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남자입니다. 여기 댓글 처음 남겨보는데 느끼는게 많아 답글 남깁니다.
저도 수능 망해서 재수 => 재수 망해서 도피유학까지 오게 된 케이스 입니다. 자괴감 말도 못하죠. 부모 돈 수억씩 끌어다 썼고, 나이는 먹었고, 할줄 아는건 없고, 한국에 못 돌아가겠고, 미국 혼자 살려니 막막하고 그죠?
행복의 기준을 바꿔보는건 어떨까요? 지금 님은 한국 가고 말고 미국에서 어떻게 살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행복을 좀 찾으셔야 할것 같아요. 지금 누구를 위해 미국에서 개고생 하면서 사세요? 본인을 위한건 아닌것 같은데. 그냥 돌아가기엔 답도 없고 부모님께도 죄송스럽죠? 결국 이건 “본인”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남 눈치보고 부모님한테 폐 안끼치려고 하는거잖아요. 죽긴 왜 죽나요? 하늘이 너무 맑지 않나요? 이 세상에 건강하게 살아 숨쉬는게 고맙지 않나요? 사고 당해서 식물인간이 된 사람 앞에서 죽고싶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원래 인생은 뜻대로 안 됩니다. 이세상에 정답이 어딨어요. 누구나 다 명문대, 대기업, 결혼, 이런 이상을 꿈꾸지만, 말 그대로 “꿈” 입니다.
힘 내세요. 운동하시고, 책 읽고, 세상을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보는 연습을 하셔야 할것 같아요. 님이 오늘 불평한 하루는 누군가가 간절히 원했던 하루라는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