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결혼할때 상대방 집안 결혼할때 상대방 집안 Name * Password * Email 원글님, 조금 넓게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자신이 어려운 환경에 있다가 극복하고 잘 된 경우일 수록 남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해봤는데 가능하다... 이거죠. 문제는 세상 사람들이 다 같은 환경에 있는 것도 아니고 가진 능력도 다르다는 겁니다.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마다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상 문제로, 정신적 충격으로, 이상한 부모로 인해, 가난한 환경, 사고로.. 등등 세상에 잘 못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자친구 분의 아버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했죠? 이거면 사실 모든게 설명되는게 아닐까요? 요즘 세상도 아니고 당시라면 장모님이 무슨 경제력이 있어서 집안을 꾸릴 여력이 있었을까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순간 세상이 무너진거나 마찬가지였을 거고, 경제력 건사는 커녕 본인 마음 추스리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을 어떻게든 대학을 보낼 만큼 버텼다는 것만해도 대단한 것 같고요. 사람들 중에 조금 이상한 부분이 느껴진 게 있다면 나중에 알고 보면 별 일이 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다못해 성추행 같은 것도 20년까지만 해도 허다한게 한국이었고요. 미국 기준으로 보면 부모라고 차마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대다수 인게 한국 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정신 이상자로 보일 수 있는 거죠. 정치인들, 교수들, 의사들, 변호사들 욕하지만 서민들도 별반 다를게 없고 그게 한국의 얼굴 입니다. 장모님이 이상해 보이겠지만 그 나이대에서 그 상황에 그 정도면 사실 양반인 거에요. 원글님 기준으로 보면 가난한 부모들의 90프로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겁니다. 대부분은 원글님이 보신것보다 훨씬 더 심해요. 이게 싫다면 경제적으로 성공했거나 여유있는 집의 사람과 결혼해야죠. 그렇지만 사람이 돈의 노예도 아니고 이상적인 상황에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게 유지되라는 법도 없습니다. 원글님 부모님도 잘되었으니 이런거지 운에 따라 반대로 아버지 돌아가시고 집안 풍지 박살 나는거 일도 아닙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수도 있는 거고, 원글님이 사고를 당해 여친 사귈 생각도 못하고 다녔을 수도 있고, 부모님이 사기를 당해 빚을 지고 살 수도 있는 겁니다. 그리고 명품 가방 하나는 대한민국에서 아무리 못사는 사람들도 들고 다니는 겁니다. 그게 바로 여자인거고요. 물론 미국에서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대한 민국 아줌마들이 그런 실정이라면 장모님이 크게 잘못된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환경에 맞춰 행동하게 되어 있고, 그것 때문에 법도 있는 거고 견제라는 것도 있는 거죠. 미국이 살기 좋은 것도 오랜 기간 동안 자세하게 법을 만들고 그걸 지키라고 행정을 하고 그걸 해나갈 돈과 여력이 있어서 이죠. 관점에 따라서는 오히려 없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 거죠. 저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 여친분이 불쌍합니다. 남친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걸 알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아버지 어렸을 때 돌아가신 충격도 대단했을 거고, 자라면서 아버지 없다고 무시하거나 피하는 사람들도 겪었을텐데(한국에 이런 몰상식 한 사람들 아주아주 많습니다), 원글님 사랑을 받을 만큼 훌륭하게 자란거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딸을 키웠을 그 엄마의 입장을 생각하면 자식이 있는 입장에서 또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의 그 집안의 현재 경제력은 당연한 겁니다. 오히려 대부분은 이보다 더 처절하고 비극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데, 이 정도면 상당히 잘한 거잖아요. 정말 원글님도 한 순간 감정으로 쓴 글이긴 하겠지만, 정말 잔인해 보이기도 하고 직장 상사가 이런 사람이라면 답답할 듯도 하고 그렇게 보이네요. 미국에 사시니 empathy 에 대한 강조도 익숙하시리라 봅니다. 경제력이 좋을 수록 사실 여유가 있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게 높아지는게 일반 적 입니다. 그래서 선진국 국민일수록 알게 모르게 봐주고 베풀면서 사는 경우가 많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편한 집안 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이런 마음도 넓기 마련이고요. 반드시 모두가 이런 건 아니지만 상관 관계가 적지는 않습니다. 지금 원글님의 장모님에 대한 관점은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염려되는 바는 원글님이 나중에 자식을 키울 때 또 이렇게 자신의 기준이 맞다고 정하고 맞지 않으면 냉정하게 대할까이네요. 