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과 매니지먼트

전혀 다른 의견 173.***.198.135

발전플랜트 설계 하다가 지금은 end-user로 와서 플랜트를 발주하는 PM 하고 있는데… 좀 다른 의견이 많네요.

우선 글쓴이가 설계사에 계신지, EPC에 있는지, end-user쪽인지는 모르겠으나, “미들맨”이 대충 PM이나 EM을 의미하는 것 같고, 현장 경험 / 운전 경험 / 시운전 경험이 전혀 없는 걸로 보이구요. 일을 책상에서만 하는 아주 전형적인 “설계 우선주의”가 보입니다.

본인은 doing the right thing이라고 생각하면서 자부심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발주자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고사양을 가져다가 써서 최종 프로젝트 가격을 올리는 원흉이라고 밖에는 안보입니다.
제가 있는 회사는 북미에 50개 가까운 플랜트를 관리하면서, 쉬운 유지보수를 위해 material을 대개 통일하는데 어떤 설계사가 나서서 쓸데없이 더 좋은 재질이라고 스펙을 업시키면, 그 기계 하나를 위해서 spare part를 별도 구매해야하고 구매 leverage를 잃어서 가격도 올라가고…. total cost of ownership은 더 올라가죠. 쓸데없이 RFP나 Contract에 적힌 이상으로 불필요하게 설계하려 하지마세요. 고사양으로 하면서 가격을 떨구는게 가능하지 않은이상 그냥 써있는데로 설계하면 됩니다. ENR 10위 안쪽의 Engineering firm이랑 매일 같이 일하면서도, 진짜 쓰잘데기 없는거 자꾸 업그레이드 하려고 하는데 짜증나요. 그러면서 펌프는 겁나 margin을 더하고, 그 뒤의 control valve는 더 margin을 더해서,,, 작동은 하지만, Full rate일때 valve opening이 27% ~ 35%가 말이 되냐고요..
그러면서 자기는 옳게 설계했다고, 자부심을 가지겠죠. 이런거 잡아낼때마다 진짜 아오,,, 설계 회사들 다 꿈에서 깨야되요.

백날 P&ID보고 3D model develop하고 해봐야, 결국 현장에서 시공오차나서 interference 조정해야되고, control philosophy라고 열심히 logic 짜논거 시운전때 하나도 안 맞아서 프로그래머 불러놓고 현장에서 logic수정하는게 비일비재한데…

설계에 대해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건 이해하지만, 본인이 하는게 무작정 옳다는 식의 논조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고,
도면위에서는 모든게 가능하지만, 전부가 현실에서 설계되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네요.
아마 Green field만 해보신듯..

PM이 열심히 설계를 쪼는 것도, 그쪽이 Big picture를 더 먼저 잘보기 때문이죠.
Technical이 정말 좋고 완벽해봐야. Commercial적으로 말이 안되면 그 포르젝트는 당연히 죽죠.
그리고 PM이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하는데, Principal Engineer의 영향이 더 강하다는 건 무슨 소린지…

당장 저 만해도 스케줄, 각종 인보이스, PO, 각종 change등,,, PM인 제 결재 없으면 하나도 못나가고 집행이 안됩니다. 옆에서 principal engineer가 내 프로젝트 책임지는 것도 아닌도 영향력이 강할리가… 아무리 떠들어대도 Reasonable한 선에서 들어주는거지, 말도 안되는 소리 해대면 바로 무시하고 넘어갑니다.

물론 설계사냐, EPC냐 End-user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식으로 일반화하는게 좀 웃겨서 한마디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