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시에서 살기: 은퇴한 60대 부부

ㅇㅇ 218.***.69.14

그나마 정확한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베이지역 다른 곳들 다 빼고 저는 City of San Francisco에서만 15년 넘게 살았는데요 (지금은 떠났어요)
그러다보니 사실 샌프란은 골목골목 길이름만 대면 다 아는 수준이에요 ㅋ
샌프란 시내에서도 여러곳을 몇년 단위로 이사다녔기 때문에 여러 지역을 잘 알아요.

저는 떠났지만 (싫은 이유가 있어서 떠났겠죠?) 샌프란으로 정하신 거 같아서
그럼 이사를 가신다는 가정하에 댓글 답니다.

원글님이 원하는 지역은 딱 한 곳. Mission Bay 라고 하는 야구장 근처인데요
여기가 제일 화창하고, 뮤니타고 30분 이내로 다운타운/파웰 가서 문화생활도 가능하고
걸어서 Embarcadero 따라 쭈욱 가시면 산보겸 마실겸 햇빛 쬐면서 도시분위기도 설렁설렁 가능하고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합니다. 콘도들 많구요.. 버짓에 맞는 콘도/아파트 있나 찾아보심 됩니다.

기억할 점은:
샌프란 겁나 추워요. 캘리의 따뜻한 햇살과 푸른하늘.. 이런건 남캘리 얘기이고
샌프란은 1년 내내 춥고 (겨울엔 영하로 안떨어지지만, 여름에도 칼바람에 우중충해서 잠바 입어야 되구요)
날씨변화가 없이 그냥 1년 내내 춥다고 보심 됩니다.
시내의 다른 지역들은 더 우중충하고 위에 나온 inner/out sunset, inner/outer richmond 지역들은
거리풍경이며 사람들하며 딱 한국의 70년대 분위기 모습이라, 미국에 이런데가 있어??? 싶은 깜놀할 지역인데
헉, 이 돈을 주고, 왜 이런 데에 살아? 싶은 곳이에요. 집도 낡고 박물관 냄새나고 먼지 뽀얀 집들 ㅠㅠ
곧죽어도 샌프란 시내엔 살아야 되겠고 렌트비 아껴야 하겠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데 밖에 옵션이 없긴해요.
한국에서 친구 놀러왔는데 이런데 데려가면 ‘샌프란 산다며 이런데에 살아?’ 하는 눈빛 ㅎ

제일 큰 공원이라는 Golden Gate Park이라지만, 뉴욕의 센츄럴 파크 이런데랑 너무 다르게
그냥 우중충하고 눅눅/축축한? 습기 많은 걍 우울하고 우중충한 공원이에요.
그렇다고 비치라고 할만한 비치가 있길 하나, 남캘리의 비치들 상상하고 Ocean Beach 나가보면 ㅎㅎ
그냥 방치된 수준이죠. 거기서 놀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로컬들은 비치라고는 그거밖에 없으니 거기서 좋다고들 놀고 ㅎ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이라면, 샌프란 말고, 남캘리 가셔서 좋은 날씨 만끽하고 여유롭게 사세요 할텐데
거기도 만만치 않은 교통지옥에 물가도 비싸고 번잡하고 해서리…
샌프란 이사로 굳히셨다면 그냥 몇년 시험삼아 살아보시는 것도 좋다고 봐요.
미션베이 근처 사시면 일요일 아침 넉넉하게 산책하고 커피먹고 어슬렁 거리고 도서관가고…
전 이런거 좋아해서 미션베이 살때가 제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