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정체성 위해 늦기전 한국 귀국 고민

sonata 99.***.246.209

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50대 가장 입니다.
저도 자식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동안 고민을 많이 했었지요. 세종대왕, 이순신, 단군신화, 거북이와 토끼 이야기, 장화홍련 등등 한국에서 유년을 보낸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들을 제 자식들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 한때 있었습니다.
이젠 다 놓아 버렸지만요. 아마도 저희 부부는 노년을 한국에서 보내게 될 겁니다. 준비도 많이 해 두었구요.
제 자식들은 미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합니다. 저희 부부도 그러기를 바라구요.
정체성 보다는 제 마음 편하자고, 아이들에게 매주 주말에 한국에 계신 조부모님들과 전화통화를 하게 합니다.
거의 20년이 된 것 같네요. 그렇게 하니까 최소한의 한국말 말하기 듣기가 유지가 되는 것 같네요.
이제 11학년 막내는 학교에서 k-pop, k-drama 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요즘 한국말이 더 많이 늘었네요.
아마도 한국 드라마가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주축에 끼지 못하는 재미교포’가 이상한가요? 저는 크게 이상하지 않네요.
한국에 살았으면 원글님은 ‘주축에 끼는 한국사람’ 이었을까요?
왜 자꾸만 ‘주류사회’ 혹은 ‘inner circle’에 끼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한국에서도 그곳에는 못끼고도 잘 살았는데.
물론 각자가 생각하는 ‘주축’ 혹은 ‘주류사회’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

어디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