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없이 혼자서 미국살기… 아니면 한국으로 귀국

  • #2851626
    ㅁ.ㅁ 73.***.81.227 15153

    한국서 토박이로 살다가, 친인척 한명없는 미국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제가 선택해서 꿈을 이루려 부푼마음을 이끌고 왔지만, 상상 속 미국은 현실과 다르다는걸 깨달았고, 학교를 다니는 내내 가족에 대한 그리움때문에 우울증도 생겼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감사하게도 이름있는 기업에 취직해서 H1B 비자까지 받고 1년째 일하는중입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이 벌수있는 연봉에 한계가 있고, 지금 일하는 뉴욕에선 혼자살수있기는 커녕 돈을 모으기는 완전히 불가능해보입니다.
    앞으로 향후 5년 10년의 미래를 그려볼때 이대로 살다가는 인생에 비전이 없을것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만약에 이대로 영주권까지 가게되면 가족과 영영 떨어져살아야할거같기도 하구요.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인데, 19살에 미국에 와서 공부만 하고 살았습니다. 덕분에 좋은 직장에 들어갔지만 생활이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인생 선배님들께 물어보고싶습니다.
    지금이라도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가서 가족과 함께 살면서 소소하게 사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미국에서 버티고 살아보는게 나을까요?

    • ….. 72.***.230.116

      19살 미국에 오실때 가지셨던 그 꿈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십시요.

      만일 그 꿈이 미국 대학 졸업하고 직장잡아서 다녀보는것이라면, 지금 당장 한국에 돌아가셔도 괜챦겠지요. 이미 원글은 꿈을 이루셨으니까요.

      하지만, 19살적 그 꿈이 그 이상 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꿈을 포기하는게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 일테니까요.

      한번 진지하게 19살적 꿈이 무었이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만일 한국으로 돌아가게된다면, 새로운 꿈을 그곳에서 꾸어 볼 수 있는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미국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

      도데체 지금 나의 꿈은 무엇인지, 내가 뭘 욕망하면서 살고 있는지

      인생은 누군가 말했듯이 긴 마라톤입니다. 긴 호흡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원글보다 좀더 오래살아본 경험자로서 말씀드리자면, 어느쪽을 (한국으로 귀국하시건 미국에 잔류하시건) 선택하시더라도 분명한것은 “후회”입니다. 이것은 명확한 미래입니다. 마치 죽음이 우리모두의 명확한 미래이듯이 말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우리들의 꿈을 좀더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어느쪽을 선택하건 후회가 있다면, 결국 후회하게될때 자신을 위로하는게 중요한데, 꿈이 명확하다면, 그만큼 나중에 자신의 선택에 대한 합리화를 하기가 용이해지기 때문이지요. 설사 그 꿈이 잘못되어진 꿈이더라도, 나중엔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지요.

      스스로를 위로하지 못하는 인생이 가장 불행한 인생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더라구요).

      “나는 꿈을 꾸었고, 그것을 치열하게 추구했으며, 그래서 지금 이 길위에 서있다”라는 justification이 나이들어 갈수록 중요해진다는게 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건 행복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 Hello 174.***.170.107

        글쓴이는 아닌데 말하신거에 너무큰 감동을 받았어요.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김형석 61.***.168.62

          저도 동감합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 ss 75.***.214.154

        좋은글 이네요

    • SJ 209.***.72.78

      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살았네요.. 글끄신분보다 더 일찍 미국에와서 고등학교, 대학교 마치고 직장에 들어가서 일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세월이 많이흘러서 결혼도하고 가정을 이루며 미국에서 계속 살고 있네요. 한국은 잠깐씩 휴가내서 방문하는 정도고, 부모님과는 제가 미국에 온뒤론 떨어져 산다고 말씀드리는게 맞겠네요.. 지금도 세월이 많이 지나도 아직도 무엇이 맞는 결정인지는 모르겠어요.. 한국으로 돌아가서 부모님 돌아가시기전에 잠시라도 좀더 근처에 있는게 좋을지 아님, 부모님이 바라시는데로 큰땅에서 잘 살아드리는게 좋을지. 아마 나이가 들고 세월이들어도 비슷한 생각을 할꺼 같네요. 특히 나이가좀 어려서 오신분들은 부모님을 많이그리워 하는거 같애요. 혼자 오래 살아서 힘든 경험이 있던분들은 잠시라도 한국에 가서 가족들과 북적이는게 좋을수도 있을꺼 같네요.

