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이름 vs 한국어 이름

Turbo 174.***.156.104

저희는 가족 4명 모두 시민권 받을때 한국이름을 유지했습니다. 제이름도 한국인조차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이름입니다. 저와 제 아내는 회사동료나 미국인들에게는 이름의 첫번째 글자로만 불리웁니다. 고등학생 아이둘은 모두 한국이름이지만 발음하기 어렵지 않은 이름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영어 이름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40년 넘게 써온 이름대신 영어이름을 쓴다는 것에 거부감이 컷습니다. 시민권 취득시 국적변경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국적보다 영어 이름으로 바꾸는 것이 정체성에 영향이 크다고 느꼈고 그만큼 고민도 많았습니다.
뜬금없이 민규가 Michael이 되고 성훈이가 Sean이 되는 것을 생각하니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한국이름을 유지하는 지인가족이 있는데 그 부부와 성인이 된 자녀들도 직장 / 대학생활 모두 잘하고 있습니다.

제 딸아이가 가끔 제 영어 이름이 될뻔한 이름을 full name 으로 놀리듯이 부릅이다. 예를들면 hey, Mr. Samuel Kim… blah blah. 그때마다 영어 이름 안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가지 아이들에게 영어이름을 안쓴 이유는, 구식 이름을 쓰면 어쩌나하는 걱정때문. 아이들 말에 따르면 한국계 아이들중 몇명은 촌스런럽거나 구식 영어이름을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더 이상 미자, 순희 이런 이름 안쓰는 것 처럼.

본인 이름 발음하기 어려우면 이름의 alphabet initial 두글자만 쓰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이런 문제는 순전히 본인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남들말에 흔들리지 말고 소신껏 결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