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Free Talk 숭늉 이란 말과 대추라는 과일의 어원을 찾아봤는데…김치도.. 숭늉 이란 말과 대추라는 과일의 어원을 찾아봤는데…김치도.. Name * Password * Email 다른 건 몰라도 '김치'는 한자어에서 온 게 맞음. 정확히는 신라만의 한자 조어법임. 현대 국어 ‘김치'의 옛말은 ‘딤ㅊㆎ’인데 이는 16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정설은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왔다는 것으로 沈菜가 일본이나 중국에서 보이지 않는 한자 조어 방식이라는 점에 비추어 보면 독자적으로 만든 향찰식 표기일 것이라 추측된다. 沈菜을 직역하는 ‘담근 채소'라는 뜻이다. ‘딤'은 적어도 16세기 이전부터 쓰였을 것이며 16세기 이후에 ‘딤'과 함께 ‘팀ㅊㆎ’의 표기도 보이는데 ‘딤>팀' 또는 '팀>딤'의 변화를 겪은 것인지 ‘딤'과 ‘팀'이 따로 존재하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딤'을 ‘沈’ 상고음을 반영한 표기로, ‘팀'을 ‘沈’의 근대음을 반영한 표기로 보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상고음을 재구하면 沈은 유성 치두음 [d]인데 원과 명을 거치며 음가가 변하였다. 신증유합(16C)이라는 책에서 ‘沈’이 ‘ㄷㆍㅁ길 팀'으로 음훈이 달려 있기도 하다. ‘딤>팀'이나 ‘팀>딤'의 변화를 설명하기에는 음운적으로 문제가 있다. ‘ㅌ'이 약화되어 ‘ㄷ'이 되었다라고 하기에는 한글 자료 이전의 沈은 ‘딤'으로 추정되고 ‘팀'보다 ‘딤'이 먼저 소급된다는 점이 문제이다. '딤>팀'도 문제이다. 즉 ‘딤'의 음가를 상고음 유성 치두음으로 보고 삼국시대 때 이 정도의 음가를 가진 어휘가 중세 때 '딤'으로 표기된 걸로 보는 거다. 아무튼 ‘딤ㅊㆎ’와 ‘팀ㅊㆎ’가 서로 쓰이다 근대에 ‘팀ㅊㆎ’는 서서히 줄어든다. 17세기에 보이는 ‘짐ㅊㆎ’는 구개음화에 의한 표기보다는 경상 방언의 표기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디'가 ‘지'로 바뀐 구개음화는 17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난 것이니 이 표기에 한해서는 이표기로 보아야 한다. 18, 19세기에 보이는 ‘짐ㅊㆎ’는 ㅣ나 반모음 ㅣ 앞에서 일어나는 구개음화를 반영한 표기로 ‘딤>짐'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그리고 제2음절의 아래아는 ‘ㅡ'로 음가가 바뀌었기에 ‘ㆎ’는 ‘ㅢ'가 된다. 즉 18세기에는 ‘짐츼'라는 형태를 상정할 수 있고 19세기에는 ‘ㅢ'가 ‘ㅣ'로 발음되어 ‘ㅣ'로 바뀌는 경우가 흔했기에 ‘짐치'를 상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문헌에서 주로 보이는 표기는 ‘김치'인데 갑자기 ‘김치'가 독자적으로 등장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짐ㅊㆎ'에서 변화한 형태로 설명해야 한다. 과도 교정 중에서 역구개음화에 속하는 현상으로 ㄷ 구개음화가 된 것을 남부 지방 방언의 특징인 ㄱ 구개음화의 영향으로 보아 ㄱ으로 다시 바꾼 현상을 말한다. 또 다른 예로는 표준어로 정착한 ‘기와(지와<지새<디새)’와 방언형에 남아 있는 ‘지름(기름의 방언)‘과 ‘질(길의 방언)’이 있다. 제1음절의 ‘짐'의 발음을 의식한 일부 지식인층이 이걸 방언으로 착각해 ‘김'으로 바꿨고, ‘ㆎ’는 마찬가지로 ‘ㅢ>ㅣ'의 변화를 겪어 ‘김치'가 정착한 것이다. 한국식 한자 조어를 쓰지 않은 순우리말은 '디히>지히>지(묵은지 할 때 그 지)'고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