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저와 비슷한 케이스 같아서 글 남깁니다.
저 역시 30대 후반에 미국에서 박사를 마치고 삼전 수석으로 입사했었습니다.
딱 10년 수석으로 근무하고 임원 안준다길래 포기하고 다시 미국 교수로 들어왔습니다.
위에서 몇 분이 언급하셨듯이 삼성,특히 삼전은 “개인”이 아닌 “조직”의 힘으로 굴러가는 회사입니다.
외부에서 데려온 사람이 아무리 천재라도 자신의 조직 없이는 성과를 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저 역시 수석으로 삼전에 입사해서 거의 3년간 제 조직 셋팅하는데 죽어라고 일했는데, 4년차가 되고 나니 회사에서는 성과를 요구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저 역시 구두이긴 해도 임원 보장 받았습니다만, 정작 제가 임원 케이스가 될 시점에는 수년 전 입사할 때 제게 임원을 보장했던 그 인사팀 임원은 이미 퇴사하셨더라구요.
서류로 남기지 않는 한 임원 보장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설사 삼전 임원이 되더라도 2년 계약직이라 2년후에 추풍낙엽처럼 날라갑니다.
그리고 하물며 정규직 수석도 자기 조직 만들기 힘든 곳이 삼전인데 촉탁수석(계약직 수석)으로는 성과내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제가 삼전에서 10년 있어 본 경험으로 삼전의 수석은 ppt 만들고, 경영전략회의, 임원회의, 과제회의 등 회의에서 위 임원들 듣기 좋은 용어만 나열하는 역할이 거의 80%였습니다.
제가 1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면 전 미국에서 박사 받고 삼전 입사안할 겁니다. 차라리 미국에 남아서 작은 학교 교수를 노리거나 스타트업이라도 취업을 노려볼 것 같습니다.
10년 전 제 모습 같아서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고민 많이 하시고 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