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떨어져 사는 고민 과 직장

  • #166363
    처월드 24.***.119.211 4633
    혹시 결혼하신 여러분들중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신지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여 한번 글 올려봅니다.

     

    저는 결혼후 미국에서 취업을 한 상태입니다. 연구분야에서는 나름 꽤 안정적인 곳이라 생각하고있습니다.

     

    요즘드는 고민은 다름아니라 한국에 있는 부모님들 입니다. 미국에서 이렇게 계속 살자니 물론 와이프는 좋아하는거 같지만, 부모님 뵙기도 힘들고, 또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뵐기회도 잘 없구요. 한국에도 비슷하게 좋은 직장 (대학 교수)을  구할수 있다면 들어가야 할까요?

     

    저만 생각해서 한국귀국을 고민하자니, 시월드때문에 스트레스 받을거 같다고 불평하는 와이프가 걱정이고, 미국에서 태어나기만 하고, 영어는 아직 제대로 못하는 아이의 교육이 좀 아쉽기도 하네요.

     

    똑 떨어지는 질문도 없는 주절주절 입니다만, 비슷한 고민 하신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 올립니다.

     
    • 오쵸쵸 72.***.96.29

      아마 미국에서 직장생활하는 분은 대부분 하는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이곳에서도 여러 번 나왔던 주제이기도 하고요. 저도 포함해서 대부분의 분들이 하는 분은 상황에 따라 다른게 아닌가 싶어요.

      우선 생각해 볼 문제는 부모님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고 싶으냐는 것 부터 시작해야겠죠. 그게 진실로 진심인지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렇게 부모님이 보고 싶고 걱정되었던 분이라면 애초에 미국으로 유학은 왜 나오셨을까요? 절대 비꼬는거 아니고요. 본인에게 먼저 솔직해 지라는 의미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생각과 행동을 많이 하자나요.

      그리고 와이프와 자녀는 한국가면 또 나름 적응 잘 할겁니다. 그게 여지껏 여럿 주위에서 본 경험이고요.

      역이민은 무척 큰 변화를 이끄는 선택이기 때문에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중심없이 흔들리는 데 주변에선 당연히 현상 유지를 주장할 것이고 그럼 주저 앉게 되는거지요. 편안하게 와이프하고 자녀 때문에 눌러 살고 있다고 자조하면서 말이죠.

      자기 삶을 남(그게 설령 부인과 자녀라 하더라도) 비위 맞추는 데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건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네요.

      • 모순 192.***.2.36

        저에게만 그렇게 느껴지는 지는 몰라도 좀 모순이 있네요.

        “그렇게 부모님이 보고 싶고 걱정되었던 분이라면 애초에 미국으로 유학은 왜 나오셨을까요?”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자기 삶을 남(그게 설령 부인과 자녀라 하더라도) 비위 맞추는 데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런 말을 하시다니요. 그렇다면 애초에 결혼은 왜 하셨나요?

        사람의 상황은 항상 바뀝니다. 내 미래가 걱정되고 앞길만 생각할때, 또는 철이 없었을 때는 가족보다는 내가 하고 싶었던게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 상황이 나아지고 가족이 생기고, 또 떠났을 때와는 달리 이제 부모님도 연세가 많아지시니 부모님 걱정이 지금은 될 수도 있구요. 떠났을 때와 한참 지났을 시기에 수만가지 상황이 바꼈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당연히 생각도 바뀌는 거죠.

        • 오쵸쵸 72.***.96.29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제가 하고자 하던 말은 인생이 걸린 선택이라면 자기 자신의 소리를 들어 보라는 뜻이였습니다. 그게 만일 부모님이라면 만일 그게 배우자 또는 자녀의 행복이 우선이라면 그렇게 하시라는 겁니다.

          최소한 부모, 아내, 자식 때문에 내 인생은 이렇게 되었다 라는 푸념은 하지 않고 싶을 뿐입니다. 이건 제 스스로한테 하는 얘기입니다.

          이기적이라고 욕하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 모순 192.***.2.36

            아뇨.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냥 글쓴님도 오쵸쵸님도, 물론 저 역시도 그냥 당연히 각자의 생각에 다 이유가 있을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 199.***.103.57

      최근에 역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타사이트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역이민을 심각하게 고려중이예요.
      미국 시민권자이구요, 한국에서 직장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것 같아요.

