과정이 있어서 원래 이학교로 기울어져 있었는데, 오늘 나온 Financial Aid 조건이 가장 안 좋아서 갑자기 고민이 커진 상황입니다.
    – 카네키멜론보다 1년에 1만불 가량을 론 등으로 추가 부담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5년 과정이면 5만불 이상을 추가 부담해야 되는데 두학교의 격차가 그 수준인지는 고민이 됩니다. (* 그 비용이면 졸업후 대학원 과정 진학도 가능한 비용으로도 생각됩니다.)
    – 학교 위치나 분위기, 그리고 남가주에서의 네트워크 등은 상당한 장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네기멜론
    – 5년제 과정이 있고, 건축쪽도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CS나 디자인이 워낙 잘나가는 학교로 알고 있는데, 학교 규모가 좀 작고, 대도시 주변이 아니라서 인턴이나 잡을 잡을때 좀더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 Financial Aid 조건이 좋고, 진학후 Design쪽의 부전공이나 혹시 Design쪽으로 메이저변경이 가능한 chance도 있지 않을까 해서 부모 입장에서는 카네기 멜론으로 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기존 게시물을 보면 대학원 진학은 TA 등을 하면 많은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적으로도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대학원 진학시 학비 등을 지원받는게 크게 어렵지 않다면 버클리 진학도 괜찮을 것 같긴하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좋은 말씀 편하게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글 72.***.49.222

      안녕하세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지나가다 처음 글적어 보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저는 30대 초반에 5년제 건축 학부 졸업하고 la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USC 들어가면 집도 가깝고, alumni들이 많아서 엘에이쪽에서 취직도 나름 잘되는 편입니다.
      디자인을 좋아하니 따님에게 잘 맞을거 같은데 등록금이나 생활비가 부담이 많이 될 거같습니다.
      버클리나 CMU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졸업후 license공부할려면 버클리는 M.arch 로 2년반을 대학원에 또 가야되는 부담이 있고. 말씀하신대로 CMU는 5년제라서 대학원 안가도 되고, financial aid로 제정적으로 부담이 적고, 대도시 주변이 아니라서 공부에만 집중할수있고 해서 cmu가 제 생각엔 제일 나은거 같습니다.
      internship은 가르치는 교수 밑에서 일해도 되고, 여름 방학때 la나 뉴욕으로 가서 해도 문제 없을거 같습니다.
      in-state tuition이면 버클리가서 빨리 졸업해서 scholarship 으로 대학원 가는것도 괞찮은거 같은데, 건축 연봉도 적은데 college에서 loan 받아서 사립다니고 돈많이 지출하는건 바람직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 Peter 104.***.239.252

      축하드립니다.

      건축연봉이 그렇게 높지 않고 대도시 직장이어도 남는게 없을 수 있으니 초기 대출금을 최소화 하는게 장기적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일인것 같습니다.
      Ivy 아니면 UCS가 가장 좋아보이긴 하네요. 제 보스들도 Yale, Rice 나오신 분들이었는데 건축은 누가 Raining making을 잘하고 계속 유지하느냐가 중요하지 학벌은 크게 상관 없는거 같습니다.

      참고로, 너무 디자인에 치우치지 마시고 디자인 실력과 탄탄한 실무능력 (특히 스펙과 construction documents )을 겸비하시면 금상첨화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호감과 신뢰감을 주고 raining making을 할 능력이 되면 최고 그룹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 Peter 104.***.239.252
    • 세번째 댓글 158.***.132.34

      안녕하세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동부 Ivy 건축대학원 중 한 곳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3학교 모두 좋은 학교들이에요. 다만 저라면 학부5년제 CMU으로 결정할 것 같습니다. CMU 학교 및 건축과 자체도 좋고, 위에 언급한 3곳의 학교 중 financial aid package도 좋고, 더욱이 훗날 언제라도 건축 자격증을 취득할 생각이 있다면 5년제로 가시는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학업 도중에 전공이 맘에 맞지 않아 대안책을 찾을시에도 언급하신 것과 같이 CMU가 디자인 랩도 있고 해서 관련 다른 전공을 택할 수 있는 백업이 있어서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턴십은 뉴욕 등 도시쪽으로 찾아보시면 되실 것 같고, 취업은 하실 수 있어요. 다만, 눈높이에 따라 어느회사에 취업하느냐인데, 소위 말하는 건축 대기업이나 유명한 디자인 회사들 직원들의 포트폴리오가 당연히 뛰어났겠지만 그와함께 top학교 출신 비율이 높습니다. 추가적인 내용으로, 따님께서 건축전공에 확신이 생기신다면 방학중 틈틈히 LEED AP, WELL AP, PHIUS (친환경 관련) 자격증 중 1-2개 정도 따놓는거 추천하고, ARE (건축사 자격증) 시험에 대해 조금씩 알아보고 틈틈히 공부라도 하면 매우 도움이 될거에요. 라이센스 유무에 따라 이직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져요.

