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머니, 저는 최근에 Claremont McKenna College (< 8년) 를 졸업한 현재 직장인 입니다.
이게 완전 거의 15년전 저의 이야기 같아, 글을 달지 않을수가 없네요 ㅎㅎ
따님과 같이, 저도 고등학교때 과학을 너무 좋아했고, Claremont Colleges 를 방문 했을때 딱 저를 위해 만들어진 캠퍼스 같아 (^^) early decision 은 아니었지만, 합격 통지서를 받자마자 다른 학교들껀 들춰보지도 않고, 하비머드랑 Claremont McKenna 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Claremont McKenna 로 갔습니다. 하비머드 Claremont McKenna 둘다 제가 지원할땐 tuition 을 포함은 총 cost of attendance 가 4-5만불 이었어요. 작은 돈은 아니지만, 현재 사립대 학비만큼 비싸진 않았죠.
하지만, 요새 하비머드에 있었던 친구들 그리고 최근 졸업생들이랑 얘기해보면 다들 하비머드를 추천하기 꺼려 하더라구요. 넘버원 이유가 바로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괴물같은 학비 (ㅠㅠ) 때문에요. 하비머드는 AP credit 인정해주는게 하나도 없고 (무조건 자기네들이 가르치는 물리 수학 컴싸 화학 다시 다 들으라고 합니다, 아니면 placement test 를 쳐서 waive 받던가요), 과제물이 너무 많다 보니 UC 다니는 또래들에 비해 방과후 활동이나 돈 되는 알바 또는 학기중 인턴십을 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그리고 LA 중심이 아닌 좀 외진곳에 있어서, 괜찮은 알바 기회를 구하기도 힘들구요.
요새 UCLA 나 UCI 다니는 한인 학생들이랑 얘기해보면, 자기들은 풀타임 학생 생활에 1주일 알바 20시간 이상 해서 돈도벌고, 또 대학교 1-2학년 과정을 모두 AP 나 CC 를 통해 듣고 들어가서, 수업은 쉽고 성적 잘나오고 일하고 놀시간은 넘쳐난다고 하더라구요. 누구 몇몇은 대학 1년때부터 IRA 를 열고 쭉 투자를 해와서, 제가 지난 5년동안 일하면서 모은것 보다 훨씬 (~10배) 많이 세이빙 해놓았구요 (저는 저의 첫 5년 월급에서 남는걸 모두 student loan 갚는데 썼어요). 제가 만약 다시 할수 있다면, 위에 “명문은” 님의 글을 명시하여 하비머드나 Claremont McKenna 보다 더 싸고, 쉽고, 조기졸업이 가능한 UC를 택하겠네요.
저도 고등학생땐 학교가 비싸던 싸던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가겠다는 고집이 강했었는데. 이제는 retirement 저축도 해야하고 2세들 걱정할 나이가 되니깐 어머님이 고민하시는게 100% 이해가 갑니다. 따님과 얘기 잘 되길 바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