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인터뷰 들러리 인가요?

123 23.***.170.79

전직 리쿠르터였습니다. 제가 일했던 회사는 규모가 작은 편이었지만, 제가 active하게 연락하는 지원자만도 평균 100명이 넘었고, 매일 이메일함에는 인터뷰 진행중인 지원자 및 hiring managers 이메일로150-200개의 이메일이 새로 와있었습니다. 글 작성자님이 지원했던 회사는 9만명의 규모라고 하니 리쿠르터들도 그만큼 많이 있겠지만, 하루 지원하는 지원자들 숫자도 엄청날테니 아마 연락하는 리쿠르터분들도 연락하는 지원자들이 수백명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리쿠르터 입장에서 이 글을 보면 – 리쿠르터와 연락이 매끄럽지 않다고 해서 내가 들러리가 아닌가?라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좀 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채용을 성공시키길 바라는 건 리쿠르터이거든요. 이메일로 다수의 지원자와 다수의 면접관의 스케줄을 조율하는게 시일이 걸리는 일이고, 또 상황에 따라서 재조율이 여러번 발생할 수 있어 내가 원하는 대로(=리쿠르터가 희망하는대로) 딱딱 진척이 되거나 중간 업데이트를 바로바로 못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리쿠르터의 경우 – 스크리닝 전화 인터뷰, 인터뷰 내용 기록, 내부 회의, 이력서 검토, 이메일 회신 등을 숨가쁘게 하다보면 하루가 정말 빨리 가버립니다. 하루에 받는 이메일을 다 회신할 시간이 없기에 우선순위대로 업무처리를 할 수 밖에 없게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쿠르터들은 진행하고 있는 지원자들 대부분 다 기억하고 있고, 채용담당 매니저가 본인 가능한 인터뷰 일정을 제공하거나 인터뷰 스케줄 확정을 했을 때 – 이러한 조율 이메일은 최상단 우선순위라서 바로바로 리쿠르터들이 보냅니다. 따라서, 리쿠르터로부터 연락이 늦는 것은 채용담당자 선에서 결정이 안났거나, 아니면 같은 포지션에 지원하는 다른 지원자들도 동시에 조율중이기때문에 아직 인터뷰 확정이 안나 확답을 줄 수 없는 경우라고 보시는 게 낫습니다.

물론 중간 상황을 일일이 다 알려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어렵습니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중간 상황을 알려주는 기술이 생기기도하는데, 신입 또는 경력 리쿠르터를 선택할 수 없으니 지원자 입장에서 하실 수 있는 것은; 스크리닝 인터뷰 끝나고 hiring manager랑보는 인터뷰 조율을 리쿠르터를 중간에 끼고 하실 때, 비록 다음주 일정을 요청받으셨더라도 최소 2주정도 가능한 시간/요일을 최대한 많이 알려주시고, 이메일 한 후로 일주일동안 소식이 없으시면 follow-up 이메일을 꼭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진척 상황이 없어서(일정 컨펌이 안나서) 또는 여전히 hiring manager 스케줄과 조율중이라서 확답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겠지만, 중간 follow-up 해주는 지원자를 나쁘게 생각하는 리쿠르터는 없거든요.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지원자라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

참고로, 면접 후보군 이력을 보면 리쿠르터들도 대충 순위가 짐작이 되긴하는데, 유력한 후보자가 아니라고 허술하게 이메일 보내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끝나고 리쿠르터들이 짐작한 대로 순위가 나와 오퍼가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면접에서 예상을 뒤엎고 채용되는 후보군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준비 잘 하셔서 원하시는 조건으로 오퍼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