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것부터 얘기하겠습니다. 돈을 얼마 벌고를 떠나, 일하는 경험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레주메에 올라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개인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나가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이런걸 그나마 학생일 때 시작하는게 안전하고 편한겁니다.
애 둘이 대학 졸업했습니다. 무슨 주장을 하기 보다는 제가 겪은 케이스들을 얘기합니다.
첫째는 자원봉사 차원의 일은 어려서 계속해왔지만, 돈받고 일하는 것은 대학에 가서 했습니다. 생활비 벌이는 가능했습니다. 대부분이 on-campus job이었고, 외부 일은 주정부 인턴이나 단기 프로젝트 등이었습니다. 주정부 인턴은 학기중에도 계속하여 총 1년 넘게 했습니다. 기숙사 살 때는 따로 용돈을 준 일이 없고, 나중에 off-campus housing에 살 때도 생활비 (주로 식비)를 대부분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렌트는 내줬습니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시니어 때는 프로젝트의 관리자로 “승진”하여 일도 하면서 조직 생활과 대인 관계 기술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사실 대인관계가 좀 awkward한 편이었는데 장족의 발전이었죠. 여전히 내성적이지만, private이나 business 세팅 어디서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며 친숙해지는 기술을 배웠으며, 결국 직장도 잘 잡았고 많은 사람들을 대하고 전략 기획하는 일들을 하는데, 동료들과 상사들에게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대학 때 일 말고도 클럽 활동을 활발히 했으며, 지금 생각해도 미친듯이 바쁘게 지냈다고 하네요.
둘째는 첫째와 달리 훨씬 사교적인 성격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식당에서 일했고 용돈을 벌었습니다. 대학 가서도 여러 과외 활동도 하고 일도 했습니다. 일은 모두 on-campus job이었고 튜터링에서 리서치까지 여러가지 했는데, 리서치는 지도교수가 잘 봐줘서 졸업까지 계속 일할 수 있었습니다. 주니어 때부터는 여름 방학 때도 집에 거의 안오고 일을 했습니다. 그래도 첫째에 비해 보조해야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첫째보다 더 비싼 동네에서 학교를 다녀 그런 점도 있습니다. 첫째와 달리 대인 관계 기술은 원래 좋았고, 일을 통해 오히려 resume에 넣을만한걸 얻은 편입니다. 구직하는데 도움이 된 모양입니다.
두 경우 모두 그냥 돈 버는 잡일도 했지만, 결국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에 관련된 일들을 하게 되었고 첫 취업에도 도움이 경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금전적으로 봤을 때, 일을 함으로써 부모의 부담을 약간 덜어주긴 했으나, 큰 부분을 감당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학생이 일하며 대부분 감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째 친구는 로스쿨을 다니면서 풀타임으로 일을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오후 늦게 시작하는 것으로, 일하며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죠. 학교 자체는 이름들으면 알만한 학교입니다.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스스로 법니다. 처음엔 경찰서 디스패쳐로 일하다가 (시프트가 나빠 고생많고 박봉) 이제는 로펌에서 일해서 훨씬 사정이 좋아졌습니다. 씩씩하고 체력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