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직장생활과 사는게 두렵습니다 직장생활과 사는게 두렵습니다 Name * Password * Email 음, 아직 나이도 많지 않고 그런듯 보인데 일찌감치 고생을 좀 하고 있군요. 그전에 올렸던 글을 보고 잘 됐슴 좋겠다 싶었는데, 아직 진행형 이네요. 그냥 읽고 지나갈까 어쩔까 하다가 아무래도 내 일같기고 하고 내 주위에서 조금은 자주 보아온 경우라 그래도 좀 도움될까 적어 볼께요. 우선 저부터도 아주 오래 전에 좋은 기회를 얻어서 미국으로 옮겨왔고, 와서 보니 뭐 모든게 생각과 많이 달랐어요. 일과 환경이 전혀 다른건 말로 못하고, 언어도 물론 잘하지 못했고. 거기다 믿었던 지도교수도 떠나고 모든게 엉망이 돼서 새로 시작하던 일도 있었어요. 그 와중에 가정도 깨지고 혼자서 악전 고투 하던 상황도 있었죠. 간혹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인정받나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또 다시 불어닥친 시련들도 있었고,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지고 Fortune Top 10에 드는 대기업에서 매니저로 있어요. 글쓰신분을 보아하니 그래도 참 복이 있으신 분이에요, 그 멀리 스웨덴 본사에서 본인의 잠재력 하나만을 보고 본사의 메니져 직원으로 데려 갔잖아요? 이것만 보더라도 진짜 본인이 타고난 복이 큰것인지 그 메니져가 사람을 잘보는지 잘 못보는지, 잘 못볼리는 없겠죠. 그렇게 큰 모험을 한다면 그 사람은 그만큼의 확신을 갖고 글쓴분을 데려간 거에요. 근데 본인 스스로는 아직 그만큼의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현지에 와보니 업무도 달라졌고 사람들도 알게 모르게 차별이 있고 disadvantage가 느껴지고 그러죠? 이건 당연한 거에요, 세상일이 내가 계획한 대로 약속한 대로 될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언제나 새로운 일이 펼쳐질 거고, 그런걸 잘 받아들이는게 고쳐야 할 첫번째 자세에요. 내가 원했던일, 내가 원하던 방식으로 방석이 깔려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아는 순간 불안하고 뭔가 불만도 생기고 하는 거고, 그러니 본인의 진정한 performance를 보여주지 못해요. 근데 내가 원하는 환경에서 내가 보여주던 능력은 사실 진정한 내 능력이 아니에요. 하여튼 글을 쭉 읽다 보니 아주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 가네요. 글쓴분 본인의 외부와 본인 중심으로 나눠서 생각을 해봐도 괜찮겠네요. 1. 앞서 말했다 시피, 본인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 메니져의 과감한 투자는 틀리지 않았을 거에요. 그사람은 뭔가 가능성을 본인에게서 봤을 거에요.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놓지 마세요. 2. 한국이든 외국이든 내가 아닌 남들은 언제나 겉으로만 친절한 법이에요, 그래도 본인은 진심을 갖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문제가 생기면 피하거나 남탓 하지 말고 정직하고 솔직한 자세로 받아 들이세요. 3. 업무에 있어서 항상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상대편이 귀찮아 하는거 같아도 필요하다면 계속 소통하세요, 창피하거나 귀찮은건 잠시에요. 그러면서 배우고 적응하는 거에요. 지금은 그 사람들 보다도 내가 못한거 같아도 그렇게 하루 하루 성장하면 나중엔 사람들이 나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보는 날이 오게 돼요. 4. 일을 할때 내가 가진 좋은 지식이나 정보는 서슴없이 나누고 옆의 동료가 어려워 하는 일이 있으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보세요. 이건 한국 직장문화에선 절대 반대로 가르쳐 주는 건데. 나만의 것을 남과 공유하면 나중엔 나만 바보 된다고 하죠. 하지만 이건 짧은 생각이에요. 물론 내가 가진 지식으로 옆의 동료를 가르쳐 주고 정보 공유하면 내껀 없겠죠. 그렇기에 나 스스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노력하면, 지금 하던 업무를 뒤로하고 새로운 일을 맡고, 평생 그렇게 공부할수 있고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나 스스로가 저 높이 올라가 있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시골 창고지기 처럼 작은 물건 몇개 숨겨놓고 누가 볼까 노심초사 하며 그게 대다한 것인양 자기것만 지키는 동네 꼰대 수준밖에 안되요. 세상은 변하고 언젠가는 내 영역도 다른이들이 다 알게 돼있어요. 5. 특출난 기술이 없다고 했는데, 님같은 경우에는 사람을 대하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상품의 가치를 읽고 시장을 찾는게 기술이죠. 잘 정리해 보세요. 위에서도 조금 언급 했지만, 뭔가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생각지도 않았던 알듯 모를듯한 사람들의 차별을 보고 주눅이 들었겠죠. 아시안 마켓을 내주지 않는 것도 사람들이 본인을 낮춰 본거죠. 근데 그걸 그 사람들의 문제로 볼수도 있지만, 언제나 세상은 내 계획대로 펼쳐지지 않아요 아니 그럴일 절대 없어요. 자 그럼 본인의 마음을 한번 솔직히 들여다 봅시다, 내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나에게 주어진 기회 앞에서 피하거나 남탓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국에 가면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난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을텐데 하면서 자꾸 피하려는 건 아닌지. 