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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일하다 넘어온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앞글자만 대면 아는 빅테크는 아니지만 그래도 Bay area에서 이름 들으면 알만한 회사인데 몇 달 지난 지금까지도 여기 개발환경 볼 때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서요. 미국 쪽엔 업계 지인들이 없다보니 물어볼 곳이 없어 여기에 글 남겨봅니다. 개발자 분들이 제법 계시는 듯 해서요.
여기 환경이 dev > staging > prod 순서로 있는데 UI까지 연계되는 수정 사항은 코드 짜놓고도 e2e로 확인해 볼 방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개발서버 쪽은 워낙 여러 팀이 관여해서인지 늘 깨져있어서 메인페이지와 일부를 제외하고는 로딩 조차 안되는 페이지가 많고, staging은 운영 올리기 직전에 다른 문제 (성능이나 의존성 관련) 있는지만 보는 곳이라 테스트용도가 아니거든요.
이렇다보니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스펙 정한대로 서로 개발 끝내기만 하면 같이 맞춰보는 절차없이 각자 운영계에 올린 후 변경 부분에 대해서는 임직원들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코딩 해둔 상태에서 테스트를 해요. 자잘한 화면 폰트 수정 같은 것도 이때서야 확인하고 다시 운영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보니 뭔가 순서가 뒤바뀐 느낌인데… 다들 불만없이 하고 있으니 이상하게 느끼는 제가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네요. 제가 미국 테크 기업이 한국보다 나을거라는 환상을 가졌던건가요?
이번에 메일 관련 수정건을 하나 맡았는데 보안상 이유로 prod 말고는 메일을 발송할 방법이 없어서 이 또한 운영계에 반영해두고 테스트할 예정인데 코드 반영할 때마다 PR 올리는 공수도 만만치 않아서 생각만해도 이미 갑갑하네요.
매니저랑 1on1 하면서 단위테스트 말고는 수정 사항을 딱히 확인할 길이 없어서 어렵다고 하니 이게 요즘 고객 상대로 민감한 개인정보를 빅데이터로 다루면서 24/7 돌아가는 테크기업들이면 다 그렇다더라구요. 좀 더 버티다 다른 곳 이직해보려는데 이 말이 사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