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조언구함] 50대 중반 영주권 새내기, 오래된 IT 경력으로 미국에서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 [조언구함] 50대 중반 영주권 새내기, 오래된 IT 경력으로 미국에서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 Name * Password * Email 자세하게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제가 최근 몇 달 동안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문제를 굉장히 정확하게 짚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19년 정도의 통신/IT 경력이 분명 좋은 자산이기는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아직 취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 경력이 상당한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말씀하신 “19년 경력 vs 10년 공백”이라는 표현도 많이 공감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지원하면서 느낀 것은, 사실 그 정도까지 비교하고 고민해주는 경우조차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력서를 보고 “예전 경력은 많지만 최근 경력이 애매하다”고 판단해서인지 아예 답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떤 곳은 지원하자마자 거의 광속으로 탈락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Network Engineer, System Engineer, Infrastructure, SRE, Data Center 등 여러 분야에 계속 지원해봤는데, 지원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현실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Data Center Technician 쪽도 처음에는 제 과거 서버/네트워크 운영 경험과 어느 정도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꽤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공고를 계속 보다 보니 Data Center Technician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서버를 직접 분해하고 교체하거나, rack/unrack, cabling, hardware break/fix, component replacement 같은 물리적인 하드웨어 경험을 많이 보는 곳이 많더군요. 저는 Unix/Linux 서버와 네트워크, 서비스 운영, 장애 분석 쪽은 오래 했지만 서버 부품을 직접 교체하고 수리하는 하드웨어 Technician 경력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공고는 이력서를 넣어도 거의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Data Center 공고가 올라와도 내용을 먼저 보고, hardware break/fix 중심이면 굳이 지원하지 않고 NOC, Operations, Monitoring, Infrastructure Support 성격이 강한 경우에만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편입니다. 결국 제가 가장 부족한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기술과 최근 프로젝트, 그리고 최근 기업 IT 실무의 연속성인 것 같습니다. 예전 경력은 길지만 채용담당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2026년 환경에서 바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부분을 조금이라도 보완해보려고 최근에는 집에서 직접 Lab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방향성이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기보다는, 구직공고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JD가 있으면 거기에 나온 기술을 찾아보고 실제로 구성해보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Windows AD 환경을 구성해보기도 했고, Linux/Docker 기반으로 MES와 OPC UA를 연결해보기도 했으며, BLE Gateway나 SSO/OIDC, API, 401/403/timeout 같은 장애를 일부러 만들어서 troubleshooting하는 실습도 해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강의를 들었다고 쓰는 것보다는 직접 설치하고, 연결하고, 일부러 장애를 발생시키고, 로그와 패킷을 보면서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GitHub에 남기면 최근 기술을 계속 다루고 있다는 증거가 조금은 되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솔직히 현재까지는 생각만큼 취업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GitHub에 완성된 형태로 보여주는 부분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개인 Lab 자체가 기업에서의 최근 실무경력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도 점점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과거 19년과 현재 사이를 연결해 줄 최근 미국 경력 1~2년을 만드는 것”이라는 부분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기존 경력을 최대한 살려서 Network/System/Infrastructure Engineer급으로 바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지원하다 보니 이제는 직급이나 title보다 어떤 첫 자리를 잡아야 다음 단계로 연결될 수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Inventory나 일반 물류 Operations 쪽도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고 있기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IT로 다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면 Warehouse IT, Field Technician, Manufacturing IT, NOC, Data Center Operations, Infrastructure Support처럼 적어도 다음 이력서에서 IT 경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먼저 찾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Technician이라는 직함 자체를 낮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 