아이러니 한게 어떤 사람들은 '난 돌아갈 곳이 없어' 라고 생각하며 죽을듯한 절망감을 느끼죠. 그럴땐 오히려 '되든 말든 해보고 안되면 돌아가면 그만이지 여기가 세상 전부냐?' 이런 통큰 생각이 필요한데 여기선 반대에요. 억지로 영어 공부 해야 하나 업무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니 붙잡고 있어도 집중하지 못하고 피하고만 싶은건 아닌지. 삶의 가장 기본은 무엇이든 본인의 선택이고 그 삶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지는 거에요. 그렇기에 본인의 일에 집중하고 도전하고, 내 감정을 솔직하게 하지만 예의 바르게 이야기 해야 돼요.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 내 삶을 살아 가게 하면 안돼요. 내 선택이고 내 책임이니 그만큼 자신을 가지고 대하세요. 살면서 가질수 있는 행복은 결국 내가 선택한 길을 걸어갈때 가질수 있어요. 절대 거기에서 승부를 보라는 말 아니에요, 여기서 물러서면 낭떠러지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이 잘 안풀릴때 자살하는 이유죠. 나도 한때 내 삶이 너무 절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는걸 그만 두려 했을때 경찰한테 잡혔었죠. 아직도 기록 털면 나오네요 크크크. 삶에서 막다른 길은 없어요, 본인 스스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절벽이 나오고 사방이 어두운 거에요. 자, 아주 아주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지만 타박하는 것 처럼 들리기도 하고 해서 이만 할께요. 시간 있으면 차분히 명상을 해보기도 하면서 본인과 솔직한 대화를 해보세요. 내가 최근에 읽은 책의 저자 유발하라리 라는 옥스퍼드 박사는 하루에 2시간씩 명상을 한다고 해요, 그래서 많은 통찰력이 생겨서 그런 대단한 책을 쓸수 있었다고 하네요. 글을 쓰다 커피한잔 하고, 동료들 하고 얘기하다 가만 생각 해보니 미국에서 만난 나의 맨토들도 생각이 나네요. 1. 가장 어려운 시간에 나를 도와준 나의 첫번째 메니져 였어요, 인도인인데 이분이 처음 그 회사에 들어온 계기는 처음 미국에 와서 계약직으로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오랜 시간 계약직으로 있으면서 갖은일을 다 겪은 끝에 정직원이 되고 점차 승진해서 나를 뽑을때 쯤에는 VP 였었어요. 이분이 나에게 위에서 말했던 직장이나 사회에서 내가 가져야 할 자세들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 줬고, 그분 스스로도 많은걸 보여 줬어요. 그 분도 처음부터 깨달았던건 아니고 자기의 고생을 통해 얻은 거라 하더군요. 누군 어려운 순간에서 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살아남지만 그건 오래 가지 않는다, 하는 조언도 생각나고. 재밌는건, 나중에 내가 '나를 면접할때 나에게서 자살때문에 경찰기록이며 정신과 상담 받은것들을 봤을텐데 그래도 나를 뽑은 이유가 뭐냐?' 고 물었었죠. 그 분 대답이 너에게 면접에서 그것에 대해 물었을때 너의 대답이 진심으로 들렸고, 숨김이 없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누군가는 좌절하지만 누군가는 더 큰 사람이 되는걸 많이 봐 왔다. 나는 너를 후자라고 생각했다. 하더군요. 고맙죠. 2. 두번째 사람은 중국사람인데, 역시 회사에서 만난 사람이에요. 중국 문화혁명때 학교도 못다니고 쫓겨나듯이 시골에 보내져서 공사장에서 일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인생이 참 비참하다 생각 해서 미국으로 불법으로 건너와서 밤에는 ghetto 같은 동네에서 중국음식 배달하고 낮에는 회사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다 능력을 인정받아서 정직원 되고 영주권 해결하고, 다시 공부해서 결국 Michigan Ann arbor 에서 박사까지 한 사람이었어요. 그 자식들도 하버드, 프린스턴 졸업하고 유럽에서 살고 있죠. 이사람의 인생전적도 그렇지만 모든 일을 대하는 이사람의 자세가 참 배울점이 많았어요. 위의 인도인 처럼 아무리 초라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낮춰 생각하지 않고 끊임없이 열심히 하죠. 무조건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다른거죠. 3. 세번째는 한국사람인데 여자분 이에요, 글쓴분 처럼. 한국에서 잘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일하던중 미국에서 온 교수가 실험하고 발표하고 하는걸 눈여겨 보고 미국에서 벤쳐기업을 창업할때 불러 들였어요. 역시 한국분은 성실했고 물론 처음엔 언어며 능력발휘며 뭐든 제대로 되는게 없었겠죠. 그래도 나중엔 그 교수가 은퇴할때 이 한국분 한테 리서치 분야의 모든 권한을 넘겨 줬어요. 그래도 변함없이 이 한국분은 아침이면 항상 똑같이 스타벅스 커피 한잔 마시고 실험복으로 갈아입고 실험하고 논문쓰고 그러고 살고 있어요. 얼마 전에 봤을때는 이제는 눈이 안보여서 돋보기를 쓰고 있다고 씁쓸히 웃길래 내가 좀 놀려 줬죠. 절대 막다른 길로 자신을 몰지 마세요, 본인을 채찍질 하지 마시구요. 이세상에서 가장 큰 힘은 스스로를 위로 하는 거에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방법을 찾고 도움을 요청하고 하는것도 능력이고 하나의 방법이에요. 무조건 정면 돌파, 본인 스스로의 해결만이 답은 아니에요. 본인의 노력은 기본이구요. 변화를 두려워 하거나,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내가 왜 여기 있을까, 여기서 뭘하고 있나, 내가 옛날엔 그랬는데 같은 과거나 회상하고, 한번 못했다고 좌절하고, 내가 이렇게 하는데도 변하는건 없네 하는 조급한 마음... 이젠 이런것들은 모두 버리세요. 힘들땐 나가서 놀고 친구도 만들고 하세요, 인생 살아보니 길어요. 승부는 지금 나는게 아닙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