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에 박사학위 받았습니다. 저도 매일 머리에다 권총 들이대고, 방아쇠를 당겨말어 하는 꿈을 수없이 꾸었던 기억입니다.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다보니, 어느날 지도교수가 “옜다 받아라! 박사학위.”라면서 하나 던져주어서 겨우 받았지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박사공부 진짜 한사람들은 박사학위를 따냈다고 하지 않고 박사학위 받았다고 하더이다. 저는 이말 동감합니다. 말 그대로 박사학위라는 것은 내가 열심히 해서 열매따듯이 따는게 아닌셈이지요.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고, 결국 그들이 (지도교수와 심의 위원들이) 던져주어야 그것도 커브, 직구, 각종 다양한 변화구를 사용하여 받기 힘들게 던져주는거 열심히 쫓아다니다 받게 됩니다. 그러하니, 우울증및 자살충동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지도교수나 심의위원들 또한 지들 공부할때 다 겪어본 스트레스일것 입니다.
윗분 말씀대로 거의 다 오면 정말 자살하고 싶어집니다. 모든게 귀찮고 꾀가 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번아웃…
하지만, 버텨야 합니다. 온몸과 정신을 땅바닥에 질질 끌면서까지 버텨야 합니다. 그게 박사학위 과정의 최종적 마지막 관문입니다. 나만 우울증 거릴는게 아니니, 그냥 우울증을 당연히 받아들이십시요. 마치 비오느날 구걸하러 다니면 온몸이 젖어들고 추위에 떨게 되는게 당연하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입을 악다물어야만 합니다. 지나온 길이 너무 억울하니까요.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박사학위는 따는게 (능동적 행위) 아니라 받는것입니다 (수동적 행위). 우울증은 당연한것 입니다.
행인 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