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스타트업 회사 경력이 다른 큰 회사 지원시 어느정도 인정되나요?

조언 50.***.77.185

바이오/파마 인더스트리는 IT 혹은 다른 분야와 성격이 다릅니다. 다른 인더스트리, 특히 IT의 경우 능력만 있으면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이직이 자유롭지만, 바이오/파마 인더스트리는 본인이 처음 들어간 회사에 의해 본인의 “골품”이 정해 집니다. 즉, 빅파마에서 시작하면 빅파마로 이직도 하고 그렇지만, 작은 바이오텍 (바이오텍도 규모가 여러가지 있죠)에서 시작하면 같은 규모의 바이오텍에서만 왔다갔다 합니다. 바이오/ 파마 인더스트리는 매우 보수적 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골품”을 본인들의 “서클”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매우 높습니다 (한인들 동부와 서부에 각각 바이오/빅파마 모임이 있는데 거기 가보면 장난 아님). 물론 가끔 예외도 있고, 본인 회사가 빅파마에 합병되는 경우 갑자기 신분상승을 하지만, 이들은 추후 2-3년 내에 레이어프 1순위가 됩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 드렸다고 바이오텍 안가고 난 무조건 빅파마 가겠다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나중에 인더스트리에 와 보면 아시겠지만, 본인이 우습게 생각했던 아주 작은 바이오텍에도 세상에 이런 사람이 겨우 여기에 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다들 탑 5 혹은 탑 10 학교에서 학위 혹은 포닥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오히려 본인의 백그라운드가 별로라는 초라한 생각이 들것 입니다. 빅파마에 가는 경우는 탑학교 출신에 대가 밑에서 학위한 사람 혹은 포닥하고, 전공이 딱 맞고, 퍼블리케이션도 빵빵한 사람들 입니다. 물론 운도 따라야 하구요. 반면 바이오텍은 탑학교 출신은 맞는데, 빅가이 방 출신이 아니거나, 세부 전공이 살짝 비껴간 사람, 페이퍼가 좀 모자란 사람, 혹은 운이 없어서 빅파마에 못 간 사람으로 포텐셜을 보고 뽑습니다. 물론 탑학교 아닌데 (탑 20-30위) 전공이 일치하고 그 학교에서 빅가이 출신도 빅파마 못가고 바이오텍으로 오구요.

제 조언은 지금 바이오 전공이면 찬밥, 더운밥 가릴것 없습니다. 만약 본인이 아카데미로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가리지 말고 기회 왔을 때 잡으십시오. 본인 앞에 마침 빅파마가 왔으면 빅파마로 가시고, 작은 바이오텍이 왔으면 아쉽지만 그냥 바이오텍에 가십시오. 지금은 본인이 갈까 말까 재고 있지만, 2-3년 뒤에는 제발 그런 회사라도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뀔것이고, 실제는 그 보다 더 작은 회사로 갈 수 밖에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