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이 원래 외로운 건가요?

그게 45.***.132.41

저도 첫 이민은 뉴욕으로 왔네요. 20대 후반 남자였는데 굉장히 외로웠고 결혼도 했습니다. 또 결혼하고 나서도 나름 잘 사는 것고 같고.

그런데 “결혼을 후회”한다기보다 “결혼생활을 힘들어한다”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막상 결혼하면 후회도 할 수가 없는게 자식도 생기고 자식이 아니더라도 결혼생활을 끝내는 이혼이라는것도 실제는 어렵거든요..

결혼생활이 왜 힘든가를 생각해보면, 예를들어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한테 배신당하는 느낌 – 물론 그 배신이 꼭 바람을 피는게 아니라 신뢰에 대한 훼손 등등이 있겠죠 – 등의 감정, 상처 등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느낄 필요도 없는 감정이겠지요.
일단 결혼을 하면 삶이 너무 다이내믹해집니다. 아이가 태어나도 저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하는가에 대한 가치관 충돌부터 … 싱글일 때 숨쉬는 것같이 누리던 전의 자유는 더이상 없고 그 자유는 사치가 되죠. 이 생애에 다시는 찾을 수 없는 사치입니다.

싱글일 때 실수도 하고 하고 싶은거 다하고 숨쉬며 살았던 기억들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니가 먼저 죽든 내가 먼저 죽든 – 비꼬는게 아니라 이게 사실이죠) 그냥 그렇게 살아야합니다. (오늘은 같이 살아볼까가 아니라 그냥 죽음이 갈라놓는 관계에 발을 들여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