물론 원글님이 표현하지 않은 다른 게 있다면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글에 쓴 바로는 남편을 일찍 잃었을 때 평범한 사람이 보이는 정상적인 상황 이외의 것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범죄자들, 조직폭력배들, 거리의 여자들, 룸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 중에 몇명이나 그런 상황을 원해서 갔을거라 생각하시나요? 커다란 일을 당한 사람들은 보통 감당해 나갈 능력이 없습니다. 대부분 이런 때 잘 감내해 나가는 사람들은 원래 집안이 좋았던 사람들 입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집안이 잘 살다가 망한 경우, 대대로 잘 살았던 사람들은 또 잘 일어섭니다 (몇몇 경우 제외). 그런데 원래 안 그랬던 사람들은 망하는 순간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자식들도 패배주의에 절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요. 현실적으로 장모님은 다른 경제적으로 여유가 항상 있었던 분들에 비해서 좀 더 대하기가 불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그 이유만으로 여친을 버리시겠습니까?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에다가도 여친을 사랑하기 때문에 안 그럴거라고 하셨죠. 그게 인간 아닐까요. 이것 저것 재서 결혼하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고 행복하게 잘 살 가능성도 많습니다. 남보기에도 부러워 보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살다보면 남이 부러워 하는 것 같은 것은 아무 소용이 없고,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가족과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떳떳한 사람인가 입니다. 이게 무식하거나 양심이 없는 사람일수록 안면몰수 타입으로 갈 수도 있는 건데, 원글님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어렸을때에는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좀 더 넓은 아량으로 바라볼 시점이 아닐까요? 자식 키워 보면 좋은 부모 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깨닫게 됩니다.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 아니구나도 깨닫게 되고요. 기른 정에 비하면 낳은 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식이 잘못되는것도 한순간이고, 내가 이정도 경제력과 안정감이 없으면 도대체 애를 어떻게 키웠을까 상상도 하기 싫은 것도 있습니다. 그 장모님의 입장을 생각하면 정말 측은한 경우고요. 냉정하게 원글님이 본인의 행복과 미래만을 원한다면 사실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을 찾는게 현실적으로는 맞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인간이잖아요... 계속 장모님을 미워할 거라면 결혼을 안하는게 모두를 위해 좋은 선택입니다. 여친분 충격 받고 정신 치료 받으시고 더이상 사람을 신뢰를 안하게 될 수도 있지만, 이 정도 행동만으로 장모님이 못마땅할 정도면 결혼 생황이 절대 행복할 수 어렵고 양쪽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게 극복이 안된다고 원글님이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저마다 안되는 부분이 있고 타협을 못하겠는 부분이 있는 거죠. 끝으로, 원글님이 자신의 부모님의 케이스를 인용하신 부분에 다시 한번 짚고 싶습니다. 저도 한때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심지어 부모 양쪽이 다 살아 있는 데에도 가난하다면 그 무능력에 쯧쯧했던 철없던 적이 있습니다. 근데 살다보면 여러 케이스들을 접하게 되고 나도 우리 부모님도 운이 좋았던 거구나 많이 느낍니다. 저희 부모님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저는 희귀 병으로 몸이 너무나 아픈데에도 승승장구 해왔고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좀 더 넓은 세상을 접하게 되니 이런게 다 여러가지 요인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인거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환경과 시스템이 중요한 거고요. 여기에 속하지 못했다고 해서 함부로 판단한다는 것은 안된다는 걸 느낍니다. 잘 못할 것처럼 보이던 사람이 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주어지면 잘하는 걸 보는 건 아주 흔한일입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죠. 아무리 능력이 좋더라도 성공하기 어려운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실패 합니다. 최고의 길만 걸어온 사람이 직장에서 해고 되는 것도 여러번 봤고요. 그 해고된 사람이 더 좋은 회사에 가서 승승장구 하는 것도 많이 봤습니다. 사람이 다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게 사실은 주관적인 것일 수 있다는 걸로 마무리 합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