    • 12 76.***.48.235

      군대문제를 언급 안하시는 것을 보니 여자분 같으신데 인연 따라 가는 경우도 있고 (저처럼 미국여자랑 결혼해서 한국에 가고싶어도 못 가는 경우) 그냥 잡 따라 가는 경우도 있죠.

      한국에서 비빌 언덕이 마련되면 (직장문제 해결) 가셔도 좋을 듯. 헬조선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것도 겪어봐야 아는 거고 미국에서 영원히 이방인으로 사는 것도 우리한테는 스트레스인 듯. 영주권자의 경우 6개월 이상 한국에 머물 수 없으므로 미국에서 다시 직장을 잡으려면 신분문제를 다시 해결해야겠네요.

    • 동병상련 173.***.113.140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무시하고 살 순 없습니다. 너무 집과 회사만 왔다 갔다 하시는것 같은데 바운더리를 넓혀 보세요. 결국 스트레스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지만 그 스트레스를 풀려면 또 다른 사람과 만나야 합니다. 가족은 직계 부모나 배우자와 자식 밖에 없어요. 다같이 살면 좋지만 주위에 봐도 그렇게 사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차라리 맘에 맞는 친구들을 한 둘이라도 꼭 가지시길 권합니다. 주위엔 본인과 비슷한 고민을 갖은 사람이 항상 존재합니다. 찾으세요. 동성이던 이성이던 배우자든 절친이든간에.

    • 174.***.217.48

      꿈이고 나발이고 스토커없는 세상에서 살고시파.(이 ~하고 시퍼 하는 말이 중국말에서 유래한건가?)

      좀 더 진지한 대답은, 혹시 일단 뉴욕을 벗어나시면 어떨까요? 앞으로 돈 더 벌 가능성은 없는건가요? 영주권받고 시민권받으면 상태가 아주 좋아질수도 있을까요? 돈많은 남자 잡으면 좀 나아질까요? 그런게 아니라면 한국서 직장은 어떻게 잡을수 있는 방법이 있으실거라면…
      비슷한 상황에 비슷한 돈버는 거라면 당연히 한국 가야지요.시민권생긴다고 특별히 나아질거 없다면 괜히 자기발목 거기다 묶어놓을 필요가 있을까요? 우울증 증세까지 있으시면요.

      • 174.***.217.48 104.***.228.76

        174.***.217.48 개골수 반미주의자 같은 낚시꾼 없는 세상이 올까요? 미국이민오려는 사람이나 미국에 있는 사람한테도 밑도끝도 없이 한국가라고
        수년동안 외치는건 이단종교 맹신자같죠? 돈많은 사람한테 열등감이 있는지 성격으로 굳어졌죠? ㅉㅉㅉ

    • 한국갔다온 사람 68.***.176.132

      한국가는거.. 몇년만 참고 영주권 받으시고 갔다 오시는게 어떨까 하네요.
      제가 갔다왔는데요.. 별로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네요.
      그리워하시던 가족들도 막상 가시면 생각했던거랑은 다를거예요.

    • ㅇㅇ 223.***.162.89

      바로 직장 때려치고 오시기보다는

      일단 경력 3년정도는 채우시고 한국 기업 지원해보시고 붙으시면 한국 오시기 바랍니다.

      한국은 경력공백싫어하니 부득이한 경우 아니면 마냥 회사관두고 쉬지는 마세요

    • 의견 216.***.157.213

      글쓴분도 읽으셨고 개인정보 삭제

    • 지나가다 68.***.176.132

      원글님 위의 위견님.. 의견도 잘 참고해 보시기 바라는데요..

