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어떤 할머니가 던진 말: “넌 한국에 있었으면 취업 전혀 안됐을거야” 어떤 할머니가 던진 말: “넌 한국에 있었으면 취업 전혀 안됐을거야” Name * Password * Email 진짜 열심히 사는 분이군요. 요즘 한국 취업률이나 뭐 경쟁이 미치도록 올라가는 중이다보니 당연히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취업하는 것 보다 한국에서 일자리 구하기 힘들다고 어른들이 생각하는 건 당연한거구요...그런데 저런 별 의미없는 멘트한마디에 그리고 본인이 풀어놓은 인생(?) 얘기를 보니까 지나치게 목적지향적이고 예민한 성격은 아닌가 한번 돌아봤음 하네요. 한국에서 치열하게 사는 거는 그게 좋아서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경쟁을 해야 (혹은 경쟁을 한 척이라도 해야) 어디가서 명함을 내밀수 있기 때문이에요. 서울대출신도 어메리칸 마인드로 대학생활하면 이력서에 쓸게 없어서 취업시장에서 도태되는 게 한국입니다. 경쟁이란게 좋은 건데 한국은 그냥 줄세우기 내부경쟁용으로 의미없는 경쟁만하고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치킨게임이라고도 부르죠. 국제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뭐 그런 멋진 세계적(?) 경쟁 같은게 아니에요. 이 경쟁의 살벌함을 본인이 직접 경험하게 되면 아마 한국사회에 대한 동경심이 많이 사라질겁니다. 한국인 1.5세 혹은 2세가 한국에가서 적응하는 건 정말 힘듭니다. 예전에 미국에서 영주권 포기하고 한국으로 군복무하러 자진해서 입대한 주변 후임을 봤는데 엄청나게 적응을 못하고 선임병들한테 대들고 반항하고 하여간 문제병사가 되어버린 친구가 기억납니다. 군대에서 하는 일이 힘들어서 불만인게 아니라 주변 선임들이 자신이 보기엔 말도 안되는 사소한 걸로 시비걸고 가르치려들고 하는 걸 못참은 거죠. 오히려 미국사람 (특히 백인들) 중에는 한국에 와서 적응하는 게 더 쉽다는 사람도 봤습니다. 한국식으로 컨트롤하고 통제하는 문화가 오히려 가족처럼 챙겨주고 돌봐주는 '정' 문화로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얘기였죠. 그런데 저런 백인들은 한국사회에서 지저분한 경쟁과 갈굼을 직접 경험할 일이 거의 없기때문에 좋은 면들만 더 부각해서 느낀것일 뿐이었어요... 아무튼 같은 사회적 현상을 받아들이는 입장이 이렇게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글쓰신 분은 제가 보기에 골수 한국인도 아니고 골수 어메리칸(캐너디언)도 아닌 좀 애매한 입장에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한번 한국생활도 나중에 경험해보세요....그럼 확실하게 정체성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한가지 조심하실 것은 한국에서는 해외 교포라고 해도 결국 피부색이 같고 유전자(?)가 같다고 생각되면 결국 백인들 대하듯이 봐주고 그런거 별로 없습니다. ^^ 건투를 빕니다. * 참고로 한국사회가 너무 안좋다는 식으로만 쓴거 같은데 한국식 치열한 경쟁과 액티브함이 미국식 개인주의와 결합을 잘 할 수만 있다면 한국처럼 살기 재밌고 편리한 사회는 사실 없기도 하죠.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individualism 정신이 매우 취약한 나라라는 겁니다....타인의 영역을 너무 쉽게 침범하죠. 그게 특히 요즘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제일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본인들 안에서도 정작 그 트랩을 깨지 못해서 결국 헬조선 얘기를 하는 거에요. 특히나 글쓰신분처럼 예민한 사람한테는 상성이 최악일듯 합니다. 한국가시면 교회 할머니보다 공력이 수십배 더 높으신 엄청난 분들의 참견과 간섭을 경험하실겁니다. ^^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