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된 노동과 가족 부양의 무게를 홀로 짊어지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남들 다 잘 사는 듯 보이는데 나만 이런가’ 라는 생각은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 남들도 다 비슷비슷 합니다. 몸의 통증과 우울감은 당신이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고, 남편 분도 아마 이 상황이 두려워 현실을 외면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잡설은 접어두고 이제부터 부부가 함께 이 위기를 돌파해야 합니다.
1. 최우선 과제: 연금 계좌 개설 (발등의 불부터 끄기)
즉시 연금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개인 은퇴 계좌 (IRA) 개설:
남편분과 본인 명의로 각각 IRA (Individual Retirement Account) 계좌를 당장 개설하세요. 은행이 아닌 Fidelity, Vanguard, Charles Schwab 같은 증권사(Brokerage)를 통해 개설해야 투자 상품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최대 납입 목표:
50세 이상이므로 연간 납입 한도는 $7,000. 부부 합산 $14,000을 목표로. 모아둔 현금이 없더라도 매달 버는 수입에서 아끼고 아껴서납입해야 합니다.
간단한 투자 전략:
노후 준비가 늦었기에 복잡한 개별 주식은 피하고, 아래 제시된 가장 단순하고 안전한 방법을 택하십시오..
A. Target Date Fund (TDF): 만약 10년 후인 60세 전후를 은퇴 시점으로 잡는다면 ‘Target Date 2035’ 또는 ‘Target Date 2040’ 펀드를 선택하세요. 이 펀드는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전체 자금의 70% 이상)
B. VOO (S&P 500 ETF): 나머지 자금은 VOO에 투자하여 미국 대형주 시장의 성장을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 자금의 30% 이하)
2.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인 재정 구조조정
자녀 학자금 문제:
지금부터는 ‘내 노후 vs. 자녀 대학 등록금’ 중 노후를 우선해야 합니다. 자녀는 아직 시간이 많고 학자금도 얼마든지 갚을 여력이 있습니다. 먼저 졸업한 아이 둘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도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녀의 학자금 대출 상환은 힘든 길이지만, 그렇다고 그걸 노후자금으로 갚아준다면 미래가 정말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솔직하게 재정 상태를 공유하고, 대출, 장학금, 그리고 주립대 진학 등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모색하십시오.
지출 다이어트:
지금부터 1년은 ‘비상 경영’ 체제입니다. 외식, 불필요한 쇼핑, 취미 활동 등 모든 지출을 철저히 통제해야 합니다. 가계부를 정리하시는 것처럼 지출 항목 하나하나를 줄여 $14,000의 연금 납입금을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십시오.
3.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 전략
두 분 다 고학력이고 노동력 외의 능력(디그리 2개, 미국 10년 이상 거주, 언어 능력)이 있습니다. 육체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의 자영업이 시간 대비 수익이 너무 낮다면, 빨리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합니다. 노동 시간을 줄이고 수익을 안정화할 수 있는 방향을 찾으세요.
혹시 한인이 많은 주에 사신다면 한인회사를 알아보세요. 총무, 관리, OSHA 현장관리, 통번역 등의 직종은 크게 육체노동을 요구하지 않고, 통번역을 제외하면 영어 실력이 좀 부족해도 지원해 볼 만합니다. 자영업을 하며 쌓은 회계, 재고 관리, 고객 서비스 등의 경험을 포장하여 이력서에 작성하십시오. 한인회사는 항상 사람이 부족한 곳이니, 좀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일은 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학위도 있으시니 7만불 정도는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료보험, 그리고 ‘연금 플랜(401k) 을 제공하는 곳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지금은 두려움이 클 수 있지만, 50대는 여전히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상황은 반드시 나아집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