      도움이 되었기를…..

    • z 104.***.152.37

      현직이 한말씀.

      공부에 비해 가장 저임금, 고노동에 시달리는게 이바닥입니다.
      걍..컴싸나 화학쪽으로 알아보세요.

      한마디로 노가다.

    • Ggh 96.***.213.164

      제딸이 저기서 고르라면 버클리가서 다른 전공으로 전과 하라고합니다. 제가 4년+대학원 건축 하고 뉴욕에서 건축사 따서 일하고 있는데, 이 세상엔 재미도 있고 돈도 잘벌고 건축 보다 쉬운 분야가 많다는거를 몰랐어요. 꼭 이중에서 골라서 건축에 가야한다면 최소 비용이 드는 곳으로 보내세요. 거기서 거기, 나중에 본인이 자격증 따라 올라가야해요.
      물론 동문의 힘이 있긴한데 실력이 없으면 그것도 불가능한 분야예요.

    • Arch 174.***.27.0

      저도 버클리에 한표. 아시다시피 건축이 고액 연봉을 기대할수 없는 산업이지만, 현직에 있으면서 출강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5년제만 나와서 자격증 취득해서는 강의 할수 없지만 M. Arch있으면 기회가 꽤 있습니다.
      강사 혹은 교수하면서 네트워크도 넓히고, 각종 competition에서 심사도 하고, 학교관련 발주에서 관여하게되면 여러모로 장점이 많습니다. 1년 더 학비를 부담스럽게 생각치 마시고 미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다른 직종에 비해 연봉만 따지면 말그대로 노가다지만, 일한 결과물이 눈으로 보이는것만큼 reward도 큽니다.
      어떤 학교라도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학부때 교수님들과 좋은 관계를 쌓기 좋은 5학점짜리 스튜디오 수업을 듣기 때문에 같은 학교 마스터 진학시 TA 받을수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지나가다 67.***.162.210

      건축이 학비 및 고생 대비 연봉 낮고 힘든 직종 3위 랍니다 몇년전 미국 순위에서..(1위는 자연계 포닥이었나)
      비슷한 과정을 거쳐 온 사람으로서 건축을 전공하고도 힐수 있는 다른 직업들도 샹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디자인을 좋아하신다니 조명 디자이너도 생각햐보심이 어떨지 추천드려요 조명 전공 대학원을 나오지 않아도 학부 건축이나 인테리어 하고도 조명회사 인턴쉽 등을 통해서 기본을 배우고 졸업후 취직하는 케이스도 많이 있구요 특히 캘리 같은 경우는 조명 회사도 많고 지진 및 에너지 등등 법적인 제한들이 많아 전문 조명디자이너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재가 알기로는 세학교 모두 architectural lighting 전공은 없는 것으로 알지만 CMU에는 Theatrical lighting이 유명합니다. 무대 조명도 큰돈 버는 일이 아니니 무대조명은 추천은 못 드리겠고 그 전공 출신들이 건축 조명에사 활동하는 경우 매우 많습니다.
      보수 면에서는 싷무에 있는 동안은 건축조명이 건축디자이너보다는 조금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건축사를 취득하고 연차가 올라가면 또 달라질수도 있갰지만…건축과 관련된 분야에서 디자인도 하며 전문성 있는 직업이기에 한번 알아보심이 어떨지 추천드립니다

