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영어 편하신 분들 영어 편하신 분들 Name * Password * Email 석사 마치고 직장 생활 12년 - 영어 실력 보다는 배짱이 생기긴 했는데 문제는 더 높은 영어 실력을 '요구 당하는' 것입니다. 예전 같으면 컨퍼런스 룸에 10명 정도 모이면 많은 건데, 이제 온라인으로 미팅을 하다보니 20-30명은 쉽게 모이고 즉각적인 피드백 없이 혼자 떠들어야 하는게 힘듭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무슨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은 썰렁한 분위기를 만들지는 않는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지만 여전히 늘 긴장됩니다. 이건 미국에서 직장 생활 마무리 하기 전에는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것 같습니다. 다른 골치 아픈 문제는 영작입니다. 가까운 동료들이랑 Slack으로 주고 받고, 간단한 문서 이메일은 큰 문제 없는데, 다수가 봐야하는 공식적인 문서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풍부하지 못한 어휘와 문장의 뉘앙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니 버겁습니다. 의미만 전달하면 되니까 괜찮지 뭐 어때 하면서도, 그렇게 하다 보면 쓰는 어휘는 아주 뻔하게 되고 제가 봐도 엄청 유치한 글이 됩니다. 중요한 문서는 공유하기 전에 꼭 Grammarly - 정말 친한 미국인 동료도 이걸 쓰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네가 왜? 했더니. 고등학교 영어 수업때 놀았어 라고 농담 하더라구요 - 로 확인하고, 동료들한테 받은 이메일이나 문서에서 좋은 표현이 있으면 꼭 따로 저장해 뒀다가 나중에 씁니다. 언어는 배우는게 아니라 의사소통의 습관을 따라하고 반복하는 거니까요. 첫 직장 잡고 꼴랑 한장짜리 셀프 리뷰 쓰느라 정말 죽는줄 알았는데, 요즘은 정말 자세하고 장황하게 쓰는 나름의 기술이 생겼습니다. 못난 저는 뭐든지 손발에 땀나고 엄청난 쪽팔림을 견뎌야 뭔가가 얻어지나 봅니다. 원어민에 둘러싸여서 영어도 배우고 거기에 돈도 버는 것으로 위안삼고 있어요. *쪽팔리는 또다른 사실 하나 - 회사 동료들이랑 회의가서 질문 못 알아듣고 동문서답 하는 경우도 없고, 미국 친구들이랑 한두시간을 떠들어도 못 알아 듣겠다 하는 건 거의 없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자막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여전히 어휘/표현이 서툴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