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1.5세 우리아들의 고민 1.5세 우리아들의 고민 Name * Password * Email 한국인수가 채 500명도 안되는 20만규모의 남부시골 중소도시에서 자랐습니다. 영어는 말씀드린바와 같이 완벽하고요. 한국어도 지 또래 한국애들 특유의 슬랭을 잘 모르고, 한국의 시대극 드라마 대사를 쫓아가며 이해하기 어려워해서 그렇지 그냥 얼핏 대화를 듣고 있으면 한국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제아무리 지가 영어 완벽하게 하고, 아이비리그 대학 박사과정 학생이라고 해도, 생겨먹은게 백인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이 그 백인들의 이너써클에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고 지 스스로 저에게 고백한적 몇번 있습니다. 한번은 같은 박사과정 프로그램 동료들중 친하게 지내는 보스톤 부자집 출신 백인학생 가족으로 쌩스기빙 디너 파티 초대를 받아 가본적 있었는데, 그 백인학생 아버지의 은유적인 레이시즘에 크게 실망한 기분을 저에게 전한적이 있습니다. 그 집안은 5대째 보스톤에서 큰 부자로 그리고 정치가 여럿을 배출한 집안인데, 우리 아들넘이 좀 상처를 받았던 모양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아들넘에게 정치 할 생각말고, 학문적으로 인생을 승부라하고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학문세계가 인종, 정체성같은거 개의치 않고 실력위주로 평가받는 바닥이니까 공부가 계속 재미있으면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삶을 살아가라고 말입니다. 어떤 유명한 미국 소설가의 주장에 의하면, "흑인은 백인들과 함께 있을때만 흑인이 된다."라는 말이 제 머리속을 늘 맴돕니다. 지 아들넘의 정체성 문제도 이와같은 미국 소설가의 말과 연관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 아무리 스스로 미국넘이라고 천백벅 되뇌여 본들, 미국 주류 백인들이 황인종 취급하기 시작하면 (비공식적인 방법이라도) 어쩔수 없이 미국사람이 아님을 강제당하는 정체성의 문제 말입니다. 우리 아들도 지가 대학학부생일때까지만 해도, 지 자신이 코리언-아메리칸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었는데, 살벌한 밥벌이 시장에 조금씩 지자신이 노출되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소외감에 자신의 정체성이 바로 그 소외감의 원인이 아니지 않겠는가 하는 고민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이러한 정체성 고민에서 비롯되는 소외감같은것은 그것을 자율적으로 적극적 수용을 함과 동시에 오히려 역이용하여 "치고나가는" 전술적 접근으로 얼마든지 극복해볼 수도 있는 현실이지만, 그렇게 마음을 다잡게 되지 어쨌든 상처는 상처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지 가슴 깊은곳에 묻어두어야할 문신같은 상처같은 느낌이 부모인 제가 가슴이 아파오기도 합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