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US Life 영어가 이렇게 크고 오랜 장애와 벽이 될줄 몰랐어요 영어가 이렇게 크고 오랜 장애와 벽이 될줄 몰랐어요 Name * Password * Email 학부 영어전공, 영어학과 언어학 석사 2개 소지한 전공자로서 조언을 드리자면 1. 본인이 먼저 영어라는 언어를 공부하는데 얼마나 투자하셨는지 되돌아보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력해도 안되더라고 변명하면서 하루에 얼마나 공부했냐 물어보면 한시간도 집중해서 매일같이 하는 사람 못봤습니다. 영어는 결국 언어입니다. 지식으로 습득한다고 내것이 되는 학문이 아니라 내가 자연스럽게 쓸 때 까지 계속해서 익히고 되내이고 써야지 내것이 되는 스킬입니다. 원어민들의 말을 알아듣기 조차 힘들다고 하시는거 보면 기본적으로 문법, 어휘 다 짧으신거 같아요. 대학때부터 미국에서 지내셨으니 말이 빨라서 못알아듣는 다는건 아닌거 같고 모르는 말들을 내 머릿속에 정립되지 않은 영어문법으로 내뱉으니 이해할 수가 없는거 같아 보이네요. 2. 저도 영어 전공자지만 학부때 영어 문법을 익히는게 참 어렵더라구요. 이걸 수학공식처럼 생각하고 공식을 외우고 단어들을 대입해서 문장을 도출하는 식으로 정말 말 그대로 1년내내 좋은 평가를 받는 문법책 하나로 여러번 독해해가며 공부했습니다. 특히나 영어라는 언어의 문법은 한국어와는 다르게 딱 틀이 정해져 있고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한번만 머릿속에 정리해서 넣어두면 거의 평생가기도 하구요. 마치 사칙연산과 구구단처럼요. 다만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야 하고 꼼꼼히 익혀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 전공자였는데도 불구하고 문법을 다 익히기 전과 후의 실력이 스스로도 느낄만큼 차이가 크더군요. 문법을 다 익히게 되면 내가 말을 하면서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어떤 문법적인 실수를 했고 어떻게 고쳐써야 하는지 바로바로 알게 되고 상대방에 하는 실수도 그 순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3. 머릿속에 문법이 정리되면 결국 어휘력 싸움인데요. 이건 평생공부 평생숙제입니다. 저도 여전히 새로 알게된 단어는 따로 메모해두고 익혀질때까지 되내이고 발음해보고 그럽니다. 아는 단어라도 쓰임이 달라지면 뜻이 바뀌게 되니 한 단어 안에 담긴 여러가지 뜻을 반복해서 사전을 통해 들여다보고 익히고 있습니다. 저도 미국 처음와서 석사 다닐때 버릇때문에 한국 티비를 달고 살았는데 어느날 문득 내가 영어에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끊었습니다. 대신 미드에 영어자막을 첨가해서 보면서 익히기 시작했는데 정말 빠른 효과를 본 것 같아요. 영어 자막을 보면서 미드를 보면 한 단어의 쓰임이 어떤 상황 어떤 뉘앙스로 쓰이는지도 알게되고 어떤 발음으로 말하는지도 정확히 알게 되죠. 모르는 단어들은 바로바로 메모해서 뜻 체크해두기도 하구요. 4. 글쓰신 분같은 상황에 놓이신 분들 대부분 본인의 영어실력 때문에 자신감이 현저히 떨어져 있고 겁이 나서 원어민들과 대화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적이 있어서 잘 알구요. 결국은 영어는 언어인데 원어민도 모국어를 안쓰면 까먹는 판국에 제2외국어로 습득하시는 분들이 많이 쓰지 않으면 절대 익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 기억해두시면 좋은게 인간이 태어나서 언어를 가장 빨리 익히는 시기는 만으로 0-4(또는 5)세입니다. 이 이후로도 여전히 빨리 습득하지만 습득력이 아주 조금씩 떨어지다가 사춘기가 지나고 나면 습득력이 아주아주 가파르게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못배우게 되는건 아니구요. 습득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반대로 배우는게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언어를 가장 빨리 배우는 애기들도 태어나서 엄마, 아빠를 말해내는데 평균 일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구요. 굉장히 기본적인 수준의 문법을 구사하는데 2-3년 걸리죠. 애기들이 무슨 직업이 있거나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바쁜것도 아닌데도 시간이 그만큼 걸려요. 다만 이 시기엔 언어라는 시스템을 머릿속에 구축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주 기초적인 것들로 익히지만 한번 시스템 구축이 끝나고 하면 어린이쯤 되면 말이 술술 나오죠. 이와 같은 패턴이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지만 더 오랜 시간과 습득이 아닌 학습을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몇배는 더 걸린다는 거죠. 이는 모국어가 따로 있는 성인들은 모국어의 영향 때문에 배움에 걸림돌이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초기, 중기에 제2외국어를 배울때는 이미 머릿속에 정립된 모국어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영향을 받는데요. 영향이란건 방해라고도 해석할 수 있어요. 이 방해요소를 완벽히 끊을 수는 없지만 최소화해서 제2외국어를 익히면 효과가 좋아요. 까놓고 말해서 한국인 분들 만나는걸 최대한 자제하고 원어민들을 더 많이 상대해서 영어를 쓰면서 익히시라는 말입니다. 이거 바뀌지 않는 이상 어렵습니다. 저 같은 경우 제가 사는 지역에 한인 분들이 없는건 아니고 한 2백명정도 살고 계신다고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한인 교회는 여러저기 보이긴 하더라구요. 근데 전 일단 기독교인도 아니고 해서 교회 나갈 일도 없고 또 워낙 한인 수가 적어서 만날 일도 없다보니 99%는 원어민들과만 어울리며 생활하는데요. 저는 영어가 전공이었기때문에 이미 문법이나 어휘는 충분히 익힌 상태였고 이걸 실전에서 익히기만 하면 되는 상태였어서 수월했는데도 제가 스스로 아 이제 영어가 내 언어의 일부라고 느낀건 미국에 오고 3년차 됐을때부터 입니다. 그리고 완전히 그냥 내 일상생활에 녹아들었다고 느낀건 4-5년차 됐을때부터이구요. 이건 제가 한국에서 학부 영어전공과 영어학 석사를 한 기간을 제외하고 미국에 온 이후의 기간만 산정한 겁니다.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보셨을때 저와 비교해보세요. 그리고 얼마나 영어라는 언어 스킬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쏟으셨는지도 되돌아 보시구요. 한 가지 첨부해 드리자면 제가 처음 미국와서 한인들 만날 기회를 없애고 한국 티비 다 끊고 영어 익히기에 매진할 때 제일 먼저 일어나는 현상이 한국어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어를 하는데 약간 멍청하게 말을 하고 단어도 까먹고 발음도 뭉개지고 그러더군요. 이게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그래도 몇달에서 일년 정도 지속되더군요. 그 사이 제 영어 실력이 많이 늘더라구요.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