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50대 가장 입니다.
저도 자식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동안 고민을 많이 했었지요. 세종대왕, 이순신, 단군신화, 거북이와 토끼 이야기, 장화홍련 등등 한국에서 유년을 보낸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들을 제 자식들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 한때 있었습니다.
이젠 다 놓아 버렸지만요. 아마도 저희 부부는 노년을 한국에서 보내게 될 겁니다. 준비도 많이 해 두었구요.
제 자식들은 미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합니다. 저희 부부도 그러기를 바라구요.
정체성 보다는 제 마음 편하자고, 아이들에게 매주 주말에 한국에 계신 조부모님들과 전화통화를 하게 합니다.
거의 20년이 된 것 같네요. 그렇게 하니까 최소한의 한국말 말하기 듣기가 유지가 되는 것 같네요.
이제 11학년 막내는 학교에서 k-pop, k-drama 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요즘 한국말이 더 많이 늘었네요.
아마도 한국 드라마가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주축에 끼지 못하는 재미교포’가 이상한가요? 저는 크게 이상하지 않네요.
한국에 살았으면 원글님은 ‘주축에 끼는 한국사람’ 이었을까요?
왜 자꾸만 ‘주류사회’ 혹은 ‘inner circle’에 끼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한국에서도 그곳에는 못끼고도 잘 살았는데.
물론 각자가 생각하는 ‘주축’ 혹은 ‘주류사회’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
어디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