      원글님께 말씀드리고 싶은건 평균적인 경우를 따져 보시기를 바랍니다.
      위의 의견님은 대단히 운이 좋거나 실력이 좋은 분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미국보다 안좋아질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가시면, 돌아오시기도 싶지 않을거구요..

      그러나 인생은 복불복이라고 막상 한국에 가셔서 일이 여기 미국보다 더 잘풀릴수도 있죠..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지요. 하지만, 저라면 한국을 간다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플랜을 잡겠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후회하지 않는 결정 내리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75.***.146.149

      그러니까 짝을 찾아보시고 결혼을 하셔요. 미국에서 “진짜” 가족을 만드세요. 더 나이들어 보세여. 형제고 부모고 다 멀어집니다.

    • 173.***.147.134

      아직 어리고 사회 초년생이라 기대치보다 별로 많이 벌지도 못하고 여러가지로 고민할 만한 나이일겁니다만 항상 그렇지만 돌아갈 다리는 부수지 말고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가기 바랍니다.

      가족이란게 어른이 되고 나면 내 가족, 내 아내, 내 남편, 내 아이들이 가족이지 다른 형제/자매 부모는 그냥 서로 안부나 전할 정도로 지내는것 같습니다.

    • Good 136.***.1.165

      답변들은 쭉 읽어보니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 이 게시판에 많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항상 딴지 걸거나 바보들만 있는 것은 아니네요. ㅎㅎ.

    • sunbae 161.***.22.122

      제가 예전에 했던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군요. 제 의견입니다.

      1. 진짜로 미국 생활이 안맞는건지 아니면 그냥 밤이 외로운건지.
      2. 롱텀으로 볼때 한국에 가는게 유리한건지 아니면 미국에서 정착하는게 유리한건지. – 사실 이 질문은 개인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옵니다. 능력있는 사람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살아남기 쉽지만 그렇지 않으면 미국에서 평생 개고생하느니 차라리 한국가서 술집이라도 열어서 먹고 사는게 맘편하죠.
      3. 단순히 외로운거라고 느껴지면 온라인펜팔이나 바에가서 이쁜 백인 여친 서너명 만들어서 즐기면서 정신과 육체의 여유를 되찾으면 됩니다.

    • 공수거 198.***.129.154

      원글님- 뵌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아주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느껴져요.
      지금까지 이루어 내신 것만 해도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였을 테니까요.
      몇년 더 살았다는 이유로 몇가지 말씀 드릴게요.

      – 내가 잘 나가야 부모/형제/친구들도 주위에 모두 남는다.
      부모님은 한 없이 고마운 분들이고 영원한 서포터 이시지만 이제 그분들도 나이가 드시고 어딘가에 기대야먄 하는 상황이 됩니다. 결국에는 당신들 귀찮게 안하고 든든하게 도와 줄 수 있는 자식만 “내 이쁜 새끼”가 되는 거지, 키워 놨고 밀어 줬더니 뭐 되는게 하나도 없다면 심지어 부모 자식 사이도 소원해 지는게 요즘 세상살이에요. 하물며 형제/자매 관계는 각자 결혼하고 나면 타인보다 조금 가까운 정도가 됩니다. 그것도 각자 밥벌이 잘 하고 서로 귀찮게 안했을때 관계가 유지되는 거지, 돈 빌려 달라며 손 벌리기 시작하면 차라리 남만 못하죠. 친구 관계는 말 할 것도 없구요. 결국 본인이 해야 할일 잘 하고, 결혼 생활 잘 하고, 사회생활을 통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잘 살아가다 보면 인간관계는 그 만큼 잘 유지가 되고, 한참 나이 먹어서 비로서 곁에 남은 형제/친구들은 진정한 벗으로 남아요. 이 상황은 본인이 미국에 남든 한국으로 돌아가든 불변일 겁니다.

