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고민

종이 31.***.242.33

일단 실력은 미국인들보다 월등하다는 가정 하에서 씁니다
만약 실력이 미국인들이랑 비슷하거나 못하다면 굳이 미국회사에서 영어 못하는 이민자 쓸 필요 없지요. 이민자 1세대, 특히 늦게 온 사람들은 언어와 문화 네트워킹면에서 꽉 막히니 무조건 실력 또 실력입니다.
야망 없으시고 가늘게 가고싶으시다면 미국이 좋습니다. 다만 임원이네 뭐네 하는건 동양인 이민자 1세, 그것도 늦게 온 사람이라면 죽었다 깨도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다만 요즘 CS쪽도 신선한 미국인 엔지니어들이 유입되었기 시작했기 때문에 과연 예전같이 수요-공급 미스매치로 인한 엔지니어들의 비싼 몸값이 유지될까는 약간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특히 말빨과 네트워킹이 딸리는 이민 1세대들에게는요…
영주권이 있어 신분 해결된 채로 미국 가시더라도 지금 회사에서 누리는 지위나 위치같은건 기대하시면 안되고 솔직히 연봉수준도 현재와 매치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Applicant가 아주 특수한 기술이나 스킬셋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회사가 뭐가 아쉽다고 영어 못하는 이민자 연봉을 높게 부르겠습니까?
물론 미국 연봉이 절대값으로는 높을수도 있겠지만 만약 SF bay area나 산호세쪽에서 사시게 된다면 집이 있어서 거주비 (모기지 or 렌트) 가 안 나가지 않는 이상에야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항상 허덕이지요. 테크쪽 사람들 몰리는 도시나 뉴욕 LA같은데는 집값 강남 고급 아파트 뺨치게 비싸고 4인가족이 살만한 하우스 렌트는 강남 좋은동네 40평 아파트 이상입니다. 못사는 게토나 서민동네는 좀 싸겠지만 그런 동네에서 퍼블릭 보내면 난장판 교육수준에 영어못하는 아시안 아이들은 왕따와 차별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언어문제도 있겠네요… 한국에서 영어 잘한다고 인정받던 한국사람들도 미국오면 영어 못해서 호구잡히고 무시당하고 벙어리 취급당하면서 사는게 수두룩합니다. 한국인 이민자들이나 미국인들 모두 영어 못하는 이민자 호구취급하고 이용해 먹으려고만 하죠…
특히 회사는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기 때문에 영어못하고 어수룩한 이민자는 항상 약자이고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로 금전적 interest가 없는 관계는 영어 잘 못해도 이해해주고 웃는낱으로 대하지만 회사같이 competitive 한 환경에서 당장 밥그릇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가 영어 못하고 어수룩한 이민자이면 이용해 먹으려고 하고 뒤통수 때리는 미국인들 수두룩 합니다. 윗분처럼 한국과 거래가 많은 회사거나 여러 인종의 이민자들이 모여있는 회사라면 덜할거고 미국인이 많은 회사일수록 이게 더 느껴질겁니다

미국이 지옥이다 안좋다 이런소리를 하려는게 아니라 정착해서 초기 5년에서 10년간은 무지 힘드실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네요

글쓰신분 실력이 미국 업계 상위 1퍼센트 정도라면 제가 쓴 글 싸그리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그런 분들은 어디서 뭘 해도 성공합니다