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을 우울하게 생각하는 아내

76.***.89.164

공감하는 얘기고 아마도 미국에 사는 많은 전업주부들이 어느정도 자리잡고나면 겪는 통과의례라 생각합니다. 일단 아이들이 웬만큼 크면 너무 많은 자유시간이 찾아오고 미국에서 딱히 한국처럼 바쁘게 살 환경이 안되죠, 저같은 경우에 는 한국사람 거의 없는 곳에 살기에 더욱 그런 문제가 심각했죠. 하루 기상과 취침도 불규칙하고 늘 똑같은 날들의 반복..내성적이고 영어가 서툴고 미국인들과 적극적으로 사귀기 힘는 성격이다보니 본인이 매우 불행하다고 여겼습니다ㅜㅜㅜ모다못해서 와이프에게 자원봉사하든지 대학에 가서 원하는 수업을 듣거나 소일꺼리 찾아보라고 했는데 솔직히 영어언어의 장벽때문에 모든게 쉽지 않았죠. 그렇다고 교회에 가서 한인들 사귀는것은 제가싫고 교인이었던 와이프도 한인교회에서 흔한 뒷다마 등 많은 부작용을 너무 잘 알기에 교인이었음에도 미국에서 교회발걸음을 끊었죠. 뭐 한인교회도 없긴합니다…그러다 저의 노력으로 말섞지 않고 할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았습니다. 우연히 동네 작은 가게에서 옷수선하는 곳을 찾았고 와이프를 소개해주고 일을시작하게 도와줬습니다. 평소 바느질에 약간의 소질이 있고 사람들하고 말섞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 한번 해보겠다고 하더구요. 처음에 두려운 마음과 긴장하는 와이프를 위해 며칠동안 가게를 저와함께 가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도와주었을 정도 였습니다. 그러다 몇주 지나니 일과 환견에 익숙해지더군요. 프리랜서처럼 아무때나 나가서 하고싶은데로 하기에 부담없고 또 큰 돈은 아니지만 돈도 벌고 좋아하더군요. 처음 월급받고 너무 좋아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ㅋ. 뭔가 본인이 가치있는 일을하고 보상받았던 것에 좋아하더군요. 요즘엔 결혼드레스까지 피팅을 해줄 만큼 실력도 늘고 손님들하고 약간의 대화도 하고,,,프롬이나 결혼식시즌인 봄 가을엔 밤새울 정도로 바쁘기도 하구요. 게다가 판데믹때 제가 좀 관심을 갖게해준 roth ira통한 주식투자에 재미를 붙여 소일거리로 번돈으로 꾸준히 주식투자도 하구요. 그때부터 저와의 식탁대화는 경제지표 및 증시상황 그리고 본인이 하는 일과 관련된 얘기들로 가득채워졌습니다. 때때로 휴가나 애들한테 들어가는 돈도 내고 또 매월 애들 용돈도 보내고.. 생색도 내고.. 여하튼 자존감도 높아지고 그때부터 한국얘기는 별로 안하더군요. 그저 모은 돈을 갖고 이따금 한국에 호텔잡아 신나게 한두달 있더오기도 하구,,,많은 댓글처럼 결국 중요한건 와아프가 스스로 바쁘게 할수 있는 일 (조금이라도 돈을 버는)찾는게 중요할듯합니다. 옷수선이나 유통창고에서 분류작업하는 일. 영어가 좀 되면 미용기술배워 프리랜서로 일하기 혹은 손님 별로 없는 리테일숍 캐쉬어 등도 좋을듯합니다. 남일 같지 않아 긴 댓글 남기구요 모쪼록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뭔가 직업을 갖게되면 한국가고싶다는 얘기 거의 없어질거로 장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