내용을 봐야 한다는 말씀도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단순히 password reset이나 전화응대만 하는 Help Desk라면 제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Technician이라는 이름이라도 switch, AP, Wi-Fi, server, scanner, printer, industrial PC, MES terminal, network cabling 같은 장비를 실제로 다룬다면 1년 후에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10년간 미국 기업 IT 경력이 없습니다”라고 설명하는 것과 “현재 조지아 제조환경에서 IT infrastructure와 network devices를 support하고 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클 것 같습니다. SRE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내용에 공감합니다. Linux/Unix를 오래 했다는 것과 최근 cloud, Kubernetes, IaC, CI/CD production experience가 있다는 것은 분명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최근에는 SRE를 주력으로 보기보다는 JD를 먼저 읽어보고, 개발 성격이 강한 경우에는 넘어가고 Operations, monitoring, incident response, service reliability 쪽 비중이 높은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통신 Operations를 해왔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관리하고 개선하면 전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가”를 보는 쪽은 비교적 익숙합니다. 그래서 최근에야 “아, 내가 원래 하던 일의 일부가 지금은 SRE나 Reliability라는 이름으로도 설명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만 최근 cloud-native 실무가 부족한 만큼 SRE 자체를 주력으로 두지는 않고 있습니다. 반대로 Manufacturing IT 쪽은 생각보다 제 과거 경력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통신, Network, Linux/Unix, 장애 분석 경험 위에 최근 MES/OPC UA나 OT 통신 같은 부분을 조금씩 보완하면 일반적인 순수 개발직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조지아에는 제조업 관련 포지션이 꽤 많은데, 문제는 제 경력이 그쪽에서도 잘 읽히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한국계 회사 쪽으로 지원하면 staffing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잘 전달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경우는 있는데, 그 이후에는 소식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마 나이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도 있었습니다. 한 회사에서 탈락 연락을 받은 뒤 조심스럽게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답변이 기술보다는 나이와 조직 구성 문제였습니다. 기존 팀과의 나이 차이나 조직 형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과연 <strong>내가 계속 IT로 구직하겠다고 버티는 것이 맞는 것인지</strong>, Lab을 통해 OT나 Manufacturing IT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현실성이 있는지, 아니면<strong> 일단 Warehouse IT Technician 같은 자리라도 들어가서 미국 IT 경력을 만드는 것</strong>이 맞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CCNA에 대한 말씀도 많이 공감합니다. 저에게 CCNA는 네트워크를 처음 배웠다는 자격증이라기보다는, 오래된 네트워크 경력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신호로 사용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CCNA를 딴 뒤에 취업을 시작하는 식으로 기다리기보다는 지원과 공부를 같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 카운티, 병원 같은 공공기관 IT는 사실 많이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학교 시스템의 Data Center/NOC 형태의 공고도 하나 봤는데 WAN monitoring, system monitoring, ticketing, escalation, batch job monitoring 같은 업무가 포함되어 있어서 오히려 제가 예전에 했던 production operations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더군요. 이런 쪽도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찾아보려고 합니다. 결국 지금 제 상황에서는 높은 title을 유지하는 것보다, 미국에서 다시 IT 경력이 움직이기 시작하게 만드는 첫 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표현 중에서 “19년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끊어진 다리를 다시 놓는 것”이라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지금까지는 예전 경력을 어떻게 인정받을 것인가에 너무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19년을 그대로 인정받으려고 하기보다, 최근 미국 경력 하나를 만들어서 예전 경력과 현재를 다시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Inventory나 일반 물류 쪽은 생활을 위해 필요하다면 당연히 고려하겠지만, 가능하다면 NOC / Data Center Operations / Manufacturing IT / Warehouse IT / Field Technician / Network Support처럼 기존 경력과 다음 단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우선적으로 찾아보려고 합니다. 긴 글을 읽고 이렇게 구체적으로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이것저것 지원하고 공부하고 Lab도 만들다 보니, 오히려 방향을 너무 많이 벌려놓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답변을 읽고 나니 적어도 어디에 첫발을 넣어야 하는지는 조금 더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을 참고해서 이력서도 Technician/Operations 쪽과 Infrastructure 쪽을 구분해서 다시 정리해보고, 자격증이나 Lab 때문에 지원을 늦추기보다는 실제 지원을 계속 병행해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