      – 미국은 역전의 기회가 있다.
      제 경우는 국내 대기업 직장 경험도 있어서 감히 국내 사정이 어떻다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국내 사회 구조는 그들만의 가르텔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높은 진입장벽을 꼭 넘어야 하고, 그걸 초반에 넘지 못하면 평생 살면서 여러가지 ‘벌’을 감내해야만 하는 ‘징벌적 경쟁구조’ 입니다. 미국에서 공부 못했다고 또는 경쟁에서 좀 낙오가 되었다고 해서 벌을 받지는 않는데, 국내는 본인의 삶은 물론 자식의 삶까지도 ‘경쟁에서 살아 남지 못한 벌’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는 비록 시작은 좀 미약하고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경력이 쌓이고 또 업무를 통해서 배워 나가면서 본인을 스스로 성장해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그림을 최소한 그릴 수 있어요. 물론 늘상 불평등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제가 지난 15년간 이곳에서 공부하고 직장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잘 하면 기회는 온다’에요. 저도 맨하튼에서 미국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그 연봉으로 어떻게 적자를 안 내고 살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미스테리에요. 만약 국내에 직장 생활 경험이 없으시다면 원글님께서 지적 하신 “기대에 못 미치는 미국의 직장 생활”이 곧 “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한국의 직장생활”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해요.

      – 계획대로 되지 않아요. 결코…
      누군가 죽어라 삶을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하려고 용을 쓰고 있었다고 해요. 그걸 하늘에서 지켜보던 신이 한마디 하더랍니다.
      “요것 봐라. 감히 인간 따위가 미래를 계획해? ”
      계획대로 되면 인생이 뭐가 어렵겠어요. 안되니까 다들 힘든거죠. 대신 내가 뭘 좋아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단순히 “돈”을 넘는 어떤 가치를 내 인생에서 지니고 있냐라는 질문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게 없다면 시간이 갈 수록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자꾸 방황을 반복하게 되요. 그렇다고 처음으로 돌아 갈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직장 생활이 이런 이유로 힘들다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따로 시간내에서 꼭 찾아야 하고 그걸 해야만 합니다. 그게 무었이 되었던지 상관이 없어요. 최소한 미국내 직장 생활에서 착취를 당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그 무엇’을 찾는 시간은 충분히 확보 할 수 있을 것에요. 그게 취미가 되고 나중에 나이 먹어서 밥벌이가 되기도 합니다. 어떻게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본인안에 잠자고 있던 에너지가 당연히 나옵니다.

      그래서 결론은 뭐냐구요?

      결론은 지금 어떤 방향도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원글님이 지녔던 미국의 판타지가 이미 깨져서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면, 국내에 가서 결국에는 지금 막연히 지니고 있는 한국에서 내 삶의 판타지가 산산조각 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 여기에서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본인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이렇게 어렵게 살고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면서 살려고 태어난게 아니란 말이에요 라고 말씀하신다면 인간 모두가 겪고 있는 갈등을 겪고 계신다고 감히 말씀드릴게요.

      그래서 어쩌라구요?

      이성친구 꼭 사귀시고 단란한 가정도 꾸리세요. 저는 집에 가면 날마다 아이와 아내를 꼭 안아 줍니다. 돌이켜 보면 그 두사람이 제 삶에 없었다면 지금 여기까지 오려고 그 많은 피를 흘리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들은 제 삶의 동기이자 목적이이에요.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고 지금의 ‘제 자신’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 삶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는 의미는 아니니 오해는 마시구요.

      원글님- 생각 할 수 있는 시간 주셔서 고마워요.
      아마도 여기 오시는 어느 누구나 모두 원글님과 같은 갈등을 날마나 겪으면서 살고 계실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덧글이 주렁 주렁 달리는 거구요.

      행운을 빕니다.

      • 지나가던이과생 73.***.79.212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과 고민에서 좋은 조언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좋아요 96.***.2.13

      간만에 진심어린 충고에 좋은 댓글들이 보기좋네요. 생판모르는 남 일지라도 이렇게 좋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복이 많으시군요.
      라면으로 함께 끼니를 때워도 흐믓하고 행복한,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만들어보세요. 보잘것없어보이는 것에도 감사하며 살다보면 우울함을 떨치고 더 좋은날들이 항상 함께하지않을까요.

