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하기 위해서 굳이 기계 팔, 기계 다리가 필요할까요? 도구의 합목적성에서 크게 벗어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물건을 운송하기 위해서 2족 보행 로봇이 양 손으로 짐을 바리바리 들고 걸어다니는 건 (짐을 옮긴다는) 순수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작은 물건이라면 드론으로 옮기는게 공간의 효율적인 사용이나 속도, 에너지 효용 면에서 월등하죠. 크고 무거운 물건이라면 아마존 트럭 봇처럼 바닥에 깔려서 팔레트를 통채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동시키는게 목적에 부합하고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진화해 온 결과가 로봇이 취할 수 있는 이상적인 형태가 되는 케이스는 정말정말 극소수가 될 거에요. 보스톤 다이나믹스에서 만드는 로봇도 기술을 뽐내기 위한 데모지,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들은 전혀 딴판입니다.
– 3D프린터는 다양한 생산 방식 중 하나일 뿐이에요. 유용하게 쓰여지려면 세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는데요.. 일단 조립이 필요없는 단일 부속품이어야 하구요. 프린팅이라는 생산방식이 가진 극단적으로 조악한 내구성과 정밀함이 필요없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프린팅하기 위한 3D모델이 이미 존재해야죠.
SF영화에서 보던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디자인 역사 측면에서 보면…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