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예전부터 제대로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어머니가 고생하셨죠.
제가 미국 오기 전까지, 차남인 제가 축문도 쓰고 읽고(이름만 쓰는 지방이 아니고 유세차로 시작해 상향!으로 끝나는 바로 그 축문), 상다리 휘어지도록은 아니어도 꽤 푸짐하게 했었는데요.
아버지가 여든 되시는 해에 후대를 위해 없앴습니다.
평생을 제사를 지내와서 죄책감이 있었겠지만 과감히 결단하셨죠.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생활과 의식은 서구화되었는데 전통이라는 이유로 그 이상한 의식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무교인데 가까운 곳에 산소나 납골당이 있다면 주말에 한 번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기일이 돌아왔을 때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서 추억을 얘기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