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반도체 직무 분야 관련 질문입니다… 반도체 직무 분야 관련 질문입니다… Name * Password * Email 아키텍처를 연구하는 연구실은 그 구조에 대해서 연구하는 곳이지 소자에 대해서 연구하는 곳이 아닙니다. 반대로 소자를 연구하는 곳에서는 시스템 아키텍처에 대해서 연구하지 않습니다. 집을 설계하는 사람은 방의 위치, 화장실 위치에 따른 배관의 위치 등을 따지게 되지 화장실 타일의 종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따지지는 않습니다. 최신 i9에 70억개의 MOSFET이 들이 가는데 이걸 블럭 다이어그램으로 설계하지 개별 MOSFET으로 설계할 수는 없습니다. 1. 원래 디지털 설계가 반도체 물성하고 아무 연관 없는 분야인가요? 100% 아무 연관이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주객이 전도되지는 않습니다. 배관의 위치에 따라 화장실의 위치를 정해야 하는 것이 먼저이지 화장실 타일이 종류에 따라 화장실의 위치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2. Verilog를 배운 CS 전공자들과 경쟁할 일은 없나요? 가장 많이하는 일반화의 오류인데 CS 공부는 언어 공부가 아닙니다. 마치 법대는 법의 정당성, 적용 범위에 대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이지 그 법을 쓰는데 사용하는 한국어나 영어를 공부하는 곳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Verilog는 설계를 하기 위한 도구이지 설계를 위해서는 설계하는 블럭들 사이의 연관 관계, 효율성 등을 보아야 하는 논리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하면 CS 전공자들과 경쟁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할 줄 아는 그 어떤한 사람들하고 경쟁하는 문제입니다. 님이 C/C++ 배운다고 CS 전공자들이 님을 경쟁 상대로 보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경쟁은 님의 실력이 결정하지 남의 실력이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3. 반도체를 이용하여 DAC, 센서, 필터등을 설계하는 아날로그IC, 혼성신호IC 연구실에 진학하면 추후 어떤 직무를 맡게 되는지 상세히 알고 싶습니다 말 그대로 그런 회로를 설계하는 직무를 맡게 됩니다. 페이트 칠 하는 일을 배웠는데 집 지을 때 무슨 일을 하게 되나요 라는 질문과 같습니다. 다만 아날로그 회로가 포함되는 경우에는 이건 경험이 아주 많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집 구조는 멋지게 설계해 놓았는데 집 기둥이나 벽이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해 놓지 않으면 아애 지을 수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4. 인건비 등의 사정으로 인하여 아시아 외부에는 Fab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은 반도체 소자, 공정보단 설계쪽에 일자리가 편중되어 있나요? 미국에서는 대체로 설계쪽으로 편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반도체 수급 문제를 겪고 나서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는 걸 독려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fab을 만드는 건 쉽지는 않을 겁니다. 어째되었든 전체적으로는 모든 분야가 분업되는 형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설계 부분에서는 미국이, 제조/공정은 아시아 쪽이 맡아가는 걸로. 무역 분쟁이 없을 때는 이게 제일 효율적이지요. 페인트 공은 페인트만 잘 칠하면 되고 목수는 나무와 뼈대만 잘 다루면 되니 십장(현장소장)이 잘 컨트롤만 하면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데 지금은 이 컨트롤이 안 되니 불균형의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겁니다.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는 상황에서 너무 이것저것 잴 것도 많고 고민도 많겠지만 제일 좋은 건 자기가 제일 재미 있게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제가 대학 시절에는 서울대 제어계측학과가 최고였는데 30년 지난 지금엔 그게 어디서 쓰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어계측 무시하는게 아니라 트렌드가 바뀌어 가고 있는 걸 이야기 하고 있는 겁니다. 주변에 남들이 뭐가 좋더라 뭐가 낫더라는 참고 사항이고 내가 해 보니 재미 있더라 흥미 있더라가 님이 가야 할 나침반입니다. 그리고 지금 님의 상황이라면 이런 질문들이 누구에겐 우스워 보이고 하찮아 보이는 질문이라도 궁금하면 계속 물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대학입시 설명회 때 전자과 지원하고 싶으면 회로에 대해서 좀 알고 가야 하나요 라는 아주 멍청한 질문을 한 적이 있었고 그 때 교수님의 멋진 답변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대학교는 모르는 것을 배우러 오는 곳이지 아는 걸 확인하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 아무 걱정없이 지원하면 됩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