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민가면 저는 어떨까요?

gam 67.***.37.91

한국 석사출신 남성 40대, 그리고 상기하신 스펙과 경제적 위치라면 자아가 상당히 강하실텐데, 언어문제와 적응 문제를 필두로 현지에서 본인보다 어린 현지인/유학생 출신 분들이 문화적으로, 커리어적으로 치고 올라올 때 느끼실 심리적 박탈감과 무력감을 어떻게 극복하실지가 가장 큰 문제네요. 저는 20대 끝자락에 와서 이제 타향살이 5년차이지만 석사 내내, 그리고 취업 해서도 한계를 느끼고, 솔직히 마인드 트랩에서 벗어나는 것도 힘듭니다. 살려고 하면 뭐든 살아지지 않겠냐고 말씀하시는 분은, 원글님의 현재 사회적 위치와 경력을 고려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공대출신도 아니시고, 한인 상대 자영업하시려는게 아니잖아요.

이상적으로는 PhD, 최소 커뮤니티 컬리지라도 나오셔야 경력 관련 공무원직 업무 수행과 적응이 가능하실텐데, 차라리 정 오시겠다 하시면 한국 기업 주재원이 가장 낫겠네요. 하지만 여기서도 영어가 한계가 있으면 롱런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서 롱런은 미국 기준입니다. 10년이 아니라 3년이상을 말씀드리는거예요. 일반 미국 기업에선 3~5개월만에 짤리는 일도 다반사니)

여기서 또 짚고 넘어가야 할 허들은, 부인 되실 분이 백인/아시안을 막론하고 born & raised 미국인이시라면, 님께서 느끼는 어려움을 공감하실 수 없고, 원글님조차 본인이 느끼시는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설명하는 것 자체도 버거우실겁니다. 그리고 아이라도 갖게 되시면, 본인이 느끼는 이 총체적 어려움 가운데서 생명도 책임지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혼자오시는거라면 어떻게든 되겠죠하겠지만, 이거 엄청난 문제입니다. 차라리 유학생 출신이거나 함께 한국에서 가는거면 동병상련이 되지만, 시민권자라면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또한 있기 때문에, 님께서 learning curve를 겪는 동안 곁에서 다른 이유로 힘드실 것 같습니다. 부인 되실 분께서 한국으로 이주하시고, 은퇴 후 미국으로 함께 가시는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