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우, 다 그런 건 아닌데, 적지 않은 분야에 있어서 직장내에서 일처리가 한국에 비해 상당히 느린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하다 온 사람의 경우 너무 비효율적이고 느린 진행에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는 의견도 많구요. 북유럽도 일반적으로는 오히려 미국보다 더 느린, 그래도 더 꼼꼼할 수도 있겠지만,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님의 직속 매니저가 그래도 최소한의 매니저 자질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저라면, 다음의 내용을 메니저에게 잘 정리해서 보내겠습니다.
1. 내가 생각하는 job description을 잘 정리해서 적어본다.
2. 위의 잡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내가 필요한 지식/스킬을 정리해서 적어본다.
3. 내가 기대했던 동료들의 인수인계가 있으면 1-2의 갭을 메꾸는데 필요한 시간을 예상해 본다 – xx days/months
4. 며칠간 여기와서 실제로 진행되는 동료들의 비협조와 인수인계 상황을 고려할 때 그 갭을 메꾸는데 시간을 예상해 본다 – yy days/months.
그리고 메니저에게 질문.
* 위의 1/2는 내가 정리한건데, 너의 생각은 어떠냐?
* 3/4를 고려할 때, 일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서 좀 더 업무 협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냐?
저는 이정도에서 시작해 볼것 같습니다. 매니저가 협조안하면 #4의 속도로 진행하는 수밖에 없겠죠. (그게 거기 상황상 아무 문제없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직에 따라 처음부터 뭔가 업무를 척척해내는 걸 기대하는 곳도 있고, 필요한 시간을 주면서 회사의 문화나 프로세스를 배우도록 여유를 가지는 곳도 있습니다. 당장 실력을 보여주겠단 생각으로 너무 좌충우돌하는 것은, 말씀하신 분위기로 보아, 거기 분위기랑은 조금 안 맞지 않을까 합니다. 여유를 가지세요. 님 능력이면 다른데도 충분히 갈 수 있을거에요. 굿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