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US Life 이민 가야될까요? 말아야될까요? 이민 가야될까요? 말아야될까요? Name * Password * Email 윗분들 좀 극단적인 분들도 있으시고 해서 제가 좀 중도적으로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좋은 기회인것은 맞습니다. 대부분의 이민의 경우 영주권 보장이 안되는 상황에서 미국에 오는 경우가 많고, 실패해서 리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호사라는 커리어를 쌓기에는 미국이 한국보다 전반적으로는 좋으나, 그것 외에는 다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언어문제, 안전, 인종차별, 정보의 비대칭성 등등 뭐 윗분들 자녀 이야기 해주셨는데 아직 자녀도 없으실 뿐더러, 제가 봐온 1.5세 나 2세 한인 지인분들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거나 마약중독으로 빠져서 한국분들이 생각하는 아이비리그 후 월가 뭐 이런 루트는 한국에서 서울대 의대 졸업후 강남 병원장이 되는것만큼이나 확률이 낮아요. 뭐 학군 좋은 동네에 산다고 자녀들이 잘되는게 아닙니다 특히 부모 본인들이 영어나 미국에서의 기반이 부족하다면... 동부 (혹은 서부 CA) 에서 연봉 8만불은 세후 그리 큰 돈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부부 연봉 1억이상으로 살던 삶의 수준을 결코 유지할수 없으며 돈이 미국에서 아무리 많아도 한국보다 인프라가 나쁘고 부족한 부분 (의료/교통/장보기/식사 등등) 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저는 SF 회사 다니면서 연봉 80K~90K 사이인데 중부에 좀 더 저렴한곳에 살면서 비용을 세이빙 하는 중입니다. 한국돈으로는 뭐 거의 1억이 되니 많아보이지만 미국에서 택스 내고 생활비에 렌트 빼고 나면 그리 크게 남는 돈도 아니고요, SF나 NYC에 거주중이였다면 서울에서 중소기업 초봉수준의 quality of life 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지 근무중인 제 지인들 말입니다) 몇년 내로 적응해서 미국회사에 취업해 자리잡고 사는게 또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는 배우자가 미국인(백인)이고 현지에서 대학을 졸업해 현지회사 취업한 교포로 현재 미국생활 6년 정도인데, 아직도 언어의 한계를 느낍니다. 최근에 이직한 미국회사는 1:1 인터뷰만 4번을 봤습니다. behavioral, technical, case study, research 등을 포함해서 봅니다. 최근 인터뷰 본 다른 회사도 비슷한 프로세스로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그냥 뭐 한인 식당이나 H마트에서 최저임금받고 일하실게 아니시고, 제대로 커리어를 쌓을만한 회사에 다니고 싶으시면 최소 제가 위에 언급한 정도 수준의 현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으셔야 하는데 저는 배우자가 미국인이고 원래 한국에서도 10대때부터 유학을 위해 영어공부를 해와서 지금에 와서는 인터뷰를 통과할 수준이 된 것이고, 마냥 미국에 와서 준비를 하신다면 분명 쉽지 않습니다 (수능 등급이랑 아무 상관 없고, 한국에서 배운 영어는 거의 무쓸모입니다). 미국에 10대 중반 이하의 나이에 와서 현지 적응한 교포들과, 성인이 되서 이민온 교포들과는 노력과 공부로 넘을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치 미국인인 성인이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국 사는 외국인 중에 한국 대졸/석졸 들과 동등하게 경쟁하여 삼성이나 SK 면접 통과할 수 있는게 몇프로나 될까요?) 정리하자면, 반드시 미국 이민을 와야한다면 남들보다 좋은 기회를 얻으신것이 맞으나, 단순히 간호사 커리어나 본인이 미국에서 영어 준비해서 직장에 들어갈것이니 이민 갈만하다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 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어느정도 미국에서 잘 자리 잡았다는 한인분들은 그것을 위해 많을 것들을 포기했고, 오랜시간 동안 준비해 온 결과물입니다. 이곳에 여행이 아니라 삶을 꾸리러 오시는 것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미국 백인들이 아니라 저같은 사람들과 경쟁을 하게 됩니다 (취업이든 사업이든). 특히나 한국에서 1억이상의 연봉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신다면 더욱 이민 올만한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미국 동부에서 비슷한 수준의 삶의 질을 누리려면 부부 합산 연봉 2억 이상은 받으셔야 합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한국에 리턴하게 된다면 지금 누리는 것들 대부분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더 나은 삶을 살 기회'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미국에서의 삶은 영화나 미드에서 나오는 것만큼 멋있지도 않고 특히나 동양인 이민자들에겐 핸디캡도 크며 현지 적응을 최대한 하더라도, 한국보다 못한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미국 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 입니다). 뭐 미국 '주류사회' 에 끼지 못해 그런말을 하는 거다, 라는 글도 몇번 보기 했는데 저는 배우자가 백인이고 자연스레 백인 친구들, 직장 동료들, 가족들이 있는데 그들의 삶도 힘든부분이 있고 그리 대단한 특권을 누리는것도 아니며, 딱히 백인 중산층들 (미국 동부기준)의 삶이 한국인이 원하는 삶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저도 적잖히 실망한 부분도 있었으나 지금은 Korean American의 정체성을 가지고 저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나름 만족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현명한 결정 내리시고 가족분들과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하네요. 도움이 되는 글이되었으면 합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