      이게 말이 되는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가장 큰 이유가 아이때문이예요.
      지금 5살 킨더아이인데요, 초등학교만 한국에서 다니고 중학교 올라갈때 다시 미국으로 올까 싶어요.

      제가 미국에서 직장을 다녀보니까 어릴때 한국, 미국, 혹은 다른 나라에서 산 경험을 가진 사람이, 그래서 다중 언어가 자연스러운 사람이 무지 경쟁력이 있더라구요. 언어라는게 제가 여기서 아무리 열심히 가르친다 하더라도 생활하면서 몸으로 배우게 되는 문화가 묻어나질 못하잖아요. 더 솔직히 말하면 미국에서 한국말을 제대로 가르치는게 너무 어렵다는걸 실감해요. 그래서 초등학교만 한국에서 다니다 다시 오면 어떨까 싶어요.

      언어외 다른건, 아이가 어릴때 조부모, 이모, 고모, 삼촌, 사촌.. 이런 경험, 추억 만들어 주고 싶어요.미국엔 아무도 없이 달랑 저희 가족 뿐이거든요. 한국에서 살면 양가 조부모님께서 엄청 사랑해주실텐데, 여기선 가족이 달랑 아빠엄마뿐이라는게 아이한테 미안해요. 제가 어릴때 대가족 속에서 커서 그런지 몰라도 이 부분이 참 너무 아쉽네요.

      그리고 저도 양가부모님 더 연로해지시기 전에 다만 몇년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구요. 결혼하자마자 너무 오래 떨어져 지내서 그동안 해드린게 너무 없어요.

      그래서 영구 역이민이 아닌 6-7년 정도만 한국에서 살다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다행히 미국 시민권자이니까 나중에 미국 다시 돌아올때 신분문제는 없구요. 다만, 그때 다시 미국에서 직장을 잡을수 있을까는 걱정되지만요.. 뭐 산 입에 풀칠하겠어 싶은 배짱은 있구요.



      첨 미국으로 유학올때만 해도 정정하시던 양가부모님들이 이젠 연로해지셔서 자꾸 마음이 쓰이네요. 조금이라도 기력이 남아있으실때 가까이서 효도를 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제가 부모가 되고 보니 더 생기네요.

      한국에 가게 된다면 제 직장이나 여러가지 생활패턴이 달라지겠지만, 까짓것..먼 타국땅에 와서도 적응하고 살았는데, 내나라 다시 돌아가는데 적응못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ㅇㄴㄹㅇㅎ 174.***.163.73

        글을 올리신 이유가 동의를 구하시려고 올리신거 같지는 않지만…

        상황이 다 가능한거 같아서 부럽네요.
        동감하는 바입니다. 미국교육이 영어가 큰 장점이긴 하지만 한국어를 잃어버리면서 영어를 얻어야 한다면? 미친선택이죠. 어디 언어뿐인가요?
        가능하면 어릴때 열심히 놀리세요.

    • Lee 69.***.25.180

      저도 흠 님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몇년만 들어갔다 나오고 싶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몇년전 장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때 느낀 점이 자식으로서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구나.
      내가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여기서 이러고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이젠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더 늦기전에 손주들 재롱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상황은 쉽지만은 않네요…

      아무쪼록 좋은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173.***.201.196

      가족 …….

    • 그냥 198.***.129.148

      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임종을 지키고 안지키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마음 씀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니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죄의식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래도 부모님께서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하실 일이 생기면 오히려 한국에 있는 가족들 보다 제가 날아가서 1주일이고 2주일이고 곁에 있어 드릴 수 있었습니다. 언제든 휴가를 쓸 수 있는 자유와 비행기표 당장 사서 날아갈 있는 최소한의 경제력은 가지고 있으니까요. 물론 늘상 부모님 곁에서 보살펴 드리고 싶은 마음이야 있지만, 막상 부모님 가까이 있는 다른 가족들은 그런 애틋함이 많이 무뎌진것 같아요. 뭐든 항상 곁에 있고 가까이 있으면 그 소중함을 망각하게 되죠.
      모든 판단은 본인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막상 돌아가서 지금의 마음가짐과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고, 여기에 있다고 해서 ‘불효’라고 스스로 낙인찍는 것도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진심은 늘 통한다고 하죠?

    • 끙… 198.***.210.230

      만 11년째 이 문제로 고민중인데 아직 해답을 못 찾고 있습니다.

      • 끙… 198.***.210.230

        못 찾는건지 안 찾는건지 솔직히 이제는 모르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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