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Free Talk 용서와 제 2의 기회 용서와 제 2의 기회 Name * Password * Email 성폭행과 성추행은 용서받고 지나갈 실수가 아니라 남을 해친 범죄입니다. 따라서 카이저의 것은 카이저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세속의 법을 따라 벌을 제대로 받고 나서야 도덕적 용서를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셀프로 용서하며 넘어가지 않고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시스템이 형성될 겁니다. 예를 들어,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성폭행한 후 "다윗도 밧세바를 간음하고 용서받았으니 나도 용서받았다. 그러니 나를 벌하려 하지 말라."라고 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학생은 얼마나 어이가 없고 고통스럽고 억울하겠습니까. 앞으로 이 교사의 손에 들어갈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합니까. 다른 교사들은 과연 행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까. 이 교사는 일단 벌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재빨리 용서부터 하고 갈등을 피해 지나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법체제가 살인이나 강간에조차 극히 가벼운 형량 또는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벌과 갈등을 피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의 범죄 충동을 막을 이유가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욱 하는 순간 머리에는 뉴스에서 본 '진심으로 반성하여 사과문을 썼고 미래가 창창하므로 용서하여 2년 집행유예'라는 뉴스가 떠오르지 않겠습니까. 과연 손에 집어든 돌을 막는 데 도움이 될까요? 이건 개인이 용서받고 끝날 문제도 아니고,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만의 문제도 아니고,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많은 가해자들이 공개 사과를 하는 이유는 '벌을 받고 싶지 않으니 이걸로 대충 넘어가달라'는 뜻입니다. 뒤돌아서서는 어떻게든 법적 제재를 받지 않으려고 온갖 수를 씁니다. 아직은 용서하면 안됩니다. 벌을 받고 정의가 제대로 선 후에야 도덕적 용서가 가능한 겁니다. 또 하나 제가 갖는 의문은, 어째서 우리나라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자를 뛰어넘고 가해자에 대한 이입이 곧장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입니다. 쓰신 글을 따라가다 보면 원글을 쓰신 분이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시고, 그 잘못을 통해 곧장 가해자에게 이입한 후 연민을 갖고 용서를 촉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원글님의 글에서 피해자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잠시 먼 풍경처럼 등장했다 사라지는 피해자들은 철저히 타자이고 배경이며 비인간화되어 있으며 엑스트라 주제에 주인공에게 왜 용서를 안해줄까 싶습니다. 사실 용서의 주체조차도 그들이 아니라 '우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원글님처럼 정감있는 분들까지도 이러한 한계를 갖고 계신 탓에 우리나라의 문화가 이렇게 가해자 중심이 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잠시 가져봅니다. 피해자에게 이입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지금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의 등을 두드려줄 때입니다. 가해자에 대한 용서를 생각하는 연민의 마음으로 피해자의 고통을 우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