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소프트웨어로 직종 전환(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 직종 전환(반도체에서) Name * Password * Email 저도 ee로 학석박사까지받고 반도체설계쪽 빅테크에서 7년정도 일했었는데요, 저는 우연히 초등교저학년때부터 코딩을 하게되어서 제가 지방광역시 출신인데 중고딩때 전산경시대회하면서 저희시도대회에서는 제가 1등을 해서 어린나이에 제가 코딩천재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국대회나가보니 전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ㅎㅎㅎ 이 좁은 한국에서도 1등 못하는데 난 코딩엔 소질이 없구나.. 라는 자괴감을 느끼고 대학은 전산과 아닌 전자과로 갔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참 웃긴데.. 그땐 10대의 감수성에 꽤나 진지한 인생의 고민이었던것같습니다. 전자과에서는 저처럼 코딩을 많이 해보거나 잘하는 사람이 흔치않다보니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내내 코딩 잘 한다는 소리들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한두해전에 전산과박사하고 소프트웨어나 머신러닝으로 간 친구들의 tc를 보며 지금이라도 길을 바꿔? 싶어서 코딩연습사이트 좀 다니면서 오랜만에 몸좀푼다음에 구글 페이스북 등 몇몇 빅테크회사들과 머신러닝엔지니어나 소프트웨어엔지니어 인터뷰를 봤고,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고민하다가 안갔어요. 지금 분야에서는 그래도 업무랑 연관되는 분야를 석사박사 좋은 랩에서 공부하고 좋은 팀들에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들 하고 커리어가 제 생각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팀에서 나름 인정받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들 주도 하고 있고 재미측면에서도 딱히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거기가면? 전 그냥 배경도 뭣도 없는 원오브뎀입니다. 20년에 동네에서 코딩 날렸다 하지만 옛날이야기고 코딩이나 전산학전반에 대한 깊이나 이해에서도 전산과석박사분들에 비해서 제가 나을게 없죠. 믿을건 어릴적부터 코딩을 많이해서 체득한 코딩센스(?)뿐인데 뭐 요즘 코딩 잘하는 애들이 한둘인가요. 게다가 체력도 fresh graduate한테 안되죠.. 업무의 재미도.. 겉에서보면 우와 페북 머신러닝엔지니어!할지몰라도 원오브뎀인 애한테 뭐 엄청나게 재미있는 핵심프로젝트의 중추적인 역할을 시킬까요.. 열심히 데이터 정리하는 노가다나.. Tc도 뭐 딱히 더 좋거나 하지 않더라구요. 그럴만하긴하죠 머신러닝에서 어마어마한 tc를 받은 제 친구들은 좋은학교에서 머신러닝으로 박사한애들이고 저는 그냥 '백그라운드는 허접하지만 바보는아니네?'정도이고.. 사실 처음에 지원할때 생각은 'tc가 지금이랑 비슷한수준만되면 옮기자'였는데 화장실들어갈때나갈때 마음다르듯이 막상 오퍼준다고하니 '내가 이나이에 홀몸으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서 팔팔한애들이랑 경쟁해야하나?'싶으면서 뭔가 아쉽더라구요..ㅎㅎ 그렇게 리스크/리턴 같은걸 살펴보니 굳이 이 나이에 커리어채인지를 해야하나.. 싶어서ㅎㅎㅎ 구글 페북 인터뷰 통과했고 내가 못간게 아니라 ‘안’간거다 라는 자위를 얻으며 그렇게 일탈을 마무리했습니다. 원글님도 잘 생각해보세요. 뭘 위해서 옮기고 싶으신지. 원오브뎀이라도 괜찮으신지.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