    • 파이팅! 173.***.240.174

      저는 일단 영주권까지 달리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한국에 한 번 들어가셨다가도 1년 정도 안이라면 다시 미국으로 쉽게 돌아오실 수 있는 옵션이 생기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한국 갔다가 미국 다시 오기 쉽지 않습니다.
      꽤 오래 전에 한국을 떠나오신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원글님이 기억하시는 그리운 고향은 어쩌면 이제 원글님의 머리속에만 남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끔 방학이나 휴가 때 잠시 방문하시는 모습으로 판단하시면 안됩니다. 소중한 가족/친구가 해외에서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다들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지요. 게다가 우리는 휴가중이기 때문에 뭐든지 장미빛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살아가는 것과는 또 다르죠.
      제가 아는 후배 둘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석사를 마친 후 한 친구는 실리콘밸리에 취직을 했고 한 친구는 한국 대기업에 들어갔습니다. 요새 페북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둘의 생활이 너무 차이집니다. 한 친구는 금요일 오후 3시에 퇴근하여 푸른 바다와 가득한 햇살을 배경으로 하이킹을 즐기고 있는데, 다른 친구는 토요일 새벽 3시에 택시에 타서 이제야 집에 간다고 셀카를 올립니다. 물론 퇴근시간이 행복의 기준은 아니고 보여주는 모습이 다가 아니며 어디에 있든 사람 살아가는 일이 모두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습니다만, 최소한 저한테는 그 격렬하게 대조되는 이미지가 머리 속에 너무나도 깊이 남아있습니다.
      저도 지금 뉴욕과 보스턴 중에 고민중이라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뉴욕에 집을 알아보니까 대책이 안 서서 그나마 집세가 약간 더 싸고 연봉을 좀 더 주는 보스턴으로 마음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원글님께도 어쩌면 뉴욕생활이 안 맞으시는 걸 수도 있습니다. 일단 회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보시면 어떨까요?

    • ㅁ.ㅁ 70.***.97.173

      글쓴이입니다. 심란한 마음에 조언 한두개나 얻어갈까 생각하며 올린글에 진심어린 답변들로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또 많은 걱정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eter 50.***.251.120

      100% 이해합니다.

      제가 조언을 드린다면 영주권/시민권을 따고 고민하셔도 될 문제같습니다.
      따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셔도 되니까요.

      그리고 배우자를 만나시면 생각이 많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배우자가 가족이 있을 수 있고 경제적 부담도 엄청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결혼하고 대가족하고 살아도 외로운 사람 많습니다.
      외로움을 적이라고 생각하시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취미나 봉사를 통해 아는 사람을 늘려 가세요. 특히 봉사나 Board Position
      at Nonprofit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외로움때문에 자신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거나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조금만 96.***.236.97

      님 혼자 미국에 와서 고생하고 그 분야에서 성공하신거 너무 대단하십니다. 또한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은거 같아 글 남겨요…저도 미국와서 너무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었던 시간이 있었어요..H1 비자로 있을때였고, 대체 언제까지 저임금에 불안정한 신분에 이고생을 해야하나 했죠…남들은 H1 이 안정적이라고 하지만,,회사짤리면 2주만에 한국돌아가야 하는 비자가 결코 안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님 조금만 더 견뎌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능력을 인정받아 취업비자까지 받을 정도면 아마 시간이 지나면 앞으로 님의 경력은 더 쌓이고, 영주권까지 받게되면 몸값도 많이 뛰어 훨씬 윤택한 생활을 할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바램이아니라 확신이요…이제까지 미국에서 고생한게 너무 아깝다고 생각되네요. 한국보다는 미국이 아직은 기회가 많고 뭐든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외국인으로서 한계가 있겠지만 한국에서의 학벌 학연 지연의 한계보다는 훨씬 적다고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님이 조금만 더 견뎌보시면 분명 좋은날이 올거라고 꼭 말해드리고 싶어요. 저희 경험에서 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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