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사람들이 항상 하던 말이 영어를 너무 잘 한다고
내가 듣던 말이네여. 무릎이 아파서 정형외과 갔는데, 의사 양반이 수술 필요 없다는 소견을 내고 잡담 시작했어요. 너 CS나와서 xx사 다닌다고? 내 딸도 CS 졸업해서 이번에 빅텍 갔는데… 그러더니 나더러 20대에 왔는데 accent가 없다고 remarkable하다고 그러심. 그냥 듣기에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정도로 이해합니다. 직장 다닐 때 10년 쯤 같이 일한 백인 보스가 너는 미국에서 태어나 살았냐, 이민온거냐 물어보데요. 솔직히 내가 native speaker와는 많이 다를텐데 그렇게 물어보다니. 와이프는 농담으로 ‘얼굴 가리면 네이티브’라고 놀려요. ㅋㅋㅋㅋㅋㅋ. 미국 교회 다니는데, 최근엔 친한 아줌마가 ‘너는 아직도 한국말 유창하게 할 수 있냐’고 물어봐서 어? 뭐지? 했어요. 미국 사람들이 경험이 없어서 이런식으로 2nd language를 배우고 살아가는걸 잘 상상 못하나봐요.
각설하고
나도 학교 다니고 미국에서 계속 살거라고 생각 안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애 낳고 상위 학위 받고 하다보니 어느새 여기가 편해진거죠. 님도 좀 지내다 보니 여기가 익숙해지기 시작해서 이런 생각을 하는거 아닌가요? 앞으로 기나긴 커리어와 인생이 남아 있는데, 어디서 시작할지 잘 생각해보세요. 미국에선 영어 잘하면 당연/평범한거고, 한국에선 특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있네요. 한국이 싫어서 가기 싫은게 아니면 더욱 더 잘 생각해보시길. 미국 정착도 가시밭길이니까요. 모든걸 걸지 않으면 쉽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