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었던 나를 방문하셨던 부모님은 당시 미국 길거리들을 (그래봐야 주로 흑인들이 거주하는 빈민지역이었지만) 가끔씩 질주하던 현대자동차를 보시면서 사뭇 뿌듯해셨다. 지금은 두분다 돌아가셨지만, 나는 부모님의 그 뿌듯함이 웬지 챙피스러웠다.
원글이 올린 봉준호 감독 관련 비디오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강요되는 듯한 뿌듯함은 웬지 이 챙피함을 회상시켜주고 있다.
봉준호가 영화를 잘만든것은 정말 칭찬해주어야 할만한 사건이지만,
이것을 왜 이토록 강요된듯한 뿌듯함으로 받아들이게 되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내용은, 미국 주류영화계 인정받고싶었던 내용이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하루빨리 개선해야할 한국의 빈부격차 문제점 아니었던가?
이게 그렇게 뿌듯한것일까?
나는 그래서 창피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