    • chmaru 65.***.115.65

      축하드려요. 세 학교 모두 좋지만 아무래도 학비의 부담도 있고 5년제의 장점이 있으니 CMU나 USC가 좋겠죠. USC를 나오면 남가주에선 취직이 그래도 좀 되는 편 이지만, 많은 직종이 그렇듯 처음엔 들어가기 좀 힘들수 있어요. 그래도 처음에 낮은 연봉에 작은 회사라도 1-2년 경력을 쌓으면 좋은 회사로 이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학부에 있을때 프로그램을 잘 배우셔야해요. 지난주에 저희회사에서 건축대학원을 나와서 첫취직을 했던 아이가 도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에 서툴어서 코로나 핑계로 짤렸어요. USC 대학원을 나온다고해서 바로 큰 건축회사에 취직이 보장되는건 아니에요. 중소? 건축회사에도 아이비 대학원나온 건축가들도 많아요. 건축은 정말 좋아해야 버티는 직종이에요. 백명이 건축대학에 들어가면 그중 반은 다른학과로 옮기고, 또 그중 반은 졸업 후 다른길을 가죠. 또 거기서 남은 그중 반은, 건축디자인에서 프로젝 매니저 등 돈을 더 잘벌고 길이 넓은 다른 길로 빠집니다. 그래서 끝에 정말 건축 디자인에 남는 사람은 별로 없죠. 게다가 시험도 어려워서 아예 라이센스 딸 생각을 안하거나 도중 라이센스는 포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돈도 일하는거에 비해 박봉이고요. 대신 건축가 특유의 프라이드는 있어요. 모든 건축가들은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죠. 자기만족으로는 좋은 직업이라고 봅니다. 대학원 졸업하고 처음엔 4만도 못받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이직과 경력이 쌓이며 곧 10만도 갈거에요. 물론 처음부터 겐슬러 등 큰 회사에 잘 들어가면 더 많이 빨리 벌수도 있죠. 미국에서 밤을새며 미친듯이 일하는 직종이 몇개 없을텐데 건축가가 그중 하나에요. 다만 자녀분이 사업가의 기질이 있다면 건축가로 돈을 많이 벌수도 있어요. 어차피 위로 올라가면 세일즈에요. 클라이언트, 디벨로퍼 등 데려오고 관리하고 마케팅까지 잘 해야죠. 리더쉽도 있어야하고, 내 회사를 차려서 10년쯤 버티면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디벨로퍼가 되고 내가 컨트랙터 팀을 꾸려 큰 돈을 벌수도 있어요. 대신 유명 건축회사나 건축가의 명예는 버려야하죠. 그때는 정말 장사꾼/비즈니스맨의 마인드로 나가야 하거든요. 너무 안좋게 쓴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건축 학부와 usc대학원을 나오고 10년 이상 경력을 쌓고 주변 선배님들, 후배들을 볼때에 느끼는 점을 솔직히 써봤습니다. 그런데 이쪽이 워낙 돈있는 친구들이 많이 와요. 그래서 대학교, 대학원 론 없이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돈에 큰 구애를 안받으니 원하는 일 계속 할수 있어요. 그런데 사립대학 론에 초봉 4만불로 견딜수 있느냐 없느냐 그게 문제겠죠.. 저도 학비론은 없었으나 박봉에 돈 모으며 집 장만까지 정말 어려웠어요. 그리고 셋중 하나를 고르라면 전.. 당연 CMU요.

      • architect dad 76.***.197.81

        자세히 여러가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chmaru 65.***.115.65

          쓰고 나니 너무 안좋은 면만 부각시킨거 같아요 ㅠ 그래서 늦게나마 장점도 동등히 추가해보려 합니다.. 장점은, 주변에서 부러움을 종종 받아요. 와 건축가.. 나도 건축가 되고싶었어요, 멋있네요, 재밌겠어요, 돈 잘벌겠다 등 여러 말을 듣습니다. 내가 하고싶은 일 하며 돈을 번다는건 참 좋은 일 이지요. 밤을 새도 자랑스럽고 재밌고 신이납니다. 매년 연봉 올라가고 인정받는건 덤이지요. 남들 다른길로 빠질때 계속 디자인에 붙어있으니 프로젝 매니저로 빠진 동기들보다 적게 벌어도 나름 만족합니다. 건축가들은 지휘자들 처럼 오래 살기로 유명하죠. 또한 몇년동안 건축을 공부하고 본게 있으니 인테리어도 보는 눈과 수준, 테이스트가 남다르게 생깁니다. 하지만 위에 썼듯이, 투자대비 아웃풋이 적으니 부모님께 죄송하고 시험은 떨어질때마다 괴롭고 경기를 타는 직종이라 누가 이번에 레이오프되나 분위기도 봐야합니다. 그러나 꽃길만 걷고 안힘든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어차피 다 힘들바에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죠. 제가 볼때에 학비가 부담이 되는 가정이시라면 장학금을 많이 받고 학비부담이 적은곳으로 가신후, 대학원을 가야하면 장학금을 받는 학교로 가세요. 제 주변에 st louis washington university, georgia tech등 건축대학원 장학금 받고 나온 분들도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