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현

00 198.***.56.5

공대생이신데, 스몰톡이 가능한데 오히려 기술토론이 어렵다면 특이 케이스네요.
저도 엔지니어입니다만, 많은 면들을 감안하여 생각할때, 저희의 강점은 스몰톡이며 유연하고 화려한 스피치가 결코 아닙니다. 물론 그런 부분 많이 도움됩니다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잘 생활하실 수 있어요. 영어를 미국의 언어가 아니라, 국제 공용어로 접근하시는게 저희처럼 늦게 유학나온 사람들이 가져야할 태도입니다. 미국인처럼 되는게 아니라,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어떻게 아이디어를 잘 전달할까를 생각하세요.
제 말씀은, 30분 1시간 들여서 준비한 스크립트가 완벽해지는데 먼저 신경써보시죠. 어차피 공대 대학원에서는 말하기보다는 쓰기가 중요하고, 저희 같은 늦게 나온 사람들에겐 그 글쓰기가 밑바탕이 되어 말하기가 됩니다. 페이퍼 쓰시면 영어 완벽한가요? 교수가 얼마나 빨간줄 긋고 고쳐주나요? 혹시 다 지우고 새로 쓰고 그러지 않는지요. 30분을 들여 쓴 문장이 완벽하지 못하면, 30초, 3초만에 생각해서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올바를 수가 없어요. 발음이니 뭐니 보다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 효과적이고 적절한 단어 사용들을 글쓸 때 고민을 많이 하시면, 그 세월이 쌓이고 쌓여서, 마치 수학 문제 암산이 빨라지는 듯한 효과로, 말하기도 비교적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으로 빠르게 말하게 됩니다.
읽고 쓰기는 끝없이 훈련해야하고, 그 바탕으로 플루언시가 좀 계발되고 나면, 구어적 표현이라던가 발음등을 교정하시면 되겠죠. 그 방법이야 온라인 상에도 자료가 무수히 많고, 그 역시 꾸준히 공부하는 수밖에요.
아무튼 결론은, 학교에서도 영어 황당하게 못하는 외국인 교수들 종종 만나지 않으시는지요? 그 사람들 언뜻보면 어버버하고 발음도 이상하고 못하게 들리지만, 훌륭한 논문들 써내고, 학회가서 발표 잘하고, 누구에게도 무시 당하지 않고 당당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